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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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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한 일인데 마냥 감사할 수는 없었던 오늘..ㅠㅠ

zzz 조회수 : 1,948
작성일 : 2020-07-25 00:18:17

오늘 낮에 외출을 하려고 준비 중에 벨이 울렸습니다.

"누구세요??" 함과 동시에 모니터에 보이는 얼굴..주황색 바람막이를 입은 60대 중반의 아저씨


바로 말을 안 하더군요..그래서 "다시 무슨 일이세요??"

그랬더니 우물우물..카드가 어쩌고 하면서 남편의 이름을 말하는 겁니다.

남편이 신용카드 신청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재차 물어봤어요.."아니 무슨 일이신데요??"

남편 이름을 말하면서 카드를 주웠는데 어쩌고..

'카드를 주웠는데 카드에 주소가 있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문을 못 열겠고..ㅠㅠ

그래서 "그냥 문앞에 놔두고 가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유함에 넣고 간다고 하더군요.


바로 문을 못 열겠고..베란다에 가서 보니 밖으로 나가기에 비로소 문을 열고

우유함을 열어보니 카드지갑에 들어있고 그안에 남편 신분증과 카드 몇 장과 은행 OTP 카드 한 장


남편에게 카드 분실했다는 연락도 없었고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또 안 받는 겁니다..-.-

내일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어제, 오늘 휴가를 내서 집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얼마 후 전화를 받은 남편에게 카드 잃어버린 거 아냐고 물었더니

전화기 속에서 들리는 소리.."어, 내 카드 어디 있지????? 어디 있지??" 계속 그러더라구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 점심먹을 때 카드사용을 했으니 그때까지 있었다는 건데

이후 바지주머니에서 떨어진 것을 그 아저씨가 주워서 주민증을 보고 찾아오셨던 것인데

상황을 모르는 저는 문도 안 열고 그냥 앞에 놓고 가라고 했고 아저씨는 그렇게 가셨고..ㅠㅠ


경비실에 가서 물어보니 그분이 와서는 다른 말은 안 하고 저희집 호수만 계속 말씀하셨다고..-.-

세대가 많지 않아서 경비아저씨에게 주민증을 보여주고 이걸 주웠다고 하셨으면

경비실에서 우리집으로 연락했을 것이고..그럼 제가 경비실로 내려갔을 텐데..ㅠㅠ

왜 그분은 좋은 일을 하셔놓고는 무작정 벨을 누르고..잘 들리지도 않게 우물거리다 가셨는지..ㅠㅠ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인데 흉흉한 일이 많은 세상이다 보니 마냥 감사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여하튼 그분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리면서 지갑 떨어진줄도 모르고 내일 시험보러 간다고

시외버스 타려던 남편..신분증 없으면 시험도 못 보는데..도로 집에 왔다가 나갔네요..-.-


IP : 119.70.xxx.17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7.25 1:29 AM (1.254.xxx.219) - 삭제된댓글

    그분이 심성은 고우나 좀 내성적인 분이셨나봐요
    잃어버린지 한나절만에 집까지 찿아서 가져다 주셨으니 정말 좋으신분이네요
    원글님이 모르셔서 그랬던거니 너무 맘쓰지 마세요 저라도 문 안열어요 요즘 어떤세상인데
    그냥 고마운맘 잊지마시고 담에 다른 사람 신분증주으면 나도 잘 찿아줘야겠다 이렇게 맘 먹어야죠

  • 2. zzz
    '20.7.25 1:38 AM (119.70.xxx.175)

    1.254 / 그런가 보네요.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인가 보다..생각하고 목소리를 약간 높게 내면서 말했거든요..ㅠ
    그런데 별 말도 없이 우유함에 넣는다고 말하고 가셨다는..ㅠ
    어쩜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 3. 경찰
    '20.7.25 2:05 AM (125.130.xxx.23)

    에 말하면 찾아 주실지도요.

  • 4. ㅇㅇ
    '20.7.25 6:34 AM (175.223.xxx.52)

    사회성 낮거나 서툰 사람일수 있겠네요.
    요즘같은 세상에 아무나 집에 함부로 들일순 없죠.
    그분 역시 허름한 행색으로, 직접 찾아오니 오해산거구요
    원글님은 잘못한거 없으세요.
    혹시 나쁜 마음이라도 먹었을수도 있는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그러신거잖아요

  • 5. ㅇㅇ
    '20.7.25 8:38 AM (14.48.xxx.203)

    아저씨 안쓰럽네요.
    에고.
    흉휴한 세상인건 맞는데 그래도 아무한테나
    날을 세울 필요는 없지 않나요?
    신경질적으로 대처할 필요는 없었을것
    같아요

  • 6. 그니까요
    '20.7.25 12:42 PM (1.230.xxx.106)

    보통 그걸 들고 집으로 갖다줄지 누가 상상이나 하냐고요
    근처 파출소 찾아보거나 우체통에 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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