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시작된 오래 된 친구에요.
학교다닐때는 어울리는 무리에 속하긴 했지만 특별히 친하지는 않다가
그 그룹에서 유일하게 둘만 대학에 가게 되면서 조금씩 친하게 지내게 되었던것 같아요.
저는 과묵하고 자기 이야기 잘 안하는 편 인 반면 이 친구는 자신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말하는 스타일이고
예민한 편이에요.
저는 전화통화도 용건만 간단히 하는편인데 유일하게 이 친구하고만 한시간씩 통화해요.
대부분의 경우 이 친구의 감정적일에 대한 하소연을 들어주는 일이지요. 이 친구는 감정에 아주 예민해서 오늘 기분이 나쁜일이 있었다면 기분이 나빴던 단초가 된 사건부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해서 현재 이런 기분인지를 저에게 복기하듯이 이야기 해요.
피곤할때도 있지만 저는 원래 타인의 말을 잘들어 주는 편이고 아줌마들 수다의 개념의 말을 유일하게 이 친구랑만 하는 편이네요. 장황하게 들어주다보면 내 이야기도 조금은 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그게 나쁘지는 않았어요.
한번은 제가 백화점 직원이 불친절해서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었는데
친구가 하듯이 전화통화시 (친구의 하소연을 듣던 중이었어요)백화점에서 이러저런일이 있었는데 직원이 퉁명스러워서 기분이 나빴다고 했더니
저보고 사람을 아래에 두려고 하는 나의 교만한 마음 때문에 그런거라고 그게 왜 불쾌하냐고 하더군요.
저는 기분이 나쁜걸 혼자삭이고 말았지 직원에게 어필하지는 않았어요. 소심하고 여려서 원래 그런거 잘 하지도 못해요.
그런데 얼마 뒤 친구가 마트에 교환하러 갈일이 있었는데
직원이 응대 매뉴얼이 맞지않게 불친절했다고 매니저 부르고 사과받은 일이 있었어요.
지난 일이 생각 났지만 시간이 지난일이라 내게 그리말해놓고 너는 왜그러냐 할일도 아니고 그래 기분이 나빴었구나하고 말았죠.
친구가 남편과 불화가 있는 편인데 객관적으로 남편이 선하고 성실하지만 친구의 욕구를 못채워주는 면이 있어요. 친구는 경제적으로도 욕심이 많은 편인데 남편은 보헤미안이랄까 유유자적 즐기는 삶을 선호해요. 친구집에 놀러갔다 그집 서재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고(보헤미안적 감성의 책들이었어요) 네가 남편이 읽는 저책들을 읽어보면 어떨까? 그럼 남편을 더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말을 했다가 자기가 왜 읽냐고 절대로 안읽을 거라고 저에게 악다구니를 해서 제가 크게 놀란적이 있었어요. 그게 화낼 일인가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된 사건인데, 얼마전 전화통화중(친구의 하소연을 길게 듣다가) 재수생인 제 아이에 대한 걱정을 했어요. 그래도 4년제 대학은 보내야할텐데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아걱정이다 했죠. 그래도 대학은나와야 사람구실할텐데...그랬던것 같아요. 그랬더니 또 버럭같이 화를 내더니 우리형제들 대학 안나왔어도 잘만산다고...네 잘난척 못들어 주겠다고 전화를 끊어 버리더라구요. 친구말이 어떤 면에서 맞겠지요. 그런데 부모입장에서 그런 말도 못하나요? 그게 잘난척인가요? 제 친정엄마도 대학 안나오셨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친정엄마를 떠올리지않는데 친구는 대학안나온 자기형제를 떠올리더라구요.
제가 화가 나는 것은 혹 제말이 기분 나빴다고 하더라도 그런표현은 싫으니 마라고 하면되지 의도와 다르게 매도하고
자신의 감정을 과도하게 폭팔시킨다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뭐가 되나요? 저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요.
친구도 대학 나왔구요. 제가 대학안나온사람들을 무시한적도 없구요. 매번 이상한 포인트에서 저를 이상한 사람을 만드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