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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새들 진짜 너무하네요 ㅜㅜ

에미 마음 조회수 : 3,085
작성일 : 2020-07-08 11:02:43
두 달전 이사온 집이 1층예요.
외동묘를 키우기 때문에 창 밖에 내다볼 것도 많고
주방 옆에 테라스가 딸린 집으로 고른거예요.
비록 주방 옆 테라스는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어서
비도 맞고 흙도 밟고 눈도 밟아보며 키우려던 욕심을 접고
출입금지시켰지만요ㅜㅜ

벽 2면이 침실창인데 창문에서 테라스 담벼락까지 거리가
1m밖에 안되고 높이는 창틀과 똑같아요.
창문 바로 밑이 침대구요.
참새는 넘 많아 해만 뜨면 시끄러워 깰 정도이고
소쩍새부터 뻐꾸기까지 우는 동네라 냥이에게
새구경을 시켜주기로 했어요.

맨날 외출할때마다 8시간 내내 새들 밥 먹는 영상만
주구장창 나오는 유툽 틀어주다가 실시간 생방으로
보여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만해도 신나서
새모이도 사왔어요

1.3kg에 9천원이더라구요.
첨에 살땐 그런가부다 했는데 가만 계산해보니
제가 먹는 쌀값보다 곱절이 비싸네요 ㅜㅜ
이건 뭐 6천원짜리 캔 까주고 돌아서서
전 진라면 끓여먹을때부터 체념한거라 ㅎㅎ
근데 이누무시키 그 비싼 캔을 냄새만 맡고
바닥 벅벅 긁으며 안 먹고 쌩깔때의 분노란 ㅋㅋㅋㅋㅋ ㅜㅜ

테라스 담벼락 위에 쫙 뿌려주니 이제 새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났는지 어마어마하게 몰려와요.
진짜 말 그대로 새들이 피어오른다는 표현처럼
한번에 열댓마리 넘게 몰려오는건 좋은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있네요 ㅜㅜ

우리 냥이가 창틀에 올라가서 구경만 하고 있으면
싹 다 도망가요 ㅜㅜㅜㅜㅜㅜ
아니 거리도 있겠다 실리콘으로 고정해놓은 방충망 있겠다
잡아먹기는 커녕 창밖에 나가지도 못 하는데
자기들의 포식자가 지켜보고 있다는건 어찌그리
귀신같이 아는지 냥이가 창틀에만 올라가면 싹 없어짐 ㄷㄷㄷ
하긴 그런 본능이 있으니 니네가 여태 다 잡아먹혀서
멸종 안 당하고 살겠지만 ㅋㅋ

결국은 냥이가 제 베개 딛고 까치발하고 창틀에 매달려서
눈만 빼꼼 내놓고 숨어서 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해서라도 새들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반나절 이상을 창틀에 매달려 까치발 하고 있자니
지딴엔 힘이 드는지 그러다 지쳐 쓰러져 자고
눈 뜨면 또 창틀에 매달려 있고 ㅋㅋㅋㅋㅋ

우리애 전학가서 친구 없을까봐 반 아이들 죄다 불러
치킨 시켜주고 피자 사주니 지들끼리 모여서 신나게 먹어치우고
우리 아인 방문 앞 기웃거리며 끼지도 못 하는 모습을
보는 심정이랄까요 ㅜㅜㅜㅜ
주말에 남편이 창틀에 매달려 숨어보는 울 냥이 보더니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어떡해야 참새들과 잘 놀 수 있을까요의 문제도 아니고
답이 없네요 ㅋㅋㅋㅋ
오늘 아침에도 창문에 매달려있는 우리 냥이 뒷통수가
넘 짠해보여서 푸념하고 가요 ㅜㅜ


IP : 180.228.xxx.13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20.7.8 11:05 AM (1.234.xxx.7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속터지는 마음은 죄송하지만.
    저는 읽으면서 왜 이렇게 평화롭고 힐링되는 기분일까요.
    참새들도 처음에만 그러지 좀 지나면 고양이 신경도 안 쓸거예요.

    음....

    애가 전학왔는데... 처음에 친하게 지내는지 알았는데
    참새들이 고양이 불러내서
    야 너 거기있는거 다 알어. 엄마한테 앞으로 좁쌀양 늘려달라고 해라. 안그러면 부리로 쪼아버린다!
    이럴 수도 있어요. ㅎㅎㅎ

  • 2. ㅇㅇㅇ
    '20.7.8 11:08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새들이 보기보다 시력이 좋습니다
    본능적으로 바로앞에 큰고양이가 나타나면
    당연히 놀라지요
    창틀말고 좀더 거리를두고먹이를 놔둬야 해요
    앞에 혹시 나무있으면거기에 먹이통을 매달고
    없으면 창 높이 작은 탁자 같은거 에 먹이놓고요
    둘다 약 ㅣ미터이상 거리가 잇어야
    새들이 놀라지 않아요
    이렇게 좀익숙해지면
    창틀 과같이 2군대 놓고 익숙
    띄워서

  • 3. ...
    '20.7.8 11:09 AM (223.39.xxx.214) - 삭제된댓글

    가까이 안하는게 나아요. 여의도 공원의 현수막 걸린 거 보면 새들에게 먹이 주지 말라고 되어요 무슨 병에 걸린다구요.

  • 4. 새벽공기ㅇ
    '20.7.8 11:22 AM (106.101.xxx.235)

    창밖에서 안쪽이 안보이는 시공같은건 어떠실지요;;

  • 5. .......
    '20.7.8 11:25 AM (59.5.xxx.18)

    바람 어쩌고 하는글들보다 100만배 좋네요..
    감사요

  • 6. 우리
    '20.7.8 11:31 AM (121.136.xxx.37)

    우리 고양이들도 베란다에서 새들 노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집으로 파리나..나방이 들어오면 그거 사냥하느라
    게으름쟁이들이 재빨리 움직여요.

    그런데 잡긴 잡드라고요..

    요새..저희 앞 공원에 새들이..얼마나 몰려오는지
    새들 지저귀는상쾌한 소리에 깨는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철새도래지에서 깨는 것 같아요

    아니 올해 유난히 새들이 많이 몰려왔네요
    보니 다 같은 종류의 새들이에요..
    아마도 새끼들을 낳아서 그런것 같아요..

    옛날 구식 아파트지만..녹음 푸르고
    광폭 베란다에서..고양이들 맘껏 뛰놀고 ..
    군자란은 주황색 꽃피우고 좋네요

  • 7. ^^
    '20.7.8 11:31 AM (106.102.xxx.159)

    모처럼 마음 흐뭇해지는 예쁜 글 봐서 기분이 좋아요
    친구가 되고픈 냥이의 간절한 마음을 쪼매난 참새들이 알아 줘야 할텐데요

  • 8. 나는나
    '20.7.8 11:33 AM (39.118.xxx.220)

    지금 한창 새들 새끼들이 사회(?)에 나오는 철이어서 그런지 온갖 새들이 얼마나 많은지..오리며 까치, 참새, 비둘기까지 난리예요. ㅋㅋ

  • 9. ooo
    '20.7.8 11:38 AM (180.228.xxx.133)

    원래 밖에서 잘 안 보이는 필름지 같은게 시공되어 있는
    창문인데 냥이가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온갖 냄새 맡는걸 너무 좋아해서 못 닫아요 ㅜㅜ

  • 10. 아웅~~
    '20.7.8 11:45 AM (110.9.xxx.72)

    그 겸둥이 뒷모습이라도 볼수있게
    줌인줌아웃에 사진이라도 좀 올려주세요^^♡

  • 11. 건강
    '20.7.8 11:45 AM (114.108.xxx.222)

    혹시 새들이 곡물종류(쌀,보리,기타등등)
    다 먹나요?

  • 12. 귀여워요
    '20.7.8 11:48 AM (175.223.xxx.135)

    귀여운 글이네요 ㅎㅎ 사진 공유 부탁드려요 ㅎㅎ

  • 13. 새옹
    '20.7.8 11:54 AM (112.152.xxx.71)

    고양이는.본능적으로 친구가 아니라 사냥감으로 새들을 인식해요
    못 나가긴 하겠지만 새 울음소리도 흉내내며 새들을 유인하더라구요
    짱 신기함

  • 14. ㅋㅋㅋㅋ
    '20.7.8 12:00 PM (124.5.xxx.18)

    귀엽네요 둘 다
    본능이니까 당연히 도망가죠~~~
    글 감사합니다~~~

  • 15.
    '20.7.8 12:04 PM (61.102.xxx.167)

    그 잘 올라가는 창에 딱 고양이 눈 높이까지만 보이게 가리개를 해보는건 어때요?
    그럼 고양이는 올라가서 편히 앉아서 그 위로 살짝 눈을 내놓고 보는거죠.
    이래도 새들이 알아 버리려나....

  • 16. 고양이
    '20.7.8 12:05 PM (116.41.xxx.141)

    Ebs 프로보니까 고양이들 창문 차단하라던데
    외부 넘 많이보면 스트레스 상태 오래간다구요
    사냥본능 나와서 계속 예민해져있다고
    그때는 외부고양이들 이었는데
    새들은 또 다를려나요~~

  • 17. ㅇㅇ
    '20.7.8 12:09 P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냥이 보면서 속에서 천불이 나는 남편!ㅋㅋㅋㅋㅋ

  • 18. ㅇㅇㅇㅇ
    '20.7.8 12:22 PM (211.114.xxx.15)

    저도 1 층 두냥이 집사인데요
    울 냥이들도 앞베란다 갔다 뒷베란다 갔다
    어떤때는 끼야옹 하는 새랑 놀고 싶어 하는 소리인지 뭔지도 냅니다
    둘이 앞발 올리고 밖에 내다보는 뒷모습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가서 궁디 팡팡 해주고 싶다니까요
    현실은 다가가면 도망감
    또 내가 모른척하면 다리 사이로와서 냐~~~올 거리며 비비적 이뻐서 쓰담 쓰담 하려고 하면
    또 도망감 이건뭐 밀당도 치사한 밀당입니다
    츄~~~루 (국산 츄루임) 하면 둘이서 꼬릴르 세우고 앞다투어 뛰어가다 절 쳐다보다
    츄우 다먹으면 흥 하고 또 저모르는 구석으로 가고 이거 참 치사해서
    그러다가도 저녁에 퇴근해서 들어거면 갸름한 눈으로 이넘의 집사야 어딜가서 이제 오냐 하며 토라진듯 있어요 어휴 강아지랑은 많이 다른 고양이

  • 19. 짹짹
    '20.7.8 12:51 PM (117.53.xxx.35)

    글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 웃었어요 ㅋㅋㅋ 남편분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니 사랑받는 외동묘가정이네요

  • 20. 호이
    '20.7.8 1:06 PM (222.232.xxx.194)

    어항 하나 들여보세요. 밤새 죽치고 앉아서 구경한다던데요

  • 21.
    '20.7.8 1:16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새들이 피어 오른다.... ^^
    요즘 참새들이 너무 많아요.
    열댓마리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고
    저 산길 넘어 일 다니던 길이 있는데 딱 나지막한 산 넘어 모퉁이 돌면 참새떼가 칠팔십마리쯤
    갑자기 화르르 날아 올라 깜놀해요
    거기 잡풀들이 많아 씨앗 따먹느라고 몰려오는것 같아요
    마음에 작정을 하고 가야지 무심코 갔다간
    앞에서 갑자기 한꺼번에 날아올라 기절초풍해요 ^^
    걔네들은 떼를지어 다녀요.

  • 22. 그래도
    '20.7.8 1:29 PM (211.36.xxx.33) - 삭제된댓글

    참새는 까치나 비둘기보다 100배는 귀엽지않나요 ㅎㅎㅎ
    사랑받는 냥이네요.
    원글님도 남편분도 넘 귀여워요.

  • 23. ㅎㅎ
    '20.7.8 1:47 PM (58.120.xxx.107)

    전에 길고양이가 참새 사냥하는 것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진짜 야생본능이 살아 있구나 느꼈어요.
    그러니 냥이가 오면 당연히 도망가지요.

    저도 일부러 식빵 사가서 주는데
    비둘기는 먹이 뿌린 아래 서서 계속 먹지만 참새는 먹이 물고 날라가서 다른 곳에서 먹더라고요.
    아무리 먹이가 많이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요.
    작은 새라 그만큼 방어 본능도 강한 것 같아요

  • 24. 유ㅡㄴㅇㄷ
    '20.7.8 2:40 PM (219.249.xxx.86)

    평소에 드시는 쌀 주셔도 돼요~~
    냥인당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빌어요~~♡♡♡♡

  • 25. 난봉이
    '20.7.8 3:20 PM (14.35.xxx.110)

    ㅋㅋㅋㅋ 고양이랑 새랑 원글님까지 너무 귀여워서 미침요
    글을 어쩜 요래 찰지게 쓰십니까.

  • 26. 저도 1층
    '20.7.8 5:53 PM (121.129.xxx.116)

    반갑네요. 저도 1층에 사는데요. 베란다 앞 나무에 참새들이 있길래
    쌀을 한줌 뿌려주었더니 이놈들이 한두개 먹고 날아가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다른 친구들도 불러들여 같이 먹고 있더라구요.
    이리와봐 여기 맛집 있어 소문내고 왔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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