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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아름다운 삶...

그숲 조회수 : 3,881
작성일 : 2020-08-15 23:57:32

저는 약 3년 전 퇴직하고 낯 선 양평에 왔습니다.

부동산을 통해 강상면에 2층 콘크리트 전원주택을 샀는데 실패했습니다.

새로 지은 집이었고 벽체가 그리 두터운 데도 춥고, 습하고, 심지어 누수까지 있어 큰돈 들여 보수까지 했습니다만

개발붐으로 마을을 둘러싼 숲이 다 까뒤집히고 마을 인심이 사나워지는 꼴을 보고 정 떨어져 팔았습니다.


그러는 1년 여 동안 개발업자들과 부동산업자들이 '전원주택'을 어떻게 지어서 파는지 숱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겉만 번드르르하지 집이 들어서는 택지나 구조, 자재, 안전성 등에서 얼마나 취약하고 허술한지.

 

옥천면에 2백 평 남짓 땅을 샀습니다.

남편과 저, 집 지어줄 분과 머리를 맞대고 설계를 하여 2층으로 연건평 40평 남짓으로 지었습니다.

치매를 겪고 있는 엄마와 남편, 저 셋에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아이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다녀가니 

1층에 방 한 개, 거실, 주방, 보조주방, 화장실, 별채 운동실, 창고

2층에 방 두 개, 화장실을 두었습니다.


집 지어주는 분에게 수시로 당부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집이 아니니 살림하며 살기에 편안하고 단순하고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지어달라고. 

 

배수, 단열을 비롯해 구조에 특히 공을 들였고

집을 짓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매일매일 현장에 나가

어떻게 지어지는지 공정마다 사진을 찍고 수시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난방은 가스, 주방은 인덕션이고, 보조주방엔 가스레인지를 씁니다.

어머니와 남편, 저 세 식구와 달에 한 번 1박2일 혹은 2박3일로 아이가 오고 삼시세끼 집밥 해먹으며 사는데

가스비는 한겨울 기준 15만원 안팎, 전기료는 월평균 3만원 안팎 나옵니다.

주차장 20여 평, 텃밭 5평 남짓, 장독대와 야외 빨래터가 2평 남짓,

나무와 꽃밭이 가장자리에, 나머진 잔디를 심었습니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고 공기는 늘 깨끗합니다.

텃밭에는 고추, 토마토, 파프리카, 피망, 가지, 오이, 상추, 열무, 배추, 부추, 파, 더덕, 도라지, 양대, 감자 등

여러 가지를 우리 식구들 먹을 만큼만 번갈아 심었습니다.

나무와 잔디는 남편이 한 번씩 전지하고 기계로 깎고,

꽃과 풀은 주로 제가 심고 살피는데 매일 살피면 큰 일이 될 것도 없고 얼마나 신비롭고 재미난지요.


그러니까 전원주택에 대한 꿈과 염려와 불안과 후회......로 얼룩진 분분한 숱한 이야기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반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업자들 말과 번드르르한 겉치레에 홀리면 사도, 지어도 골칫거리고

정직한 업자를 만나 정직한 거래를 통해 충분히 고민해서 지으면 날마다 흡족하고 행복합니다. 


부부가 역할을 나눠 날마다 살피면 전원주택에 사는 게 힘들거나 큰일은 아닙니다.

남편도 저도 직장을 다니며 아파트 살림살이하다가 퇴직한 60대로 양평도 낯 선 곳이고 전원주택은 처음인데

비로소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날마다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에 살고 싶은 꿈과 함께 잘 적응하여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분이 제법 계신 듯하여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경험을 올립니다.



IP : 121.163.xxx.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8.16 12:00 AM (122.38.xxx.110)

    아파트였지만 현장 드나드는거 정말 어려웠었는데 저말 대단한 일 하신거예요.
    행복하신 모습 부럽습니다.

  • 2. 아메리카노
    '20.8.16 12:00 AM (211.109.xxx.163)

    성공하신거 축하드려요^^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 3. ㄹㄹ
    '20.8.16 12:01 AM (218.237.xxx.254)

    잘 읽었어요. 대단하시네요..
    전 조그만 아파트베란다에 딸린 텃밭 4평 남짓도 관리를 못해요 자격없죠...

  • 4. 건축비
    '20.8.16 12:04 AM (223.39.xxx.30)

    얼마나 드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연건평40평이면 1층20평 2층20평인거죠?

  • 5. ..,
    '20.8.16 12:19 AM (175.119.xxx.134)

    뱀은 출몰하지 않나요?
    남편이 전원생활 무척 하고싶어하고 퇴직 얼마남지 않았고 심지어 시골에 부모님께 받은 집지을 땅도 있습니다
    제가 뱀을 너무 무서워해서 마음에 결정을 못내리고 있네요

  • 6. queen2
    '20.8.16 12:19 AM (222.120.xxx.1)

    부러워요 저도 10년후에는 양평에 집짓고 살고싶어요

  • 7. ...
    '20.8.16 12:33 AM (125.177.xxx.43)

    전세로 2년 살아보고 집 구매하시라고 권해요
    그동안 내가 전원생활에 맞는지
    어떤집을 사야 하는지등. 생각해 보라고요
    덜컥 샀다가 안팔려서 수십년째 사는분도 많아요

  • 8. ㅇㅇㅇ
    '20.8.16 5:46 AM (110.70.xxx.91) - 삭제된댓글

    전원주택 입지로 양평 가평 평창이 가장
    적합하다고 여기고 있는 1인 인데요
    집을 잘 짓는다고 해도
    주변 환경을 판독하는 능력도 있어야겠더군요

    지인이 집 예쁘게 잘지어서 살다가
    파는일을 하시는데
    워낙 잘꾸며놓으니 잘 팔리고
    재미도 보는 입장인데

    때로는 주변환경이 안좋을때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예를들어 밭이 근처에 있어서
    농약 냄새가 집안으로 수시로 들어온다던지
    축사가 가깝게 있어 변 냄새가 난다든지
    비일비재 하다고 하더라구요

  • 9. 양평주민
    '20.8.16 7:01 AM (112.144.xxx.107) - 삭제된댓글

    여기 엉터리로 지어놔서 안 팔리는 집들 상당히 많아요. 아니면 위치가 정말 어이없는 경우. 완전 가파른 산 위에 있거나 (겨울에 눈 오면 난리납니다. 큰길 아니면 서울 도로처럼 치워주지 않아요. 차를 산밑에 두고 걸어서 등산합니다.) 축사 옆, 차 많은 넓은 국도 앞이라서 소음 먼지 장난 아니거나 남의 조상님 무덤 옆에도 택지 닦아놓고 팔아요. 위에 어떤 분 말씀처럼 일단 전세살이를 하면서 내가 전원생활이 맞는지 어떤 집을 어느 자리에 지을 건지 잘 생각해보셔야 함.

  • 10. 혹시
    '20.8.16 9:01 AM (211.209.xxx.189)

    업자분 소개 받을 수 있을까요?
    저도 요새 땅을 보러 다니고 있어서 좋은 업자분 만나고 싶네요.

  • 11. ...
    '20.8.16 10:57 AM (59.12.xxx.242)

    전원주택 성공하셨네요
    저도 잘 짓고 싶은데 건축업자 선정하는게 쉬운게 아니더군요ㅠ

  • 12. 그숲
    '20.8.19 8:11 PM (121.163.xxx.37)

    ..., 아메리카노님 고맙습니다.^^

    ㄹㄹ님 4평이 관리하기 어려우면 3평하면 됩니다. 그러니 자격 있습니다.^^

    건축비님, 3억 정도 들었습니다. 1층이 27평 남짓, 2층은 13평 남짓입니다.

    ...님 뱀은 없습니다. 사람이 뱀을 겁내는 것보다 뱀이 사람을 더 겁내니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queen2님 10년 뒤 양평에서 만나지기를 기다립니다.^^

    ...님의 조언, 매우 일리 있습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는 게 실수를 줄이니까요.

    혹시님. 네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땅은 저희가 현장 답사하고 부동산 통해 구입했고 집 짓는 분은 남에게 소개할 만한 분이니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쪽지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님. 정말 그렇습니다. 업자 잘 못 만나면 식겁하고 낭패봅니다. 서로 정직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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