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땐 학원보내고 공부시키고 교육열이니 뭐니 다 부질없어보이고, 극성맞아보였거든요.
제가 학원근무했어서 똑같이 가르쳐도 될놈된다는걸 일찍 깨닫기도 했고요.
저는 어릴때부터 딱히 공부하지않아도 똑똑하단 소리듣고 공부안하고 친 첫 모의고사에 만점가까운 점수받아서 주목받기도 하고.. (워낙 평소이미지가 잠이많고 공부안하고 그랬어서요)
학교에서 친 아이큐검사에서 148이 나오더라구요.
그냥 공부 조금만 해도 성적이 잘나오고 집에서도 전혀 푸시안해서 대충했더니 좋은 대학은 못갔어요.
그래도 제 자식들은 조금 뒷받침해주면 잘할까했는데 왠걸 남자아이가 어릴때부터 겁도 많고 늦되어서 정서심리쪽으로 신경써주느라 놀고 운동으로 특기 키워주는데 주력해야했어요.
둘째 딸이 제법 똑똑하길래 얘는 제대로 시켜볼까했더니 오빠의 하기싫어하던 모습의 선례도 있고ㅎㅎ 저닮아 딱 하고싶은것만 하더라구요.
여튼 타고난 머리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동기부여, 부모의 양육태도(단호한 태도, 명확한 목표)도 영향을 미친다는걸 키우면서 알게됐어요.
큰애가 이제 초고학년이라 이제 주말운동빼고 예체능 정리하고 영어만 학원보내며 학교공부 봐주고있는데 4학년되니 영어숙제가 어마어마하네요. 대형어학원인데 학교공부에 영어숙제까지 빠듯한데 동네 아이들보면 영어갔다 수학갔다 악기에 저녁에 운동에..
아이도 대단하지만 영어숙제도 아이가 스스로 할수있는 수준이아니라 "집에서 이정도는 가르쳐 주세요. 학원오면 확인할게요." 수준이던데 그걸 다 봐주는 부모님도 대단하신것같아요.
영어 숙제에, 수학 숙제에, 영어 단어테스트도 봐줘야하고.
저녁시간도 제시간에 먹어야 숙제하니 빨리 저녁해서 주기 바쁜데 결국 애들 없는 시간에 반찬 준비라도 해놔야 저녁이 여유로우니 혼자 쉬는 시간이 줄어드네요.
알아서 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아주 뛰어난 아이들 말고 평범한 아이들은 결국 부모가 다 하게 시키고 봐줘야 하는 일인데 아이한테 물어보면 거의 다 해온다고 하더라구요.
어른인 제가 봐도 양이 결코 적지 않거든요.
집에서 여가시간 없이 평일은 학교, 학원, 숙제만 해야하는.
그런데다 그것도 부모가 옆에서 같이 도와줘야 할 수 있다보니 밥도 하고, 아이 둘 학원도 데려다주고, 옆에 앉아 숙제도 봐주고 하루가 바쁘고 몸도 피곤, 머리도 아픈데 이걸 다 하시는게 너무나 대단한것같아요.
애가 공부하지 부모가 공부하는거냐고 생각했던 제자신이 부끄럽네요.
여담으로 친구 아이(중2)가 시골이 붙어있는 신도시에 사는 아이라 동네 자사고를 가야만 하는 아이였거든요. 초등때부터 제법 똑똑했고. 제 친구 교육관이 학원을 억지로 보내는 편이 아니어서,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다가 작년부터 수학만 가는데 이번 중 2첫 시험에서 과학 과목에서 생전 처음 80점이라는 점수를 받고 자사고가 물건너갔나봐요.
뒤늦게 과학학원 알아보러 다니다보니 아이들이 과학도 선행한다는 걸 알게되서 저랑 친구랑 둘이 얼마나 황당해 했는지.
물론 선행이 필수라거나 꼭 그렇다는게 아니라, 결국 우리 아이들이 경쟁해야 할 또래 아이들은 우리때 아이들이랑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나 할까요. 우리때처럼 어느 순간 내가 머리 트여서 열심히 해서 성적이 향상되는.. 그런 케이스는 이제 좋은 결과를 내기엔 너무 늦어버리게 되지않나하는. (평범한 아이들도 어릴때부터의 반복이나 학습을 통해서 그 애만큼 하게 되니까요..)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