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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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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수술 받은 이후의 생활

.. 조회수 : 5,423
작성일 : 2020-07-10 18:00:32
제가 원래 하겠다고 하면 하는 스타일이에요.
요즘 많이들 말하는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는거, 그게 제 생활철칙입니다.
과정 중에 힘든거 있으면 까짓거 넘겨버리고
수술받은 자리가 아프면 뭐 이 정도도 안 아프면 그게 수술이겠나 하는...

수요일 오전에 전신마취로 무릎 반월상연골파열로 수술 받고
제 직장 일이 바빠서 그날 밤에 목발 짚고 퇴원했어요.
제가 미리 직장에는 휠체어 마련해두었구요.

목요일 아침에 남편보고 닭 두마리 씻으라 하고
저는 바퀴의자에 앉아서 마늘, 생강, 대파뿌리, 양파 손질하고 황기, 대추 넣어서
큰 곰솥에 닭 백숙을 끓였어요.
현미도 미리 불려놓은 거 나중에 넣어서 죽처럼 해놓구요.
입원하기 바로 전에 미나리초무침이랑 얼갈이무침, 느타리버섯볶음도 해놓았구요.
그렇게 아침먹고 목요일 아침부터 출근했어요.

이렇게 백숙을 한 솥 가득 끓여놓으니 그것만 데워서 먹어도
고기도 부드럽고 속도 편하더라고요.

우리 애가 나 먹으라고 바바나 머핀도 구워놓았더라고요.
예쁘기도 하죠.

출퇴근할 때는 목발을 양쪽에 짚고 가고
직장 안에서는 휠체어로 이동하고요.
집에서는 바퀴달린 사무용의자를 휠체어 비슷하게 쓰고 있어요.

이전 글에서 무릎 연골파열 수술이 전신마취로 하면 과잉진료라는 둥, 심평원 삭감이라는 둥
댓글 쓰신 분들 계신데요.
무릎연골 파열 수술받는게 그리 간단한거 아닙니다.
전신마취가 과잉진료 전혀 아니구요. 당연히 심평원 삭감 아닙니다.
제가 수술받은 날 당일 퇴원한건
제가 워낙 튼튼하고, 일도 바쁘고, 힘든거 쉽게쉽게 이겨내는 스타일이라 가능한거구요.
남들은 수술후 최소한 3박4일은 병상에 누워서 꼼작하지 않고 쉬고서 퇴원해요.
더 오래 1주 입원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전 첫 분만 때도 진통으로 입원하던 날까지 출근해서 일하고
밤새 진통하고 새벽에 애 분만하고도
아직 병실엔 보일러 안되어서 찬물만 나오는데 병실 올라오자마자
찬물로 샤워했던 산모이고
바로 병상에 누워서 참고자료 보면서 보고서 썼어요.
애 낳고 저녁에 집에 가겠다고 퇴원하고
한달도 안되서 도우미에게 애 맡기고 풀타임으로 복귀했어요.
둘째 낳을 때도 그랬어요.
산후조리원도 아니고 집에서 혼자서 (그땐 경제적으로 어려웠어요)
아무도 없이 큰애 돌보면서 셀프산간하는 사람이라서요.
웬만한건 다 할수 있다 정신으로 살아왔어요.
한마디로 무쇠로 만든 모태 무수리..

그나저나 이렇게 곰솥 가득 끓인 닭백숙이 아직 좀 남긴 했는데
식구들도 물릴거 같아서요.
오늘 저녁은 퇴근해서 샤브샤브 먹을까 해요.
어쨌건 단백질은 먹어야겠고,
애보고 야채 씻으라고 하면 손 갈일 별로 없이 고기와 야채 듬뿍 먹을 수 있을거 같아서요.

뭐 다른 메뉴 편한거 없을까요?
어쨌건 저는 바퀴의자에 앉아서 요리해야 하니 하여간에 편한거 아니면 안될 거 같아서요.
IP : 175.223.xxx.4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0.7.10 6:03 PM (116.37.xxx.94)

    허얼..산후조리 기함이요ㅎㅎ
    몸을 좀 아끼세요
    아무리 모태무쇠 무수리라도 나이 먹잖아요

  • 2. 에고
    '20.7.10 6:05 PM (117.111.xxx.183)

    좀 사서 드세요 건강할때 아껴야지 몸이 남아나질않겠어요

  • 3. 가족
    '20.7.10 6:13 PM (121.176.xxx.24)

    병원에 누워서 오랜만에 호사를 누려도 되는 데
    지금 뭐 하세요?
    아무리 내 몸이 강철 이라도
    그건 날 낳아 준 부모한테 고맙다 생각하고
    나이가 몇 인데 무릎수술이며
    무릎수술 했다는 건 몸을 혹사해서 부품 수명이 다 된 건데
    그런데도 나 자신을 아끼지 않고
    혹사 하다니요
    나 를 좀 소중히 어여삐 여기세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 4. ....
    '20.7.10 6:23 PM (211.178.xxx.171)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세요~~~
    남의 말은 절대 안 듣는 타입이신가봐요.

  • 5. 유전적으로
    '20.7.10 6:25 PM (211.215.xxx.107)

    튼튼하게 타고
    태어나셨나봐요. 부럽습니다

  • 6.
    '20.7.10 6:34 PM (221.167.xxx.186)

    너무 씩씩해서 겁이 날 정도인데요. 큰일나요.
    할수있다고 다하는거아니예요.

  • 7. 그냥..
    '20.7.10 6:40 PM (183.97.xxx.81)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좌고우면 안하신다니..

  • 8. ...
    '20.7.10 6:44 PM (39.7.xxx.135)

    거의 인조인간 로보트급 이시네요 ㅋ

  • 9. 건강을
    '20.7.10 6:50 PM (211.36.xxx.116) - 삭제된댓글

    너무 과신하시네요
    건강하다면 수술하는 일도 없었겠죠
    몸을 좀 아끼세요

  • 10. 지적질죄송
    '20.7.10 6:57 PM (223.62.xxx.197)

    물리다가 맞아요.물르다가 아니라는.

  • 11. 같은 수술
    '20.7.10 6:58 PM (175.194.xxx.63)

    받고 재활하는데요. 아무리 건강한 몸이라도 쉬세요. 전 관절에 염증까지 생겨서 죽기 직전입니다. 무릎이 쉽게 낫는 부위가 아니에요.

  • 12. magicshop
    '20.7.10 7:01 PM (210.100.xxx.130)

    저는 연골파열은 아니고 슬개골골절로 핀박고 와이어 수술했어요. 하반신 마취로 수술실 안에서 들리는 온갖 뚝딱이는 소리를 다 들었어요. 수술보다 그게 더 무서웠어요^^;
    지금은 다 제거하고 지내지만 다치기 전이랑은 달라요. 무릎부터 아프고 피곤해집니다. 관절이라 그런가봐요.
    원글님 쉬세요!

  • 13. 강철님
    '20.7.10 7:19 PM (61.79.xxx.186)

    대단하세요! 정신력이 강하신가봐요.
    저는 한달전에 다리골절 로 깁스하고있는데, 엄청 힘들어서 고의 2주는 누워만 있었어요.
    직장도 병가, 남편이 엄살 심하다 뭐라해도 전 두려움이 많아서 조심하는게, 님 정말 대단하네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셔요

  • 14. ㅡㅡ
    '20.7.10 7:21 PM (1.224.xxx.236) - 삭제된댓글

    자기몸 어쩌는거야 님 맘이고
    어차피 남의말은 듣지도않으시겠지만요
    솔직히 말하면 질리는 스타일이예요
    말만들어도 피곤해요 ㅠ

  • 15.
    '20.7.10 8:20 PM (121.167.xxx.120)

    유전적으로 튼튼하게 태어나도 몸 막 쓰는거와 아껴쓰는거 70세 넘으면 차이나요
    식구들한테 관심 받으려면 적절히 몸도 사리세요
    씩씩하게 생활 하시면 식구들이 엄마를 로보트 태권 V로 알아요

  • 16. ㅇㅇ
    '20.7.10 8:49 PM (121.152.xxx.195)

    글만 읽어도 숨막혀요
    빠릿빠릿 미리미리
    내 판단을 100프로 신뢰
    어떤분인지 그림 바로 그려지는데
    숨막히네요
    수술한거 얼른 나으시기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서 잘 할거같아
    남들 위로나 격려도 필요없는 분같지만요

  • 17. 뭘 위해서
    '20.7.10 8:58 PM (211.51.xxx.74)

    그리 무리하며 사세요??
    직장 일이 내가 없음 안된다는 강한 책임감이라는 건
    내가 없음 안될거야 라는 독단일 수도 있구요
    닭을 씻을 수 있고 머핀을 구울 수 있는 가족이라면
    며칠이라도 그들이 식사 책임질 수도 있는데
    굳이 내가 모든 걸 하겠다는 건
    나는 가족의 돌봄 따위도 필요없는 강인한 아내이자
    엄마라는 걸 내세우고 싶으신 건가요??
    세상은 내가 없어도 늘 잘 굴려가요
    수술받고 며칠쯤 쉰다고 큰 일 안생겨요
    다른 사람들이 좀 대신해도 됩니다

  • 18. ㅇㅇ
    '20.7.10 9:23 PM (110.70.xxx.240) - 삭제된댓글

    이 글 맡바닥에 있는 건 은근한 프라이드인 거죠?

    왜 기분이 나빠질까요?

    가르치려고 해서인지,

    이상한 방향으로 우월감 내세워서인지...

    정말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세상 사람 각양각색이네요

    이런 사람이 상사면 부하가 병가 못 쓰죠...

  • 19. ㅇㅇ
    '20.7.10 9:30 PM (110.70.xxx.240) - 삭제된댓글

    이 글 밑바닥에 있는 건 은근한 프라이드인 거죠?

    왜 기분이 나빠질까요?

    가르치려고 해서인지,

    이상한 방향으로 우월감 내세워서인지...

    정말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세상 사람 각양각색이네요

    이런 사람이 상사면 부하가 병가 못 쓰죠...

  • 20. 사람 많으니
    '20.7.10 9:32 PM (221.143.xxx.25) - 삭제된댓글

    약골도 있고 강골도 있는거죠.
    기분 나쁠 일도 쌨네요(위)
    관리 잘해서 얼른 나으시길요.

  • 21. ㅇㅇ
    '20.7.10 9:56 PM (110.70.xxx.240) - 삭제된댓글

    무뎌서 참 좋으시겠어요 (위)

    가슴이 답답해지는 정신승리자를 못 만나 보셨나 봄 (위)

    당해봐야할텐데

  • 22. ㅇㅇ
    '20.7.10 9:57 PM (110.70.xxx.240) - 삭제된댓글

    무뎌서 참 좋으시겠어요 (위)

    가슴이 답답해지는 정신승리자를 못 만나 보셨나 봄 (위)

    꼭 당해봐야 아나?

  • 23. 릴리리버
    '20.7.10 10:38 PM (14.39.xxx.217) - 삭제된댓글

    지금은 좀 괜찮으셔요? 저는 겁이 많은데다 남보다 더 아픈 걸 잘 느껴서 읽으면서 대신 떨고 있어요.

    어쩜 이렇게 씩씩한지 저도 배우고 싶은데

    백숙 묘사 장면에서 갑자기 요리 솜씨가 남 다르실듯 해서 염치 없이 나도 넘 먹고 싶다는 ...

    무릎은 두 개로 백 년 써야 하니 소모품이라도 조심히 쓰시기 바래요. 제 추천 메뉴는 카레 입니다.

  • 24. ..
    '20.7.10 10:49 PM (211.108.xxx.185)

    매일 비실거리는 저는 타고나신 체력이 부럽네요.
    그래도 이제 좀 아끼시고 더 건강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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