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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때까지 열심히 읽던 추억의 책들

사춘기때 조회수 : 4,066
작성일 : 2020-07-05 05:17:43

아래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글을 보니까

제가  사춘기때 즐겨 읽던 책들이 생각나서 추억 소환해요.


참고로 지금은 국내책만 읽고....그것도 모든 책을 반만 읽고 완독을 못하는 머리 굳은 50대예요.


어릴때 엄마가 전집으로 책을 많이 사주셨는데,

계몽사 전래동화부터~~고등학교때 검정색 두꺼운 표지에 금박으로 가장자리 장식한  명작소설까지

딸셋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전집을 사주는대로 다 완독해서 엄마가 너라도 다 읽어서 다행이라고 ㅎㅎㅎ


고등학교때 밤새서 3번 4번까지 읽은 두꺼운 책들이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권

펄벅의 대지 3권짜리

분노의 포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이상할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왜 재미있었을까요. 소녀시절에요.

목로주점

나나

작은 아씨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이 책 어려웠어요

외제니 그랑데

노인과 바다 -이거는 그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어요. 어렵더라구요



이제는 머리 아파서 읽지 못할거에요.

그립네요 그 시절이.

밤새 읽고 다음날 학교에서 헤롱헤롱  ㅎㅎㅎㅎ


그리고 더 어려서 읽은 동화책중에

동쪽나라 서쪽나라 북쪽 나라 남쪽나라 공주들 나오던 책-제목은 잊었어요.
(수정**  글 쓴 김에 검색해 보니까 "서쪽 숲나라" 인 것 같아요.
혹시 정확하게 생각나시는 분 계신지요)


그리고 옆집에서 빌려 읽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잊지 못하고,  몇 년전에 구입해서

진짜~~ 책읽지 않던 제 막내아들도 성인이 된 지금도 수십번 반복해서 읽고 아직도 버리지 않는 책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감자 무한 깎고, 그리고 원두커피 가는 기계 ...


여러분은 어릴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무엇인가요

궁금하네요.

책 욕심이 많아서, 요즘은 ebook으로 소. 장. 만. 하는중입니다. ㅠ




IP : 61.78.xxx.230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학
    '20.7.5 5:36 AM (223.38.xxx.81)

    지금은 머리 아파서 손 놓은 지 오래지만
    저도 한 때는 나름 문학소녀 였어요
    전 시집 그리고 수필 에세이 를 주로 읽고
    문학은 근현대문학 좋아 했어요
    겉 멋 한참 들 때라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는
    책이 너덜너덜
    각종 시집들
    이어령 교수 유안진 등 교수들의 각종 수필집들
    그리고 이해는 못 했지만
    세계문학전집80권 을 전시하듯 훑었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생각 나네요

  • 2. 문학
    '20.7.5 5:39 AM (223.38.xxx.81)

    현진건 운수좋은 날 국어 시간에 접하고서는
    그 시대 문학은 모두 섭렵했던 추억이
    지금의 나 를 버티게 해 주는
    그 때 기억들

  • 3. 아 맞아요
    '20.7.5 5:43 AM (61.78.xxx.230)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그 당시에는 안읽으면 이상했던........

    그런데 저는 대학교 들어가서 방황하느라 볼 생각은 못했고,

    오히려 아가사 크리스티에 꽂혀서,
    시험기간에도 도서관에서 추리소설만 팠............ㅠㅠㅠㅠ

  • 4. 아..
    '20.7.5 5:45 AM (61.78.xxx.230)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정말.......끝마무리가 슬펐어요.
    저도 그 시대 문학 꽤 읽었던 것 같은데 생각은 안나네요.

  • 5. ..
    '20.7.5 5:49 AM (175.119.xxx.68)

    계몽사 80권짜리인가 국내, 국외 작품 섞인거 그 책 저는 엄마가 몇권씩 지인집에서 조금씩 빌려다 주셨어요
    그냥 전집을 좀 사 주시지
    금성출판사 신동우 화백님 삽화 나오는 고전문학 이런것도 친구한테 빌려다 읽어서 다 못 읽었어요
    가난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사는 편도 아니긴 했지만 읽을만한 책이 어릴때 집에 없었네요
    도서관도 중학교때 생겨서 시험공부 하러만 가고
    학교 도서관도 아마 없던 시절이였던거 같아요
    학기초 되면 집에 있는 책 3권정도 가져와서 학급문고 만들던 그게 다였던 시절이여서요
    초고, 중학교 되면서부터는 만화방에 가서 김영숙 등 책 보러 다녀서 책도 안 읽고요

  • 6. ..님
    '20.7.5 6:01 AM (61.78.xxx.230)

    어머님도 아마 무슨 사정이 있으셨겠지요.
    어린 시절이 아깝긴 하지만...

    저도 만화방 가서 김영숙, 신일숙, 황미나. 강경옥....용돈 많이 바쳤다는...ㅎ

  • 7. ..
    '20.7.5 6:15 AM (121.162.xxx.29)

    까르미조프가의 형제들은 대학 와서 읽었고
    분노의 포도는 고3 겨울방학 때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대학 졸업하며
    읽었어요.
    고3때 젊은 예술가의 초상, 25시 읽었고
    그 전에는 데미안 읽었고
    어렸을 땐 주황색 표지의 세계명작 읽었고
    계림문고판 제인 에어 읽었어요.
    삼중당 문고 많이 읽었죠.
    지하철에서 책 읽는 청소년 보면 기분 좋고
    든든해요~

  • 8. 아 데미안
    '20.7.5 6:21 AM (61.78.xxx.230) - 삭제된댓글

    오늘 댓글님들 덕분에 잊었던 책 제목들 많이 만나네요 ㅠㅠ
    데미안.......하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리고 "수레바퀴 밑에서" 이 책도 여러번 읽었네요

  • 9. 아 데미안
    '20.7.5 6:23 AM (61.78.xxx.230)

    오늘 댓글님들 덕분에 잊었던 책 제목들 많이 만나네요 ㅠㅠ
    데미안.......하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리고 "수레바퀴 밑에서" 이 책도 여러번 읽었네요

    그리고 나르치스와 골드문트.....크으........

  • 10.
    '20.7.5 6:38 AM (61.74.xxx.64)

    추억의 책들... 아련한 느낌과 함께 책 다시 읽자는 다짐 하고 있어요. 감사히 참고할게요.

  • 11. 제인에어
    '20.7.5 6:44 AM (39.123.xxx.76)

    오만과 편견
    그리고 히드크리프인가 나오는 폭풍의 언덕도 유명하지요.
    얘도 영화있는데
    오만과 편견만큼 리메이크 되지는 않네요.

  • 12. 그땐그랬지
    '20.7.5 6:44 AM (118.235.xxx.58)

    끌고 다니다가 어느순간 정리는 다 했지만~~
    저도 윗님처럼 책 다시 읽자 하고 있어요~~

    밤새워 읽었던 대망 전집~~

  • 13. 서쪽나라공주
    '20.7.5 6:48 AM (211.36.xxx.149)

    자세히 생각 안나는데... 저도 재밌게 읽은 계몽사 동화책 중 하나인듯 해요.
    동남북 다 마녀이고 서쪽나라공주만 착한공주였나..
    오십되고 나니 예쁜 추억도 다 잊었네요

  • 14. 스티븐도킹
    '20.7.5 6:58 AM (121.168.xxx.65)

    고3때 하숙집에 있었는데 시골집 갔더니 군청 근무하던
    언니가 허세용으로 세계문학전집을 사놓고
    전시만 해놨더라구요.

    전 어릴때부터 엄마가 사다놓은 계몽사 이런책들 수십번씩 보고
    늘 책이 주변에 없어서 목말라 있었는데

    언니는 그 계몽사 한권도 안 읽을정도로 책 싫어하면서
    도대체 세계문학전집을 왜 산건지,,,

    암튼 서너권씩 뽑아다가 가져가서 저만 신나게 읽었어요.
    고3이긴한데 쉬는시간에 읽고..틈틈이 읽고.

    고등학교에 교내도서관이 처음 생겨서 (94년.)
    태백산맥도 다 읽었고요
    그 때 조정래 팬 되어서 성인되서도 조정래꺼 다 읽음,

  • 15. Someth
    '20.7.5 7:13 AM (180.224.xxx.19)

    저도 어린이책에서 성인책으로의 첫발이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이었어요.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기억나요. 중1소녀였던 그 시기의 나

  • 16. 빨강머리앤
    '20.7.5 7:33 AM (211.245.xxx.178)

    고등 도서관에서 낡아서 너덜너덜한 빨간머리앤 전집을 보고 깜짝놀랐어요.
    앤이 이렇게나 길었어? 하구요.
    고등내내 도서관에서 책 빌려다읽고 도서관에서 사니 사서선생님이 너 공부는 안하냐고..ㅎㅎㅎ
    국어는 이과 톱이었어요.ㅎ
    전쟁과 평화 좋아하구요.
    바람과함께 사라지다도 아낍니다.
    제인에어도 전 그렇게 좋더라구요.
    적과흑을 읽고는 가정교사랑 바람나는게 왜 명작이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이란...싶어요.
    저도 지금은 책 못읽어요.ㅠㅠ
    초등 친구들은 지금도 동창회가면 책만 읽던애..라고 저를 기억하는데 나이들어 노안오고 총기떨어지니 다 옛날얘기네요.ㅎㅎ

  • 17.
    '20.7.5 7:40 AM (39.123.xxx.76)

    적과 흑
    주홍글씨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 18. 호첸플로츠라니
    '20.7.5 7:41 AM (175.114.xxx.32)

    얼마만에 듣는지 ㅎㅎㅎ
    거기 나오는 마법사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페트로질리우스 츠밧켈만!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이 아저씨때매 조수들니 무한 감자깎기 노동의 늪에 빠지게 되죠 ㅎ

  • 19. 서쪽숲나라
    '20.7.5 7:42 AM (39.123.xxx.76)

    절판이네요.
    중고책 신청했어요.
    보리와 임금님이란 책 생각나세요?
    보리밭 태운 임금님
    같은 작가가 쓴 동화에요.

  • 20. 와아
    '20.7.5 7:43 AM (39.123.xxx.76)

    그 긴 이름이 생각나시다니 대단하세요!!!

  • 21. 보리와 임금님
    '20.7.5 7:52 AM (211.36.xxx.149)

    당연히 기억납니다.

    왠지 건조한 느낌의 이야기들이었던거 같구요.
    저는 그 전집들 중에서

    '방랑의고아 라스무스' 좋아했어요.

  • 22. 라스무스
    '20.7.5 7:54 AM (39.123.xxx.76) - 삭제된댓글

    거위타고 여행하던 내용이었던가요.
    검색하러 고고~

  • 23. 라스무스
    '20.7.5 7:56 AM (39.123.xxx.76)

    검색해보니 너무 마음 아픈 얘기네요.
    제목은 들은것같은데 ㅠㅠ

  • 24. ㅇㅇ
    '20.7.5 8:17 AM (124.49.xxx.158)

    빨간 계몽사책 ㅎㅎ 반갑네요
    어릴때 잘 읽었었는데...
    전 사춘기때 제인에어랑 몽테크리스토 백작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읽어도 뭔소리진지 모르겠던 성경보다 더 성경스럽다고 생각했던 몽테크리스토 백작..기억이 있구요. 그런데 저자의 방탕생활에 충격 받았던 ㅋㅋ
    제인에어는 재밋게 읽었었어요.
    스무살엔 태백산맥 재밋게 읽었구요. 나중에 아이 낳고 한가할때 다시 봤는데...스무살때 읽었던 태백산맥과 다른부분이 있어서 놀랐구요 ㅎ 청년장교과 순이 라는 여자와의 로맨스 부분이 없어졌어요 . 시대와 환경에 따른 변화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집중이 안되요 ㅠㅠ 책을 못읽겠어요 ㅠ

  • 25. 늘한결같이
    '20.7.5 8:19 AM (175.192.xxx.24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좋아했어요.^^
    러시아 동화집에 나오는..

  • 26.
    '20.7.5 8:22 AM (61.105.xxx.119)

    원글님 쓰신 책중 이반~ 하고 까라마조프 빼고 거의다 읽은 것 같은데 솔찍히 이야기 하자면 그냥 줄거리 흟는 식으로 읽었지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쓰신 책을은 다 줄거리가 파란만장 한 거라서 노인과 바다와 목로주점 빼고 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 27.
    '20.7.5 8:23 AM (61.105.xxx.119)

    이상하게 "아기사슴 플렉"이라는 어린이 소설이 기억이 남아서
    애들에게 사 주었는데 애들이 안 읽네요.

  • 28. 어렸을 때
    '20.7.5 8:27 AM (115.140.xxx.66)

    읽었던 책으로 쿠오레 와 인어공주가 정말 감동적이어서 아직도 영향을 받아요

    그리고 저는 앙드레 지드의 작품들이 다 좋았습니다. 특히 좁은문과 전원교향악 요.
    오 헨리 단편집,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타는 걸작 중에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 29. ...
    '20.7.5 9:02 AM (116.39.xxx.29)

    초등 때 친구집에서 빌려왔던 '파란(푸른?) 수염'. 재밌지만 무서워서 이불 뒤집어 쓰고 아버지 옆에 꼭 붙어서 읽었어요. 남편이 열쇠 꾸러미를 주며 '이 열쇠는 절대 쓰지 마'했던가, 지하실은 절대 열지마라 했던가 암튼 그런 쓰잘데기없는 소릴 해서 여자가 없던 궁금증이 생겨 (당연히) 열어보고...두둥~
    계몽사 전집 중에 동굴의여왕이란 것도 재밌었어요. 영원한 미모와 젊음을 욕심내던 동굴 속 여왕의 최후,. 성형 중독녀들을 예견한 책인가 ㅡ ㅡ ;;

  • 30. 이런글...
    '20.7.5 9:28 AM (175.192.xxx.248)

    추억 돋아서 좋아요.~

  • 31. 십대
    '20.7.5 9:32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중반에 읽었던 황순원 전집들, 일월, 나무들 비탈에 서다, 목넘이 마을의 개, 별과 같이 살다...
    내용은 잊고 제목만 대충 생각나요.
    박종화 금삼의 피, 단종애사도 생각나고...
    짐크노프ㅡ뮈렌왕자도 재미있었고
    신지식ㅡ 감이 익을 무렵도 생각나고
    쌍무지개 뜨는 언덕, 황금박쥐 이런 동화책들.
    파브르곤충기, 스탕달 적과흑,
    60년대말과 70년대, 80년대가 기억속에 뒤섞여 있어요. 학원이라는 잡지가 참 재미있었고.
    그 와중에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빙점이 있네요 ^^
    참 어릴적 기억들이 잡다하기도 하네요.

  • 32. 어머
    '20.7.5 9:38 AM (175.223.xxx.204)

    저도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학생때 부터 곧 50바라보는 지금까지 매년 한번은 읽는거 같아요 ^^

  • 33. 제인에어
    '20.7.5 10:05 AM (221.153.xxx.46)

    88권짜리 에이브 전집.
    거기에 있던 외딴섬 검은집 소녀, 아이들만 있는 도시, 부엌의 마리아님, 마침내 날이 샌다, 룰루와 끼끼, 파파, 엄마 아빠 그리고 나, 산골마을 힐즈엔드
    최고의 전집이었죠. 중고로 한권씩 사모으고 있어요.

    창비아동문고 시리즈.
    몽실언니, 니코오빠의 비밀이 가장 생각나고요.
    이원수아동문학전집.우울했는데도 계속 읽게 됐어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5학년때 처음 읽고 충격받아 울면서 3번을 연달아 읽었죠.

    2학년때부터 사모은 지경사 책 시리즈.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부터 은빛 스케이트, 마리 앙투와네트

    셜록홈즈 시리즈는 친구네서 빌려읽고 돌려줬는데
    친구가 한참 후에 책이 없어졌다고 우리집에 와서 찾아보고 간 적이 있었죠.

    친구들이랑 돌려읽었던
    다락방에 핀 꽃들 시리즈. 막장도 그런 막장이 없었고요. 근데 끝까지 나 봤어요. 끝까지 막장이더군요.

    초원의 집 시리즈.
    주인공 로라가 어렸던 1,2,3권은 읽고 또 읽고 아무데나 다시 펴서 읽어도 재밌어서
    지금 딸아이가 빨리 커서 초원의 집 읽기를 학수고대하는 중이예요. 같이 수다 떨려구요.

    세계문학전집. 세로줄이라 삼각자 대고 읽었고 한자 섞여있어서 나도 모르게 한자가 늘었어요.
    제인에어. 10년간 한달에 한번씩 읽었죠. 그만큼 사랑한 책이고 청소년기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죠. 제인처럼 독립적이고 자존감 높고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었어요.
    나나, 목로주점, 주홍글씨,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폭풍의 언덕, 죄와벌

    생의 한가운데와 양철북은 범우사에서 나온걸로 샀는데
    생의 한가운데는 한번 읽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데나 펴서 밑줄그으며 봤어요. 얼마나 멋있는 말이 많은지, 얼마나 니나 붓슈만을 동경했는지 ㅎㅎ

    한국문학전집에는
    현진건, 김동인, 이효석, 김유정 단편들도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던데
    강건너 정인들, 벼랑에 핀 꽃, 밤에 핀 해바라기, 고개를 넘으며, 적삼의 피, 운현궁의 봄, 원색의 계절 같은 장편도 좋았어요.
    나중에 원색의 계절 작가와 무녀도, 역마 작가, 그리고 서영은 작가 이야기 알고 쇼킹했지요.

    프로이드 정신분석학 입문. 중학교때 사서 이해가 안가 밑줄그으며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고 또읽고 반복하니까
    한문장 한문장은 이해가 안가는데 전체적 내용은 알것 같기도 하고 그랬어요.
    엄마랑 너무 사이가 안좋아서 내가 죽거나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극단적 생각할때
    엄마를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죽을둥살둥 붙잡았던 동아줄같은 책이었어요. 물론 큰 도움 되었고요.
    갈길을 모를때 책 속에서 길을 찾은 첫 경험이었죠.

    또 삼촌집에서 굴러다녀 집어온 책 중
    세로줄 소설 지금도 사랑 속에서란 소설이 있었는데
    어느 가난한 발전문의 아들이 재벌 상속녀랑 결혼해 지독하게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살다가
    밑바닥을 치고서야 성공한 후 사랑을 잃어버리는 내용이었어요.
    미국에 척배리스라는 프로그램 제작자의 실화소설 이었죠.
    저의 인생 책이고 아, 돈이란게 이렇게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줘서 제가 어려서부터 돈에 연연하지 않게 한? 그런 책이었어요. 근데 절판은 물론이고 이책을 아는 사람을 못봤네요.


    그리고 신경숙, 공지영, 공선옥, 오정희, 은희경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책 나오는대로 다봤었구요
    하루키 상실의 시대도 이때쯤 봤어요.

    수능 끝나고 영웅문 18권 일주일 밤새가면서 읽었던 기억.

    조정래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1년에 걸쳐 다 읽었는데
    읽고나서 내 수명을 잘라 조정래 작가에게 주고싶다 생각했어요.그만큼 열렬히 읽었죠.

    그리고 태교로 읽었던 빨간머리앤 전집. 끝으로 갈수록 재미없었지만 앤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다 읽어야만 했죠. 태교로 읽어서인지 딸아이가 딱, 앤 같아요. 체형도, 말하는 것도

    저는 어려서 활자중독? 독서자폐? 수준으로
    좀 병적으로 많이 읽었는데
    책읽기는 40대가 된 지금도 제일 큰 기쁨이예요.
    요새는 집 앞에 도서관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나이 먹어서 돈없어도 도서관만 있으면 노후대비 안해도 되겠다 싶네요.

    딸아이는 저만큼은 아니어도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꼭 저랑 같이 읽으려고 해서,
    좀 성가시긴 해도 같이 읽고 수다 떠는 재미가 있네요.
    이번 주말에 초원의 집 읽겠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 34. ....
    '20.7.5 10:58 AM (211.197.xxx.55) - 삭제된댓글

    저는 제인에어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그리고 토지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레트버틀러가 너무 안됐었고, 스칼렛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떠나는게 이해가 안됐지만...너무 여러번 읽어서, 그 장편 스토리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줄 정도였어요...

    제인에어는 윗님처럼 내성적이면서도 내면은 단단한 제인의 성품이 너무 부러웠구요...

    그리고 토지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시작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좀 만 더 읽다보면 쭉~~~ 이야기에 빨려들어갔죠..그래도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4부인가는 좀 지루했었다는...그거 읽고 박경리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봤는데, 그 중에 김약국집딸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딸을 비극성에는 좀 몸서리가 쳐지지만, 책장 전체에 통영에 바다내음이 풍길정도로 그 묘사가 기억에 남구요....작가가 고향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

  • 35. ㅇㅇㅇ
    '20.7.5 10:59 AM (14.43.xxx.51) - 삭제된댓글

    아 저 위에 동굴의 여왕 말씀하신 분 반가워요.
    저도 그 책 너무 좋아했거든요.삽화도 기억날 정도.
    어렸을때 전집 사주셔서 많이 읽었는데 막상 울 애들은 다 빌려다 줬어요.전집을 너무 어려운거 사줬는지 잘 안 읽어서 빌려와서 2주내에 다 읽어야하는 시스템으로 돌렸는데 다 키우고 보니 후회되네요.책에 대한 애정이 없는듯 해요.

  • 36. ....
    '20.7.5 10:59 AM (211.197.xxx.55) - 삭제된댓글

    저는 제인에어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그리고 토지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레트버틀러가 너무 안됐었고, 스칼렛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떠나는게 이해가 안됐지만...너무 여러번 읽어서, 그 장편 스토리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줄 정도였어요...

    제인에어는 윗님처럼 내성적이면서도 내면은 단단한 제인의 성품이 너무 부러웠구요...

    그리고 토지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시작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좀 만 더 읽다보면 쭉~~~ 이야기에 빨려들어갔죠..그래도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4부인가는 좀 지루했었다는...그거 읽고 박경리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봤는데, 그 중에 김약국집딸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딸을 비극성에는 좀 몸서리가 쳐지지만, 책장 전체에 통영에 바다내음이 풍길정도로 그 묘사가 기억에 남구요....작가가 고향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그런데 이 책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읽은 책이긴 하네요.

  • 37. ㄹㄹ
    '20.7.5 11:00 A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호첸플로츠 반가워서 댓글남겨요
    저는 초등때 엄마가 딱따구리 전집을 사주셨는데
    거기에 들어있던 책인데 오빠랑 너무 좋아했어요
    저는 또 그중에 삼국유사 삼국사기가 재미있었어요

  • 38.
    '20.7.5 11:18 AM (117.111.xxx.189)

    원글님, 딴소린데요, 그렇게책많이 읽으면 수능 언어영역 잘보셨는지 궁금해요.. 전 책을 별로안읽어서인가 국어 언어영역 아무리공부해도 점수가 안나왔는데요, 책많이읽은사람들은 진짜 언어영역 쉽게 잘나오는지 궁금해요

  • 39. ㄴㄴ
    '20.7.5 12:45 PM (103.252.xxx.134)

    저도 항상 책 읽고 신문도 꼭 읽고 논리적이고 똑똑한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일년에 책 한 권 안읽어여 핸드폰이 웬수예요

  • 40. ㅁㅁㅁ
    '20.7.5 2:06 PM (58.235.xxx.158)

    와 저도 중고딩 때 좀 읽었다 생각했는데, 위에 보니 문학소녀들 많으셨네요. 문학작품 읽고 책 좋아하는 친구랑 수다 많이 떨었는데... 지금 보니 독서동아리한 셈이네요. 국어 지문 언제나 빨리 정확히 읽어냈어요. 학교 국어시험은 그냥 외우는 거라 책보다는 훨씬 재미가 없어서 시험공부는 좀 게을리. 입시국어 공부 시작하고, 성적 높지 않았던 영어, 사회과목들도 각잡고 공부하니 고3부터 성적이 죽죽 올랐어요. 전교 100등에서 시작해서 8등으로 끝냈죠. 이건 90년대 이야기

    이번에 20학번 된 제 아이도 똑같은 스토리. 책 엄청 좋아하고 외우는 국어시험 너무 싫어했어요. 고1때 학교 국어 4등급에서 시작해서, 각잡고 공부. 독해력이 다 도와주었대요. 수능 국어 만점 받고 sky 갔습니다.

    핸폰 오래 하면 어려운 글이 안읽혀서, 매일 핸폰 1시간 꺼놓고 책 읽습니다.

  • 41. ㅁㅁㅁ
    '20.7.5 2:10 PM (58.235.xxx.158)

    분명 유전적으로 언어능력이 타고 난 건 있는데, 읽으면 더 탁월해지고, 안읽으면 퇴화되는듯. 잘 못읽었던 제 친구도 저따라 30대부터 책 읽기 시작했는데, 20년 읽으니 왠만한 교수보다 말과 글이 낫습니다.

  • 42. 음...저도
    '20.7.5 2:14 PM (125.178.xxx.37)

    국민학교-계몽사? 50권 전집...
    하이디,북유럽동화집,소공녀..

    중학교-집에 꼽혀있던 근대 한국소설 단편 중편 거의..
    김찬삼 세계일주 책..

    고등학교- 저도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생의 한가운데,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
    헤르만 헤세 책들 제인에어 테스 폭풍의 언덕 등 고전물..
    최인호 한수산 박범신 책들...박경리 책 중 김약국의딸들
    재수할때는 이반제니소비치의 하루,죄와벌
    막 나온 연애소설?
    또 하나의 낙은 지금 단종된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읽기..암울했던 시절 이걸 보면 조금 행곡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범우사 작은 수필책들...장길산 신영복님 책
    뭐 쭈욱 유행하는건 조금씩 읽어왔는데
    참 폰이 웬수네요..

  • 43.
    '20.7.5 3:17 PM (39.123.xxx.76)

    댓글 감사합니다.
    진짜 추억의 책들이 새록새록~^^

    책을 읽어서 언어영역이 잘 나오는지는 모르겠어요...
    개인 성향따라 다른것같아요.
    저는 워낙 단세포 스탈인데다가 또 영수만 과외받았거든요,
    국어는 늘 어려워서 80~90 정도였는데
    영어는 빼어나게...쿨럭....잘했구요.
    전체적인 성적은 책 알못인 남편이 훠얼~~~씬 공부를 잘한거를 보면은요.

    대신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것은 있는것 같아요? ^^;;;(아마도?)

  • 44. 이반
    '20.7.5 3:18 PM (39.123.xxx.76)

    데니소비치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 반갑습니다~~~^0^

  • 45. ㅇㅇ
    '20.7.5 5:28 P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우와 김찬삼 세계일주!
    좋아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 46. 무지개장미
    '20.7.5 5:46 PM (82.45.xxx.130)

    저 오십대인데 대도둑 호첸플로츠 초등때 딱다구리던집에서 읽었됴. 샂화도 원서랑 똑 같아요. 지금은 해외살아서 어릴때 읽던책 가깜 영문판으로 아마존에서 구입해요. 어릴때 도데체 감자튀김이 뭐길레 저렇게 좋아하나 궁금했던 기억이 나요. 여기와서 보니매일 먹는 주식 인데요 ㅎㅎ 그리고 저는 날으는 교실도 좋아했어요.

  • 47. 우와~~
    '20.7.6 12:35 AM (222.121.xxx.16) - 삭제된댓글

    원글님,뎃글님들 덕분에
    많은 작품들 알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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