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한지 거의 30년 정도.
그동안 자잘하게 사기치고 돈떼어먹고
엄마 속 많이 썩였고
많이 막아줬나 보더라고요
절 어릴때 학대수준으로 괴롭혔고
우리 가정도 엉망진창인 수준이라서
서로 애뜻함은 없어요
고등때부터 가출을 해서 더 그렇죠.
내가 기억하는 오빠는
술에 취해있거나
도박을 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자포자기 하거나
뭐 그런 모습뿐이네요.
제가 일하고부터는 제 일터 앞에서 몇 만원씩 빌려가기도 했고요.
물론 한 번도 갚은적은 없죠.
큰 돈이 아니라 저도 받을 생각 없고요
결혼을 어찌어찌 했는데 당연히 결혼생활 엉망이죠
자기 가족들 다 흩어지고 또 가출하고
연끊고 혼자 행불자처럼 살더군요. 고시원같은데..
하루 일해서 하루 도박하고 뭐 이런거 같고..
한 십 년 전에도 자기 좀 살려달라고 훌쩍이며 전화가 와서
제가 내려가서 밥 사먹이고
쌀없다고 하길래 한 십만원 쥐어주고 왔어요.
좀 전에 모르는 번호가 와서 뜨는데
오빠가 또 울면서 전화가 왔네요
자기 또 일이 좀 있어서 일자리도 끊기고 쫓겨나다시피 하고
고시원에도 월세가 밀려서
지금 잠도 잘데가 없다면서
20만원만 달라고 하는데..
20만원 그냥 줄 수 있는 적은 돈이죠
그런데 어떻게 쓰이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런식으로 도박을 이어나가는거 같기도 하고요
서로 전화번호도 모르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올 정도면(엄마한테 물어봤다고)
정말 절박한거 같은데
훌쩍이면서 미안하다, 사람노릇 못하는 ..막 이러는데
그냥 감정 동요도 안되고
아 내 인생은 왜 이러나 싶고
그냥 감정 배제하고 알겠다고 하고
통장에 돈을 넣어줬습니다.
다른 사람 통장(말로는 고시원 원장 통장이라고)으로요.
자기 말로는 갚는다고 해서 제 계좌도 남기라고 해서 남겼는데
기대는 없고요..
앞으로 이런 전화가 또 올것 같아요.
어찌해야 할까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이 착 가라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