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괜찮지 않아. 엄마.
그 가을 저녁, 이제 막 밤이 되려던 저녁9시에
가방 하나 들고가던 엄마 뒤를 보던 나는 하나도
괜찮지 않았어.
나는 그때 만으로는 갓 스무살이 된 여자애였거든
오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엄마가 가엽고
그걸 보면서도 말리지 못하는 내 무력함에 지쳐서
이혼하고 엄마 외갓집에 가시라했는데..
괜찮다고 했었지.
근데 사실은 그뒤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도
안 괜찮아.
그냥 습관처럼 어떤 아무리 힘든일에도
타인에게 힘들다 도와달라는 말은 입밖에도 못내는
다 괜찮아.라고만 대꾸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
엄마아빠오빠
엄마의 형제자매들..
모두가 너가 아빠곁에서 좀 있으렴
괜찮지? 라고 괜찮아요.라는 답이 내 입에서 나오기만 보고 있던
그 시점에 나는 괜찮아요라고 답할수밖에
그뒤로 이렇게 오랫동안
어쩜 죽을때까지 고장나버릴걸 알았다면
그때 그 여자애한테 가서 꼭 안아주며 안 괜찮다고 말해.
라고 해줄텐데.
안 괜찮아.
사실은. 그러니까 더 자기위안으로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말하지마요.
또 괜찮아요 라는 말이 듣고싶은거지?
1. ...
'20.7.20 3:35 PM (211.202.xxx.242)외우세요 원글을
엄마 눈 쳐다보며 술술 말할 수 있도록2. 에고
'20.7.20 3:37 PM (175.194.xxx.97)힘든 시간을 계속보내고 계시군요..
어찌 위로를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닥토닥...3. 1212
'20.7.20 3:48 PM (180.70.xxx.230)앞으론 절대 괜찮다고 대답해주지 마세요.
미안하다고 하시면 "사실 정말 힘들었어. 너무 싫었어." 라고 짧게 대꾸해주세요.
그것도 힘드시다면 차라리 침묵하세요. 못해줘서 미안하다 - 라고 얘기할때 그냥 아무 대꾸를 하지 마세요.
저도 다 괜찮다고 말하며 다른 형제를 위해 포기하고 작은 것 하나도 갖고 싶다, 하기 싫다 얘기 못하며 컸어요.
처음으로 서른이 훨씬 넘었을 때야, 싫다고 표현했을 때 - 저희 엄마라는 사람은 평생을 포기밖에 모르고 혼자 자란 듯 큰 저한테 "형제를 질투나 하는 이기적이고 못된 년, 내가 죽어도 찾아오지 마라" 라며 악담을 퍼붓더군요.
그렇게 한 2,3년 연락 끊고 지냈어요.
그래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그냥 난 내 생활 잘 살아지더군요. 아쉬운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엄마였어요.
한참 후에야 스리슬쩍 연락 먼저 와서 밋밋하게 다시 지내고는 있지만, 전 그 뒤론 절대 어떤 의무나 희생도 저 혼자 짊어지지 않아요.
힘내세요. 처음 한 번이 어려운 거더라구요.4. 그사람들
'20.7.20 3:52 PM (223.62.xxx.134)님이 자기에게 짐될까 그런겁니다
5. 토닥토닥
'20.7.20 4:23 PM (1.224.xxx.169)원글님.. 토닥토닥..
스무살짜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자기의 의사표현을 있는 그대로 할 수 있었겠어요.
원글님은 잘못 없어요. 어른들이 잘못했네요.
꼭 안아주고싶어요. 에구 이쁜이... 힘내요!!!♡6. 착한 아이가
'20.7.20 4:46 P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착한 아이들이 안쓰러울 때가 있어요.
이 아이들은 자기도 어린데 주변에서 자기에게 기대하는 바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양보하고 참고 견디려고 해요. 그리고 자기가 참아서 해결될 일이라 판단이 되면 그냥 참고 견뎌요.
너무 착해서 안타까운 아이들에게 저는 앞으로도 평생을 살면서 참을 필요도 없고 하고 싶은것을 분명하게 말하라고 해요.7. 스무살은 애기
'20.7.20 8:09 PM (223.62.xxx.167)에요.
그때 원글님이 대답했던 괜찮아는
아무의미도 없어요.
애기가 한 말이에요.
이제 성인이니
신중히 성인답게 생각해서 대답하세요.
괜찬으면 괜찬다고
안괜찬으면 안괜찬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