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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애착(feat 케빈에 대하여)

... 조회수 : 3,448
작성일 : 2020-08-28 01:38:53
케빈에 대하여 라는 영화를 용기내서 봤어요.

신생아때부터 유난히 날 힘들게 했던 아이... 케빈 어렸을때 모습과 많이 비슷해서 놀랐고 엄마 에바가 케빈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은 저랑 너무 비슷해서 또 놀랐어요. 솔직히 아이가 사랑스럽지 않았어요. 주변에서도 모두 이렇게 힘든 아이는 본적이 없다면서 절 안쓰러워 할 정도로 정말 기질이 강한 아이였고 어느 한편으론 아이로 인해 달라진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책임감 때문에 의무는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에바가 그랬던 거처럼... 하지만 케빈이 그랬듯 제아이도 느꼈겠지요. 엄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아이는 점점 삐뚤어졌고 사춘기에는 품행장애를 의심할 정도로 힘들게 하더군요. 모든걸 놓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아이때문에 자살까지도 생각했지만 차마 아이 혼자 세상에 버리고 갈순 없겠더라구요.

그렇게 혹독한 사춘기를 보내고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아이도 받아들이게 되면서 지금은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아이와 조금씩 덜부딪히게 되니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가 그제서야 보이더라구요. 지금은 그동안 못해준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제가 잘들어주고 받아주니 속얘기도 곧잘 하고 그래요.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에...

근데 이게 약 때문인지 제가 달라져서인지 모르겠지만 퇴행이라도 하는 것처럼 성인이 된 아이가 저만 찾아요. 제가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하구요. 그동안 못받았던 애정을 한꺼번에 보상받고 싶은 심리인지... 저와의 관계 때문에 받았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감내할수 있는데 제가 아이를 이렇게 만든것 같아 또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고 그래요.

사이코패스는 잘못된 육아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 영화가 단순히 모성과 육아의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에바가 케빈을 꼭 안아주는 모습을 보고 케빈이 이제는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네요.
IP : 175.113.xxx.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ㅡ
    '20.8.28 1:59 AM (172.58.xxx.187)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분명 있다고 봐요
    윗대 조부모 고모 이모 삼촌 등등
    아이들 여럿 키워보니 이건 태어나자 마자 우는 소리부터 다르던걸요
    성격 개성 성향 다 타고나요
    아이가 잘못하는 모든게 다 양육탓 엄마탓은 아니에요
    그냥 별 노력없이 너무도 순탄하게 큰애 키우다가
    너무나 정반대인 둘째 키우며 내 생각이 오만했구나 깨달았죠

  • 2. .....
    '20.8.28 4:19 AM (67.180.xxx.159)

    혹시 동생이 있나요? 저희는 두살 터울로 동생이 태어난 후 넘 심해져서 중학생 디 되어가는 지금까지 힘드네요. 원글님 쓰신 감정 이해되구요. 아직도 저 찾고 안아달라고 하고... 가급적 다 해주려하는데 지쳐요.

  • 3. 케빈
    '20.8.28 7:09 AM (223.62.xxx.236) - 삭제된댓글

    이 책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고 사실 독자의 몫이긴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을 출산의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착상을 얻어 쓴 책이래요.

    실제로 작가는 자발적 비자녀 부부인데, 피임이 가능한 시대에 어떤 애가 태어날지도 모르는데 애를 낳는 부모들은 진짜 용감하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 4. 케빈
    '20.8.28 7:10 AM (223.62.xxx.236) - 삭제된댓글

    이 책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고 사실 독자의 몫이긴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을 출산의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을 착상으로 쓴 책이래요.

    실제로 작가는 자발적 무자녀 부부인데, 피임이 가능한 시대에 어떤 애가 태어날지도 모르는데 애를 낳는 부모들은 진짜 용감하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 5. ㄴㄴㄴㄴㄴ
    '20.8.28 7:54 AM (202.190.xxx.144)

    아이 양육에 많이 힘드신 분은 대학병원 소아정신과에서 종합지능검사, 심리검사 해 보시면 좋겠어요. 아이를 모르면 양육자로서 할수 있는 일을 적재적소에 못할 수 있어요. 사람의 뇌는 정말 천차만별이라 내가 낳아도 내 아이 맞나 싶은 행동을 할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사춘기라 그렇다라고 치부했던 것들, 이제 뇌과학이 발달해서 뇌문제로 다루고 치료법도 있어요.
    아이가 많이 자란것 같긴 하지만 "딥스" 샘터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우선은 엄마가 마음이 평화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 6. 원글
    '20.8.28 8:15 AM (175.113.xxx.44) - 삭제된댓글

    맞아요.. 저는 좀 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어린 아이를 힘들게 키우시는 분들은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셨으면 해요. 아이의 문제를 조금은 객관적으로 비라볼수 있게 되고 아이와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일이 확실히 줄어들게 됐어요.

  • 7. 원글
    '20.8.28 8:17 AM (175.113.xxx.44)

    맞아요.. 저는 좀 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어린 아이를 힘들게 키우시는 분들은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셨으면 해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아이의 문제를 조금은 객관적으로 비라볼수 있게 되고 아이와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일이 확실히 줄어들게 되더라구요.

  • 8. 원글
    '20.8.28 8:23 AM (175.113.xxx.44)

    점 네개님..
    저는 둘째는 낳을 엄두가 안났어요.
    사실 처음엔 둘째 시도를 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아이 둘은 못키우겠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아이한테는 잘한 일 같지만 좀더 평범한 아이를 키워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지금 사랑 많이 주세요. 늦으면 늦을수록 관계회복이 더 힘든거 같아요. 제 아이가 중학생때 그랬다면 성인이 된 지금처럼 힘들진 않았을거 같거든요.

  • 9. .....
    '20.8.28 4:14 PM (67.180.xxx.159)

    원글님. 댓글 감사드려요. 큰 아이 기질이 너무 세니 동생이 치여요.
    큰애 생각하면 외동이 맞는데... 둘째가 있으니 힘도 들지만 위로받는 부분도있고..그러네요.
    저희집도 원글님가정도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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