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0중반, 남편은 60이예요.
결혼 30년이 술에 찌든 생활이라서, 둘이 지방에서 공무원해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어요.
별거한지 2년 쯤 됐어요.
올 초 남편은 명예퇴직했고, 저는 정년을 못채워 직장생활해요.
겉보기에만 번드르하지, 정말 술값으로 다 들어가고, 실속은 없어써요.
별거 무렵엔 30년 만에 나타나 사기친 제 여고 동창에게
돈을 꿔주고도 제게 우정이라곤 없다고 빈정거리던 사람이예요. 제게 느닷없이 연락했길래 저는 낌새를 채고,
남편에게도 혹시 몰라 조심하라 시켰는데도, 돈을 꿔줬더라구요.
물론 못받구요.
남편이 꾸준히 이혼을 요구하였지만, 미련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너무 밉고 기력이 없어 제가 안해주고 있었어요.
2년 쯤 됐네요. 최근에야 좀 전화가 좀 뜸해졌어요.
남편의 술 주정에 시달리면서도 저는 두 딸들에게 신경을 써서 큰 아이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둘째는 취업 공부를 위해 저 사는 곳에 내려와 있어요.
그런데, 어제 이 지역 큰 대학 병원에 뇌졸중으로 입원해 검사받는다고 작은 아이에게 연락왔더라구요.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저는 남편도 걱정되지만, 공부해야 하는 아이를 불러댄 남편이 너무 미워요.
아픈 사람에게 제가 먼저 연락해야 하나요?
딸은 이게 처음이지 아직 멀었다며 제게 가만 있으라는데,
마음은 미운데 제 맘이 편치 않아요.
술로 평생을 괴롭혀 온 남편,
이혼만 안했지 이혼한거나 다름없는 남편,
아프다는 남편,
저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어린 딸의 말만 듣고 그냥 있으면 되나요?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