kbs 새드라마가 목포 서산동에서 촬영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로드맵으로 제가 살던 옛날 동네를 여기저기 구경하니 아득한 기분이 들면서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영화에서유명해진 연희네 슈퍼… 6-7살 시절 저의 진짜 단골 문방구였어요. 그당시에도 이렇다할 간판도 없는 초라한 문방구였지만 저 같은 꼬맹이에게는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소였죠.종합선물세트 상자 세 네 개를 종이인형으로 그득그득 채울 정도로 종이 인형에 심취해 있던 저는 막내고모나 할머니가 가끔씩 쥐어주는일 이백원이 생기면 곧장 문방구로 달려가곤 했어요. 문방구의 미닫이 문을 드르륵 열면 온갖 불량식품들과오래된 장난감, 종이냄새들이 뒤엉켜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켰고, 가게안쪽에 있는 작은 방에는 무표정의 파파할머니가 늘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할머니가제일 무서웠던 때라 신상 종이인형만 얼른 눈으로 스캔하고 고른 뒤 할머니 손에 동전을 던지듯 주고 문방구를 뛰쳐나오곤 했었죠.
지금도 남아 있는 만화 슈퍼… 그 당시에는 주인 아저씨가 만화책 대여도같이 하셨었죠. 서울 큰고모네 언니 오빠들이 내려오면 꼭 거기서 몇 십권씩 빌려다 마루에 펼쳐놓고 하루종일 들여다본 기억이 나네요. 전 만화책 보다도 동부? 돈부과자랑 새우깡 사먹느라 열심히 들락거린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자전거포, 할머니 친구네 쌀집, 만화 슈퍼 옆의 야채 가게.할아버지 손잡고 늘 구경갔던 수협공판장..모두 추억의 장소가 되었네요. 7살 이후 목포를 떠난 뒤 늘 마음속으로 그리며 살았는데...코로나가 물러나면 동생이랑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