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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예체능 진로 고민되요..

.. 조회수 : 3,660
작성일 : 2020-07-29 00:14:20
초4남자아이구요.
마음이 여리고 키도작고 생일도 늦은데다 활동성도 남자애치고 크지않은 아이..
자존감 높여주려고 어릴때부터 운동을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다 흥미없어 겨우다니더니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재미로하는 아카데미같은데 다니다가 아이가 시시하다고 해서 지역 리틀 팀에 들어간게 2학년때에요.
운좋게 신생팀에 창단멤버로 들어가서 경기도 뛰고 여기리틀에선 제일 오래 다닌아이라서 예우도 받구요.
일찍시작한 편이기도 해서 운동신경좋은 아이가 아닌데도 그 덕을 봐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공부늦되는거 야구로 커버쳐가며 둘다 유지하고있었는데요.
4학년쯤 되니 영어학원 숙제도 많아지고 아이가 머리도 좀 커진것같고 이제 수학도 제대로 배워야할 시기라 제가 봐주고 있는데 야구단에서는 또래 아이들이 자꾸 제도권으로 넘어가더라구요.
알고보니 야구도 진학률이 중요한데 초등제도권도 일찍 들어가지않으면 기존 선수들에 밀려 경기도 못나가고 벤치신세니 늦어도 4,5학년때는 들어가야한다나봐요. 리틀하다 중학교때 제도권 간 친구들도 늦었다고 후회하는 모습도 봤구요.

저는 뭘하든 기본 소양은 갖춰야되고 남들가는 길은 가야된다는 생각이라 공부를 놓을 마음은 없었는데 아이는 친구들 가는걸 보니 자기도 가고싶어하고, 야구가 너무 좋대요.
매일 땡볕에 훈련해도 좋다고..
남편은 아직 키가 작고, 일찍 시작한데다 본인이 열심이니 2차성징오고 키커지면 실력이 점프할것같은데 시켜보는게 어떻겠냐고 하구요. 키가 크면서 구력이 많이 달라지는 운동이고 남편이 뒤늦게 많이커서 저랑 남편 둘다 키는 커요.
뒷바라지할 여력은 있으니 자기 좋아하는거 최선을 다해서 원없이 해보고 정 안되면 사회체육과라도 가서 아카데미차려서 애들 대상으로 야구 가르치며 사는것도 괜찮지않냐고 그래요.

제도권을 가게되면 학교공부는 일단 뒷전이 될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대로 주말에 리틀만 하면 야구로의 진로는 이제 어려운 상태..
머리가 아주 뛰어난 편이아니라 차곡차곡 다져야하는데 운동하다 뒤늦게 공부도 안될것같아 고민이에요.
이렇게 일찍 결정의 기로에 서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네요.
운동이든 공부든 쉬운게 없는것같아요..
경험담 듣고싶습니다~
IP : 112.152.xxx.3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20.7.29 12:20 AM (116.125.xxx.199)

    저희 라인에 야구하는 학생이 있는데요
    이아이 엄마말이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주말 리틀 야구하다가 초6때 친구들과 함께중학교에 테스트 받으러 받으러 갔는데 6명이 가서 이아이만 됐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고1이구요

  • 2.
    '20.7.29 12:21 AM (182.214.xxx.38)

    운동신경이 뛰어난게 아닌데 운동을 시키는것보다는
    그냥 체력단련하며 공부시키다가 나중에 사체과 입시하는게 백배 나을거 같아요

  • 3. ..
    '20.7.29 12:23 AM (112.152.xxx.35)

    윗님, 저도 딱 그생각으로 운동시켰는데 그게 그렇게 안흘러가네요.. 그냥 취미처럼하다가 어른되서 사회인야구보고 좋은대학가서 야구동아리들어가고 야구 원없이 보라고.. 그렇게 수없이 얘기했었거든요. 이제는 선택을 해야되는데 아이가 너무 원하네요. 실력도 아주 상위권은 아닌데 본인은 끝까지 해보고싶대요.

  • 4. ..
    '20.7.29 12:27 AM (112.152.xxx.35)

    시켜보니 중간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야구를 그만두는 아이들도 너무나 많아서 남편하고 얘기하기를 재능도 재능이지만 부모랑 아이가 끝까지 포기안하고 최선을 다하면 살아남겠다고 우스개소리 비슷하게 그랬었거든요. 그정도로 경제적 이유, 신체조건적 이유, 실력이 월등한데 야구를 싫어하는 이유로 그만두는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 5. ㅇㅇ
    '20.7.29 12:30 AM (101.235.xxx.148)

    뒷받침해줄 여력 되신다니 하고싶은대로 하게 냅두세요. 본인인생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지는거죠.

    부모생각대로 끌고갔다가 결과 안좋으면 그게 더 고통.


    운동은 돈이 엄청 많이 드는데... 경제적인게 안되는경우라면 백번 말렸겠지만
    지원가능하시다니까.

  • 6. ㅇㅇ
    '20.7.29 12:31 AM (101.235.xxx.148)

    근데 예체능 하는애들보면 운동신경 별론데 운동하는애들도 쎄고쎘고

    음악적 재능 없는데 악기하는애들도 너무 많아서... ㅡㅡ;;


    저는 다 시간낭비 돈지랄이라 생각하긴하는데
    돈이 있다면.
    말릴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돈없는집이면 절대 시키면 안되고요.

  • 7. ..
    '20.7.29 12:31 AM (223.39.xxx.138)

    야구든 축구든..당사자 아이들은 다들 즐거워하던데 큰 재능이 없으면 피지컬도 물론 기본이고요. 고등되어서 본인 스스로 안되겠다싶으니 그만두는 얘들 주위에 여럿봤어요.

  • 8. ㅇㅇ
    '20.7.29 12:34 AM (101.235.xxx.148)

    제가 모 스포츠쪽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애들 많이 보는데요...

    그나마 국내에서 좀 상위권에서 놀 재능있는애들은 100에 한명정도. 나머지 99는 들러리입니다. 솔직히.

    재능 없는데 다들 운동하더라고요. 심지어는 운동능력 심각한 상태인데도 부모가 억지로 선수 시키는 집도 봤습니다.

  • 9. ..
    '20.7.29 12:42 AM (112.152.xxx.35)

    재능 있는 아이는 정말 눈에 띄고 극소수죠. 남편이 생각하는건 아주 재능이 있어야 하고싶은걸 하는건 아니지않냐. 아이가 크게 뭐든 의욕이 없고 공부도 어려워하는데 힘든훈련도 마다안하고 집에서도 연습할정도니.. 꼭 성공한다생각하지말고 시켜주자는 거에요.
    근데 제 생각은 평범한게 좋다는 생각이라..
    평범하지않은 길을 간다는게 제가 마음이 안놓이고..
    저희가 그쪽으로 아는바도 없는데 그바닥이 야구선수 아들도 수두룩하게 포진하고 있으니.. 제대로 지원이 되겠냐하는것도 있구요. 이건 아이의지도 중요하지만 부모도 특별한 의지가 있어야겠더라구요. 부모가 야구선수거나 사회인야구라도 해서 내가 야구선수로서 이정도 했으니 내 아들은 나보다 잘하지않을까 이런 집착에 가까운 열정이 있어야 둘중 하나가 지쳐도 끌고나갈텐데..
    하다 힘들면 부모가 먼저 놓게되서 이도저도 안될것같기도 해요.

  • 10. 아호
    '20.7.29 1:04 AM (221.140.xxx.230)

    친구 아들이 고등야구부
    엄청고생해요 부모도 아이도
    군기도 세고
    엄마가 음식 간식 설거지 빨래뒷바라지 엄청하고요
    거의 몇시간씩 골병들게 일하더라고요
    근데 아무래도 공부뒷전이라 애들이 무식하다고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후회한다고...,

  • 11. ..
    '20.7.29 1:06 AM (112.152.xxx.35)

    현실적인 이야기 감사합니다.
    아이한테도 이야기 해줘야겠어요.

  • 12. 마구야구
    '20.7.29 1:07 AM (175.198.xxx.115)

    자제분이 초등 4학년이군요.
    제 아이도 그 시기에 시작했습니다. 그놈의 야구.
    유소년 야구 싱겁다고 초등학교 야구부로 갔지요.
    그곳에서 폭력과 차별과 온갖 험악한 경험을 다 하고 5학년 말에 그만뒀습니다.
    아이는 공부를 놓고 야구만 했기 때문에 그만둔 후 자신감을 잃고 게임만 했습니다.
    전 그냥 뒀어요. 야구하는동안 아무것도 못했으니 시간 많을 때 뭐든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요.
    슬슬 게임에 지쳐갈때쯤 게임은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고 하면서 검색을 하다가...수학을 알아야 게임을 만든다는 걸 알고는 수학책을 들춰보더라구요. 초 6 여름쯤이었을 거예요. 그때부터 공부를 했어요.
    그 전까지는 참고서만보면 진저리를 치던 아이였지요.
    다행히 좋은 담임샘을 만나 용기를 얻어 열심히 공부했고 경시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중학교 가서는 영어도 학원을 다녀보겠다고 했고 수학이 재밌다고 100점 맞고 싶다면서 대치동으로 학원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cms에서 간신히 테스트 합격하고 제일 꼴지반을 다녔어요.
    중2, 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과학고를 가고 싶다고 준비하더군요.
    세월이 흘러 지금 고 1입니다.

    지금은요? ㅎㅎ 야구선수예요.
    중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 생략하고...야구는 한번 맛을 들이면 끊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야구라는 운동이 참 좋아요.
    단지 야구만 하는건 너무너무 위험해요.
    가족의 희생, 끊임없이 들어가는 돈, 부모들과의 알력, 선수들끼리의 경쟁, 보장받지 못하는 미래....
    야구에만 올인하면 너무 많은 기회비용을 날리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짧고 굵게 초등야구를 거치고 다시 고등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학습이었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공부는 인생 전반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야구(선수생활)에 큰 도움이 됐어요.

    결론,
    자제분이 야구에대한 미련을 놓지 못할겁니다.
    시켜주시되 올인보다는 하나의 과정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해주세요.
    야구냐 공부냐가 아니라 삶의 여러 경험중 하나로써 좀더 집중? 자금이 투입? 되는 어떤것 정도요.
    학교 수업을 잘 참여하고 좋은 성적(1등 아닙니다)을 받는다는 절대힘이 필요합니다. 특히 운동선수는요.
    학습권을 포기하면 선수인권을 보장받기 쉽지 않답니다.
    잘 키우시고 세현고등학교 야구부에 관심갖고 진로를 정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 13. ...
    '20.7.29 1:26 AM (218.156.xxx.164)

    사체과라도 가서가 아니고 이름 있는 사체과 가려면 공부를
    잘 해야 합니다.
    제가 프로야구 선수들과 친분이 있어서 잘 압니다만 고교때까지
    청소년 국대하다가도 대학가서 각종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야구인생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 초등 선수가 100이면 중등선수 50,
    고등 선수 10, 프로선수 1이 됩니다.
    아카데미를 차리려고 해도 간판이 있어야합니다.
    프로 경험이 있거나 청소년대표라도 해야죠.
    그런데 이런 간판이 있으려면 실력이 뛰어나야하고 운동신경, 피지컬,
    노력이 있어야해요.
    윗님 말씀대로 공부 잘해야합니다.
    그래야 선수든 사체과든 기회가 생겨요.

  • 14. ..
    '20.7.29 1:57 AM (222.110.xxx.211)

    제주변도 야구하는 친구있는데
    중고등학교때 실력도 실력이지만 라인업짜는 감독이 왕이예요.
    대회마다 눈에 띄어야 고등학교 진학도 수월하고요.
    방학때 전지훈련지 부모들(거의 부부동반)가서 온갖 잡일 뒷바라지하고, 돈많이 들어요.
    지방아니고 서울 야구로 유명한 학교에서요.
    해외훈련도 자주있었구요.(해외도 같이 갑니다)
    순수실력으로 보장받는 세계가 아니예요.

  • 15. ...
    '20.7.29 3:28 AM (116.36.xxx.9)

    올 고3 야구선수 등록이 900명이 넘는데
    이 중 90~100명 프로에 가요.
    살아남기만 해도 뭘 하기엔 많은 수구요.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초등 엘리트 야구는 성공을 위해서 야구에
    올인하는 아이가 많이 갑니다.
    리틀야구도 지역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학습도 하고 가족여행이라도 갈 수 있어요.
    어차피 제도권인 중학교 진학하면
    야구 외엔 다른 거 하기 힘들것이고
    아이도 안할려고 할꺼에요.
    초등시절만이라도 학습도 하고
    추억도 만들어주세요.
    단 지금 있는 리틀야구 감독님이
    중학교 진학을
    잘 시킬 수 있으신지는 보셔야할듯요.

  • 16. ...
    '20.7.29 3:31 AM (116.36.xxx.9)

    리틀도 주중에도 훈련하는 선수반이 있고
    중학교 진학 잘 시킬 수 있는 곳도 많아요.

  • 17. 모 아니면 도
    '20.7.29 8:42 AM (121.131.xxx.164)

    엘리트 체육에서 공부하기 정말 어려워요 문제는, 엘리트 체육하다가 중학생 정도 되어서 사춘기 오면서 운동 안하고 싶다고 하면 학교 공부 따라잡기 매우 어려워지고.

    지금 아니면 엘리트 체육으로 들어가기 어려운게 사실이에요. 취미반이나 리틀로는 경기 횟수를 따라잡기 어렵답니다 잘하는 아이가 취미트랙 타면 아이가 미련이 많이 남을거에요

    돈도 생각보다 많이들어요 장비나 매달 훈련비는 기본이고, 단체다 보니 연휴때 방학때 모여 훈련하는 일이 많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공부보다 운동이 돈은 더 많이 드네요 그리고 부모 중 한분이 완전 뒷바라지할 준비가 되어 있으셔야 해요

    사체과라도..인서울 사체과도 2등급 정도가 안정권이라 11퍼센트에요 공부로 좋은대학 가는게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졌답니다

    제 설명이 더 혼란을 가중시키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잘 아시겠지요. 아이가 운동할 아이인지 아닌지. 운동에 소질이 있다면 운동으로 밀어주시고, 타고난게 적어 운동으로 염려되는게 있가면 하루빨리 운동 포기를 위해 아이에게 설득하셔야 합니다. 좀 있음 사춘기 오는데 그 전에 결정 내리는게 좋습니다 사춘기 오면 아이는 더 미련을 갖게 데고 이도저도 아닌게 될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 체육이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스포츠 즐기면서 중고등 보내고 진로는 고등 정도에 정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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