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이인형 코스프레 해야할까요

-- 조회수 : 2,436
작성일 : 2020-07-05 11:10:58
일단 얼마 전 헤어진 남친은 짧게 한 달정도 만났어요.

사내커플이었는데 둘 다 30대 중후반이었고요.
그는 지방전문대출신인데 업무적으로 경력이 많은 친구였어요.
자는 서울4년제 출신입니다.

그치만 얘기하다보면 이 친구랑도 충분히 말 잘 통하고
처세잘 하고, 사회성 좋고, 똑똑한 게 느껴졌어요.

근데 그게 문제라 아니라,
저랑 짧은 시간 사귀다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잠수를 탔어요.

제가 전 여친에게 고가의 시계 선물받았단 소리를 듣고,
순간 좀 화가나서(전에 만났던 사람 얘기는 안하기로 함)
너 제비였어?했어요. 그랬더니 크게 웃더라고요. 그리고
나도 변호사 만났었어.했어요. (이건 제가 자격지심에 한 말 맞아요)

그러고 다음 날 바로 연락두절되다가 잠깐 하루만 연락쉬쟤요.
그런데 3일 연속 연락잠수타고 하다 물으니
결국 제비랑 변호사단어때메
저를 못 만나겠대요.

제가 회사에서보고 왜그러냐고 묻다가
그가 잠시 통화하느라 자리 비운사이 로그인되있는 카톡봤어요
(몰래본 건 잘못이지만 저로썬 어쩔 수가 없었어요 ㅜ
손이 벌벌떨렸어요)

카톡보니 저에게 이별통보하고
바로 다음 날 다른여자랑 작업했는지 뭔지 자고 들어왔어요
그리고 무슨 4명 남자모임 단톡있었는데 정준영패거리하는 짓
하고 있더라고요 (동영상만 없지 맥락은 여자희롱
오늘 만나서 여기 있는 여자들 다 따먹자는 식)

순간 맘 같아서 따귀올리고싶은데 참고 욕하고 실컷 퍼부어줬어요
그러니 좀 풀리더라고요
전 제가 말실수해서 헤어졌는 줄 알고 3일동안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잤었거든요

아무튼 그리고 나중에 커피한 잔 하면서 얘기했더니
제가 자기랑 성향이 안맞는 거 같아 끝내자 그랬대요
저는 겉으론 백치미있는데, 속으론 진지하고 생각되게 많고
자기성찰 많은 스타일이거든요..
자긴 그런 스타일 처음이라 저랑 잘 안맞는 거 같대요

이를테면 처음 같이 치맥할 때 얘기나왔는데
전 지금까지 형이상학적인 걸 추구하며 살았는데, 형이하학이 바탕이 되어야 상위개념도 추구할 수 있는 거고 그게 맞다는 걸 이제 느꼈다
이랬더니 무슨소리냐고 어렵대요 ㅠ 좀 이런식...


제가 제일 얘기 잘 통했던 게 잠깐 만났던 외국변호사이긴 했는데..
평소 책 읽는 거 좋아하고요, 허나 전 잘난 게 없는 평범한 사람이구요

남자들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거 분석하는 거
싫어하나봐요 저보러 생각이 너무 많대요
저는 이 사실때문에 넘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거기다가 카톡내용까지보고 환승이별당한 건가 생각하니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져요 ㅜㅜ

제가 이러고 싶은 게 아니라 원래 생각이 많은 걸...ㅠㅠ
그냥 종이인형처럼 해맑고 생각많지않고 밝은사람 연기를 해야
할까봐요
그가 나쁜 것이 분명 큰데 제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런건가
슬프네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5.190.xxx.1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7.5 11:12 AM (221.140.xxx.139)

    일단 진짜 조상님이 구하신 것 같네요.
    축하드려요.

    축하받으실 일이에요

  • 2. ..
    '20.7.5 11:14 AM (203.229.xxx.102)

    원글도 이상하고 남자도 이상하고.

  • 3. 일단
    '20.7.5 11:17 AM (119.204.xxx.8) - 삭제된댓글

    잘 헤어졌어요.
    둘이 안맞아요.
    남자는 나쁜놈이고
    님은 잘난척이 있어요.

  • 4. ..
    '20.7.5 11:18 AM (125.190.xxx.11)

    참 저는 좀 억울한 게 회사라 조심했는데,
    이 친구가 초반에 엄청 직진으로 대쉬하고
    달콤한 말 하고, 카톡 10분마다 보내주고 그래서 제가
    혹 했던 거 같아요

  • 5. ...
    '20.7.5 11:20 AM (125.190.xxx.11)

    아 잘난척 ㅠㅠ 아...

  • 6. ...
    '20.7.5 11:20 AM (39.7.xxx.213) - 삭제된댓글

    저는 겉으론 백치미있는데, 속으론 진지하고 생각되게 많고
    자기성찰 많은 스타일이거든요..
    —-
    그 남자는 꼭 버리세요

    다만 일상생활에서 형이상학 운운하는 본인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보이는데
    지적 허영으로 제3자에겐 보여요

    꽉 찬 자부심 버리고 발을 땅에 딛으세요

  • 7. 글로만 판단
    '20.7.5 11:27 AM (116.37.xxx.188)

    그런 남자인 것 알아서 다행 아닌가요?
    그리고 원글님도 제비라는 단어 요즘 쓰지도 않지만
    은근 상대 무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둘이 안맞는 것 맞고
    우쭈쭈 해주니 잠시 넘어갔는데
    님이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네요.

    님이 원하는 스타일 남자에겐
    또 자신감이 없고
    생각이 많고 이것저것 재는 것은
    맞습니다.

  • 8. 짝...
    '20.7.5 11:30 AM (211.54.xxx.165)

    달콤한 말에 쉽게 낚이셨네요.

    처음부터 진지한 만남 가져보세요. 달콤한 말 남발하는 사람치고 진지한 관계 좋아하는 사람 없어요.

    님은 쓴 소리는 싫고 달콤한 남자가 진지하길 원하는 것 같아요.

    그런 남자 없어요. 진지하거나 가볍거나...... 둘 중 하나에요.

  • 9. 아니
    '20.7.5 11:32 A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제비라니
    먼저 선넘은건 글쓴이잖아요
    여자가 전남친한테 가방받았다 얘기했더니 너 김치였어?이거랑 뭐가다른가요

  • 10. .
    '20.7.5 11:41 AM (125.190.xxx.11)

    글 안올리려다 올리길 잘했네요
    뼈때리는 조언 수첩에 옮겨적어야겠어요 감사해요

    제비라 말한 건 그 앞에 전 사람얘기는 하지 말자했는데,
    지인이 줬다해도될 걸. 굳이 전 여친이 줬다해서
    저도 순간 좀 빈정상해서 한 말이었고, 당시 남친이 크게
    웃어서 그냥 조크로 넘어갈 줄 알았어요..

  • 11. 저런 사람이랑
    '20.7.5 11:44 AM (211.177.xxx.104)

    안엮어서 다행이네요. 잊으세요. 자존감이랑 상관없어요

  • 12. ㅇㅇ
    '20.7.5 11:51 AM (223.62.xxx.27)

    제가 미혼일때 사내연애 했던 경우랑 넘넘 비슷해요.
    그 사람은 진짜 인기남이었고 이미지도 반듯하고 반장같은 그런 타입이었는데 그런사람이 달콤한 말 쏟아내니 정신 못 차리겠더라구요.
    근데 사귄지 한달 되자마자 그사람도 잠수 탔어요.
    계기가 있긴 했는데 지나고보면 그냥 그건 핑계였어요
    그냥 별로 안 좋아했던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인정할 수 없었어요
    나를 너무 좋아한다는 수 많은 증거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런 증거들에도 한달만에 나를 떠났다는 자체가
    그냥 별로 안 좋아했다는 뜻임을 그 때는 몰랐던 거죠.
    빠져나오는데 엄청 힘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 이후에도 사내연애를 서너번이나 더 하더라구요;;

  • 13. ㅇㅇ
    '20.7.5 11:55 AM (121.130.xxx.111) - 삭제된댓글

    님이 자기도 돌아볼 좋은 기회네요.
    남자는 한심하니 싹 잊으면 되고 님은 잘난척하다 넘어졌다 싶ㅇ

  • 14. ...
    '20.7.5 12:05 PM (125.190.xxx.11)

    헐 윗님 저랑 진짜 상황 비슷하시네요 ㅜㅜ
    그도 사실 키180넘고 두상작고 훈남스타일에 몸도 좋거
    말도 조곤조곤 애교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처음에 그냥 모른 척 하다 이런 사람이 직진해오니까
    어느새 빠져있는 저를 발견...
    아무리 그래도 실컷 스윗하게 만나다 세상에 저 두 단어로
    한달만에 이별하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게다가
    강제적으로 자주 마주쳐야하니 이건 뭐 안봐야 잊혀지지
    진퇴양난에 빠진 기분이에여 뭐 인기많은 타입이니
    다른여자한테 건너간 거 맞는 거 같고 저도 마음 정리했어요
    저도 빠져나와야하는데.. 좀 체격좋고 훈남들 스윗한 사람들은 웬만한 세상여자 다 꼬실 수 있나봐요 부럽다 ㅜㅜ

  • 15.
    '20.7.5 12:29 PM (223.62.xxx.197) - 삭제된댓글

    속으론 진지하고 생각되게 많고
    자기성찰 많은 스타일..
    이런분이 은근 칭찬과 유혹에 약하고 금세 넘어가죠ㅎ
    제가 그랬어서ㅎ

  • 16. 형이상학
    '20.7.5 5:35 PM (14.32.xxx.215)

    형이하학 뭐래요 ㅠ

  • 17. ㅋㅋㅋ
    '20.7.5 6:29 PM (178.196.xxx.159)

    형이상학ㅋㅋㅋㅋㅋㅋ 님 다른데서도 그런 마르하고 다녀요? 진상으로 찍혔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2669 윤미향 시누이 친북단체 '겨레하나'… 최소 15억원 '엉터리 회.. 16 점점 2020/07/08 1,639
1092668 I wanna hold your hand _by t.v. 카피오.. 2 . . .. 2020/07/08 677
1092667 혹시 경희대 근처 사시는분 계신가요? 18 2020/07/08 3,285
1092666 모범형사 잼나요 2 . . . 2020/07/08 1,751
1092665 초5 딸 한대 쥐어박고 싶어요 6 제목없음 2020/07/08 2,279
1092664 페이스북 하시는 분들~ 1 .. 2020/07/08 649
1092663 Teclast 테블릿 pc 인강용으로 어떤가요? 1 ... 2020/07/08 527
1092662 키크고 덩치큰 남자 9 으후 2020/07/08 3,677
1092661 드디어 시행!! 전세자금대출 관련 14 버럭 오하마.. 2020/07/08 3,822
1092660 검찰개혁이 서민인 우리하고 뭔상관이냐는 말 21 모모 2020/07/08 1,070
1092659 미혼분들중에 자가로 혼자살고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8 손님 2020/07/08 2,411
1092658 외국어 이것저것 찔끔 배우는거 별로인거요? 3 .... 2020/07/08 1,011
1092657 왜 자꾸 인스타에서 물건을 파는 걸까요? 27 왜 자꾸 2020/07/08 6,085
1092656 삼천만원 어떻게할까요. 9 . . 2020/07/08 2,713
1092655 물러진 비트.. 먹어도 될까요?? (feat. ABC 쥬스) 2 아까비 2020/07/08 1,349
1092654 남탓하는 말투 .. 2 ㅇㅇ 2020/07/08 1,218
1092653 드라마 가족입니다 18 궁금이 2020/07/08 3,624
1092652 그 옆엔 文·조국·박원순 있었다…옵티머스 이혁진의 '친분샷' 20 중앙 2020/07/08 1,790
1092651 다주택 공무원 승진 불이익 줄듯..전국 고위공직자 전수조사 5 뉴스 2020/07/08 1,237
1092650 보통 일상에서 대중소(크기)를 영어로는 1 영어표현 2020/07/08 1,993
1092649 고양이 맘이예요 22 애니 2020/07/08 2,607
1092648 눈가쪽..눈두덩이가 너무 가려워요 ㅠㅠ 13 궁금 2020/07/08 3,354
1092647 2005년 10월7일 생인면 만14세 이하에 해당이죠? 4 만나이 2020/07/08 573
1092646 냉장고 전시상품 전시기간 말인데요 2 ㅡㅡ 2020/07/08 1,351
1092645 이치현과 벗님들의 이치현 진짜동안 22 ㅇㅇ 2020/07/08 3,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