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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갯벌앞에서 조개를 캐지 않는 이유

이언니 또 조회수 : 4,767
작성일 : 2020-07-09 22:38:41
마지막 글을 쓴지
한달쯤 되나봅니다.

저는 오늘도 서해바다에 있습니다.
오늘 낮에도 잠시 조개를 캤지요.

날도 덥지 않고
햇살도 뜨겁지 않은
지금 이시간
갯벌이 보이는 숙소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이유는

지난주 같은날 밤
저와 저의 딸은 모기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발에만 10개의 모기가 물렸어요
온몸에 최소 50개는 되려나봐요.

우리애는 양쪽 다리에만 각각 20방은 넘게 물려서
병원에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타왔어요

저는 일하느라 병원을 못가고
애가 타온 약을 발랐더니 좀 낫긴 했지만
4ㅡ5일 정도 양발이 서로를 피가나도록 긁으며 보냈어요.

그게 지난 주고 오늘 다시 바다에 왔어요.
그렇습니다.

병원갈 시간은 없는데
휴일이 되니 눈뜨고 짐싸서 바다와서
조개캤어요.

이 여름 조개잡이를 하실때는
모기 조심하라고 남겨봅니다.

해감하실때는 스뎅수저 넣으면
해감이 빨리됩니다.

오늘은 사실 조개잡이할 생각 없었는데
흙속에서 조개를 만난 내 호미가
사그락 거릴때
나는 니가 그리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IP : 223.39.xxx.1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언니 또 갯벌에
    '20.7.9 10:43 PM (182.225.xxx.16)

    가셨군요 ㅋㅋㅋ
    사그락거림에 목 마르시면 대야에 조약돌 가득 넣고 호미 넣다 뺏다 하세요 ㅋ

    옛날 울 이모부 낚시광인데 이모가 못가게 하니 ㅋ 욕조에 물채워놓고 낚시때 넣다 뺐다 하시더라구요.

  • 2. ㅋㅋ
    '20.7.9 10:46 PM (112.152.xxx.18)

    글빨 짱이시네요. 너무 웃겨요. 글 써보세요

  • 3. ...
    '20.7.9 10:47 PM (223.62.xxx.107)

    2만원 내고 조개 10개 캔 언니죠? ㅎㅎㅎ
    저번에 마트에서 마감세일 한다고
    조개 한팩 5천원에 파는 거 보고
    미소와 함께 님이 떠올랐어요.
    우리 기술자 할매들이 잡아온 거 사먹어요.

  • 4. ...
    '20.7.9 10:49 PM (220.75.xxx.108)

    언니땜에 다음주에 조개캐러 간다는 제 동생 어쩔거에요 ㅋㅋ
    모기기피제 챙기라고 할게요.

  • 5. 다들
    '20.7.9 10:51 PM (116.37.xxx.188)

    이분이 조개 채취하려는 목적이
    취식용인 줄 아시나봐요.
    이분 조개와의 스킨십 즐기는 것이랍니다.
    일명 손맛? 호미맛?

  • 6. ㅋㅋㅋ
    '20.7.9 10:52 PM (211.112.xxx.251)

    조개도박중독자님 오늘도 ㅋㅋㅋㅋㅋㅋㅋ
    호미가 사그락 댈때 심장이 뛰던가요?ㅋㅋㅋㅋㅋ

  • 7. 그렇궁요
    '20.7.9 10:56 PM (211.215.xxx.158)

    줍줍 중독이죠..

  • 8. .....
    '20.7.9 11:06 PM (218.235.xxx.64) - 삭제된댓글

    원글님 심정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봄에 코로나 때문에 산으로 들로 엄청 다녔는데
    다니다 보니 제가 자꾸 뭘 채취하고 있더라구요.
    쑥은 기본이고 돌나물, 제피잎, 산미나리, 냉이
    이런 것들이 처음엔 눈에 안들어 오더니
    어느 순간 쫙~ 펼쳐지며 쏙쏙 들어 오는데
    칼 끝에 , 손 끝에 닿는 나물의 촉감이 정말 중독성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원글님 글 읽으니
    아쉬운대로 호미 들고 다대포라도 가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사각사각거리는 그 느낌 느껴보고 싶네요.

  • 9. ㅜㅜ
    '20.7.9 11:13 PM (175.118.xxx.120)

    한달 전에 몽산포에 갔다왔는데..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호미로 모래밭을 파고 있더라구요ㅎ

  • 10. 글을 읽고
    '20.7.9 11:26 PM (119.149.xxx.228)

    동죽을 캐러 갔습니다. 제가 원글님 보다 소질이 있나 봅니다.정확이 말하면 백수 울딸이...2만원 내고 17마리나 잡아왔어요. 동죽을 캤는데 해감에 실패했지만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이번엔 좀더 밑 대부도쪽으로 내려가서 두 바켙이나 캐왔어요.해감 같은건 개나줘버려 합니다. 오로지 캐는것에만 의미를 두는거 같아요.울딸 드디어 직업이 생기나하며 들떠 있어요.....이번주는 비가 온다고해서 쉬고 담주에 드디어 바지락을 캐러가기로했습니다. 울딸 버킷리스트중 또하나가 4월에 고사리 케러 제주도 가는거랍니다. 뱅기값으로 사먹자 딸아...
    원글님 덕분에 자극받아 좋은 추억 만들었어요. 고마워요 꾸벅 ^.^

  • 11. 조개캐러가고싶네
    '20.7.9 11:46 PM (182.224.xxx.30)

    이 언니 글을 읽을때마다
    조개를 캐고 싶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안캐본 조개인데
    캘 수 있을 것 같은 망상...

    다른건 모르겠고 모기물려서 가려우시면
    그 자리에 테이프 붙이면 안 가렵습니다
    82에서 배웠는데 효과 끝내줍니다
    아무 테이프나 가능해요
    저는 스카치테이프 붙였어요

  • 12.
    '20.7.10 12:24 AM (119.70.xxx.90)

    물리자마자 리도맥스 발라요 안쓰럽넹 ㅠㅠ

  • 13. 이언니또
    '20.7.10 12:40 AM (223.39.xxx.177)

    모기밥 사건은 종결되었습니다.
    먹는 약을 먹지못한 저는 50여개의 딱지와 변색된 살이 ㅜㅜ

    관심과 걱정 감사드립니다

    모기의 마취빨이 독한지 다음날부터 가렵기 시작했구요.
    그날 밤엔 몰랐어요.

    전 모기안물리는 체질이어서
    신경도 안썼어요.

    다들 조심하시길요.

    그리고 테이프 감았으면
    팔다리가 스카치 미라가 되었을꺼에요. ㅜㅜ

    글을 읽고님
    ㅜㅜ

    흑흐흑 꺽꺽 후다닥 .....

  • 14. ..
    '20.7.10 12:46 AM (223.38.xxx.215) - 삭제된댓글

    저는 갯벌 걸을때마다 발밑에서 바스라지는 소리가 너무 신경쓰이더라고요
    무심하게 또 누군갈 죽였구나 싶어서.
    갯벌 언저리 여행 몇번 갔다가
    환경운동가가 되어버렸네요

  • 15. ,,,
    '20.7.10 11:37 AM (121.167.xxx.120)

    즐거움을 주시는 원글님 감사해요.
    글 읽으면 혼자서 꺽꺽 괴상한 소리 내며 웃었어요.
    에너지 넘치고 부지런하고 씩씩한 분 같아요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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