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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생각하면 무게감 슬픔이 느껴지는데 어떻게 극복가능 할까요?

조회수 : 1,226
작성일 : 2020-07-06 12:41:44

엄마 올해 연세가 72세 되셨고

전 결혼 안한 싱글이고 30대 후반이고 외동딸이에요

엄마도 저를 늦게 낳아서 제 나이에 비해 연세가 좀 있으시네요


엄마도 저도 아빠의 성격적 결함에 그동안 마음 고생 많이 하며 살았지만 이젠 거의 없는 사라 처럼 느껴져서..

이젠 엄마와의 관계가 가족간의 유일한데

엄마가 열심히 사셔서 저를 키워주신것도 너무 휼륭하시고 고마운것도 사실인데

성격적으로 강박증이 강하고 유약한면도 많고 불안함도 걱정도 많고 그래서 늘 보채시고 걱정을 많이 주입시켜 저와 성격이 많이 맞지 않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그래서 30대 초부터 나와 독립해 각자 살았는데
여전히 때때로 부딪히지만

이제는 이주에 한두번만 만나니까 또 서로 내려놓을 부분은 내려놓긴 했구요

그래도 엄마를 생각하면 제 마음이 무거울때가 많아요

수집벽이 있고 정리가 잘 안되고 엄마집에 가면 두시간도 있기 싫을정도로 어수선하고 버리지를 못하고 그 이유도 다 있고
그리고 본인을 꾸미는 일도 잘 못해서 좋은옷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적어도 시골 할머니 같지는 않음) 조합이 늘 이상하고 화장도 할줄 모르고 머리도 만날때마다 파마 좀 하시라 해도 안하시고
얼굴이 점점 마귀할멈처럼 혹은 병 걸린 사람처럼 변해가요
립스틱 바르라고 해도 절대 잘 안바르시고
고집도 한고집 해서

이젠 뭘 바꾸게 하고싶지 않거든요 그런걸로 워낙 싸워서요

그래도 자주 같이 식사도 하러가고 여행도 가는데
딸이니까 같이 가긴 하지만 갈때마다 마음이 뭔가...그래요

어제도 단체 투어여행 갔는데 (코로나 예방 수칙 잘 지키면서요)

모르는 애기들한테 갑자기 말 걸고 버스 기사님 한테 뜬금없이 자랑하고
언젠가 부터 어른보다는 점점 아이같아지고

몸은 점점 구부정하고

그런 모습이 짠하면서 내가 바꿔드릴수도 없어 받아들이는데

늘 한쪽 마음이 무거워요

외동딸로서 엄마가 노인이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요. 가족도 없고 저도 혼자인데 엄마도 그런 나를 볼때 안쓰럽겠지만

어제도 ktx타고 강원도 가서 현지에서 투어버스타며 하는 여행내내 너무 즐거워하셨는데
둘이 강가에 앉아있는데 자기 죽으면 묘자리 하지말고 산에다 뿌려달라고 담담히 얘기하는데
언젠가 엄마도 돌아가실테고 저도 그날이 오면 받아들여야 할텐데
그냥 혼자 모든것을 감내해야하고
현제도 제가 모든것을 해야하는 그런것이 뭔가 저를 약해지게 만들어요

남들처럼 사회적으로 성격적으로 든든한 부모님은 아니시지만

그래도 아직도 경제적으로 저에게 기대지 않고 오히려 저를 늘 도와줄려는 엄마를 보면 참 고맙고 대단하지만

그냥 뭔가 늘 한쪽 마음이 그래요

이걸 글로써 잘 쓸수가 없어요

IP : 58.148.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7.6 12:59 PM (211.214.xxx.203)

    시모가 저에게 그런존재.
    징징징.이랬다저랬다.
    딸은 외국살고, 다 저한테 의지 하는데
    진짜 스트레스네요.

  • 2. 어서
    '20.7.6 1:38 PM (49.165.xxx.219)

    결혼하세요
    엄마는 그냥 아무말이나 지껄이는거랍니다
    같이 처량하게 여행가고 맞춰주지말구요

    빨리 결혼하세요
    사람한테 의지하는거 나쁜거고
    나한테 의지하게 만드는것도 나쁜거에요

  • 3. 음...
    '20.7.6 1:55 PM (112.152.xxx.26)

    위에 어서님 말씀이 맞아요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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