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법 큰 아파트 단지 사는데
그 앞에 크지는 않아도
아침마다 트럭채 실고 와서
현금으로만 아무래도 싸게 파는
아채가게가 있어요.
싸기도 싼데 아무래도
재고 없이 하루에 다 소진하는 스타일이니
물건들도 꽤 싱싱하고 좋은 편이죠
아침에 물건 들어올 시간이면
북적북적...동네 나이 드신 할머니분들은
다 모이시는 거 같아요
문제는..예를 들어
A4 정도 쯤 되는 비닐 한 가득에 콩나물이
천원쯤 하는데
그게 박스로 사면 최소 어머어머한 양인데
5천원.
식당이나 하면 모를까.
저걸 일반 가정에서 어떻게 소화하지? 싶은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끌대에 커다란 장바구니까지 가지오 오혀서
박스 단위로 꽤 사시더군요.
오늘 몇 개 올라온 글 보니
이해가 좀 되네요
저렇게 본인은 싸게 잘 샀다 그러시고는
처치 곤란해서 보내시려고 애 쓰시는구나.
박스로 이 만큼에 5천원이라는데
한 봉지 가격보고는
도저히 천원짜리를 못 사는 거죠.
저도 신혼 때 이런 실수를 몇 번 하기는 했어요
애호박이 어제는 1개 천원이라서 샀는데
오늘 가니 2개 천원.
이러면 안 살 수 없는 압박이랄까.
그런데 애호박 3개가 또 그렇게 금방 먹어지나요.
곯아서 버리기 일쑤..
그러다 문득
덜 사고, 비씨게 사는 것이
어쩌면 돈을 더 쓰는 거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면서
이런 실수는 많이 줄어 들긴 했네요.
지독한 가난과 결핍을 경험하신 분들이라
더더욱 싸게 사는 것에 대한 집착이
아무래도 우리 세대보다는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분들 편들어드리자는 뭐 그런 의도는 아니고
와..싸게 잘 샀다는 구매의 효용성이
실제 좋은 소비로는 연결되지 않더라는..
그런 경험담이라 한 번 써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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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반찬 혹은 식재료 택배 문제 ..제가 보니까...
제 경험 조회수 : 956
작성일 : 2020-08-15 16:39:01
IP : 182.209.xxx.19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0.8.15 5:04 PM (175.223.xxx.135)친정엄마만 봐도 집에 먹을 게 없어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싸서 사요. 그것도 넉넉하게...
김치 있는데 지나다가 열무가 싸니까 한단도 아니고 서너단 사서 열무김치 담아 딸네집에 갖다주고 뭐 그런 식이에요.
안 사면 손해보는 느낌인가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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