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는 제우스의 벼락을 맞아 죽었다. 기원전 1800여년 전 바빌로니아에선 수술 중 환자를 죽이면 의사의 손목을 잘랐다. 200년 전 독일에서 의사는 빨래꾼, 도축업자 정도의 대우를 받았다. 조선시대에도 양반은 의사가 되지 않았다. 이랬던 의사가 현재와 같은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된 경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일개 의원이 대학교까지 거느린 거대 종합병원으로 성장한 것이 정부의 뒷배 없이 가능했을까? 의약분업 전까지 한국 의료계는 낮은 의료보험 수가를 유지하는 대신 리베이트를 눈감아주는 정부와 의료계의 담합 속에 성장했다. 현재도 정부는 부대사업 확대, 바이오헬스 지원 등 의료영리화 정책으로 의료계에 특혜를 부여하고, 의료계는 고위 관료 출신의 교수 채용, 공짜 진료 등 다양한 보상을 계속해오고 있다. 2000년 의약분업 싸움도 결국 수가 대폭 인상이라는 담합으로 끝나지 않았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