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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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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고3엄마,아픈 노모로 글 썼던 이

갱년기 조회수 : 4,194
작성일 : 2020-07-02 09:24:59
지난달 아픈 엄마 수술하시고 병간호 하다가 너무 우울해서 병원 식당에서 김밥 한줄 먹으며 창밖에 보이던 찬란한 날씨에 눈물이 난다던 글....많이 위로해 주시고,그래도 살아 계시는 엄마가 있지 않느냐...다 지나간다....다 겪으며 산다...라는 글 읽으며 많이 위안 받았어요.
그 때가 저희 고3이 중간고사 기간이었어요. 남편이 고3이 학원 라이딩 해주고.밥 챙겨주고. 저는 아픈 엄마 병간호 하며 우울이 절정에 달해 있었죠. 엄마가 큰 수술 받으시고 연세가 많으셔서 섬망 증세가 있으셨어요. 치매 환자 처럼 한밤중인데 지금 낮인데 왜 밖이 이렇게 깜깜하냐 하시고, 저녁 다 드시고 저녁 안 먹었는데, 왜 아직도 저녁 안주냐고 하시고....그래서 더 우울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퇴원 하셨어요. 섬망은 없어지셨고 많이 좋아지셨지만 여전히 전 두집 살림처럼 반찬 해다 나르고 퇴근 해서 잠깐이라도 뵙고 오고, 바로 퇴근 하는 날은 고3이 밥해주고 도서실 데려다 주고, 학원 라이딩 하고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네요.
어제 고3이 중간고사 성적표 가져왔어요.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성적이 궁금하지도 않더라고요. 평소 같지 않게 제가  성적에 관심이 없으니 고3이가 너무 좋다고 기말에도 이 분위기 유지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반전은 최고의 성적을 받아왔어요. 보고 또 봤네요. 이 성적이 맞는지...어찌나 고맙던지...
지금은 살것 같아요. 엄마도 퇴원 하시고, 아이도 또 다시 기말을 준비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저도 직장 다니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깐 한가한 시간이라 글 올립니다.
진짜 다 지나가네요...그 때 위로해 주셨던 분들 다들 고맙습니다. 다들 잘 될거에요. 이 글은 금방 삭제할께요...
IP : 61.79.xxx.115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2 9:27 AM (116.39.xxx.74)

    잘 됐네요.
    무엇보다도 기운을 차리고 정신을 바짝 쥐고 계셔서
    이런 좋은 결과가 있는것 같네요.

  • 2. ..
    '20.7.2 9:27 AM (125.252.xxx.13)

    정말 잘 되었네요..
    어머니도 쾌차하셔서 넘 다행이에요
    원글님도 건강하시구요~~~

  • 3.
    '20.7.2 9:27 AM (211.57.xxx.44)

    최고 성적을 받고
    다음에도 이만큼해야겠지 하는 부담감이 있었나봐요
    귀여워요^^

    원글님 수고하고계세요
    다 좋은 일들로 풀리길 기원드려요

  • 4. 아아아아
    '20.7.2 9:28 AM (14.50.xxx.31)

    맞아요. 끝이 보이지 않고 도저히 쏟아날 구멍이 없다는 상황에서도그 순간순간만 버터내면 또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라구요.
    고생많으셨어요. 또 힘든 시기가 올 수도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고 알고 있으면 버티기가 좀 쉽더군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5. ...
    '20.7.2 9:29 AM (58.234.xxx.145)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셨겠네요.
    엄마가 잘 보살펴 주시 못하는데 최고 성적 받아온 아이 많이 칭찬해주세요. 제가 다 기특하네요.
    그래도 님 몸 건강이 최고니 어머니 일은 다른 형제들과 나눠서는 안되나요?
    길어지면 서로 지칠텐데. 남일 같지 않아서요.

  • 6. cafelatte
    '20.7.2 9:30 AM (223.62.xxx.205)

    우울하셨을거 같아요. 빙의되서.. 그렇네요.

    고3자녀가 위로가 되어주어서 기특하네요.
    못해도 내 자식이지만 잘하면 더 예쁘긴 하니까^^;

  • 7. ,,,,
    '20.7.2 9:31 AM (211.212.xxx.148)

    좀 힘드시겠지만 다 지나갑니다
    그래도 자식이 주는 행복이 제일 좋은데
    좋은성적을 받아오니 더없이 기쁘겠네요
    저도 재수로 올해 대학보냈지만 자식성적에 희비가 갈리고 원하던 대학 붙으니 정말 몇달은 마냥 좋더라구요
    님도 제기운 받아 아이가 꼭 대학합격하길바랍니다

  • 8.
    '20.7.2 9:31 AM (122.62.xxx.110)

    왜? 삭제하신다는거죠, 삭제하지 마세요.
    다른 한분이라도 이글보고 또 용기얻을수 있잖아요... 아무튼 모든일이 잘 해결되는듯해서 다행이고 잘되셨어요.

    저도 친정부모님 아프시면 제가 다 해결하는 사람이라 아프실때 또 병원에 입원하셨을때 동동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 회복되시고 또 잘 지내시고 하면 힘든거 잊고 지나가네요.

    앞으로도 잘 해쳐나가실거에요~

  • 9. ...
    '20.7.2 9:33 AM (223.39.xxx.169)

    님글 읽고 저도 힘이나요^^
    님도 하루하루 묵묵히 잘 버티셔서 지금 좋으신 때가 온거같아요^^
    저도 묵묵히 힘내볼게요
    앞으로 좋은날들만 오길 기도드려요

  • 10. . .
    '20.7.2 9:37 AM (121.145.xxx.169)

    삭제하지마세요ㅠ 좋은 글인데 다른 82분 힘들다고 느끼는 분듵 이글 읽고 힘내셨으면 해서요^^ 부탁드려요

  • 11. 저도
    '20.7.2 9:39 AM (175.119.xxx.134)

    고3엄마예요 제가 다 기쁘네요
    엄마 힘든모습에 아이가 더 열심히 했나봐요

  • 12. ..
    '20.7.2 9:39 AM (211.222.xxx.74)

    삭제하지마세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매일매일 힘든데 순간순간 행복을 맛볼수있어 아직은 참을수 있다 여기며 살아가고있어요.
    오늘만 생각하자 모토로... 오늘하루도 잘 살거에요~~ 아자~~

  • 13. 갱년기
    '20.7.2 9:42 AM (61.79.xxx.115)

    네,삭제 안할께요. 이 글 읽고 힘이 되시는 분이 계시면 좋겟네요.묵묵히 내 할일 하면서 버티면 다 지나갑니다. 엄마 병간호는 형제들과 나눠서 하고 있어요. 혼자 하면 쓰러졌을거에요.오늘 하루만 버티시면 됩니다.

  • 14. ..
    '20.7.2 9:54 AM (218.148.xxx.195)

    아..원글님 제가 다 눈물이나네요
    전 글은 못읽었지만
    가족분들 서로 서로 애쓰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저도 반성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식 더 나아질꺼에요
    장마에 건강조심하시고 가끔 오셔서 글 올려주세요..고맙습니다

  • 15. ..
    '20.7.2 10:03 AM (182.228.xxx.242) - 삭제된댓글

    간병하는것 자체가 굉장히 우울감을 줘요. 아주 여러가지 감정이 들게 하거든요.
    그래서 만사가 더 힘들게 느껴지셨을거예요.
    다시 기운내시고, 본인 건강도 살피시면서 사소한 기쁨 누리면서 사시길 바래요~~

  • 16. ...
    '20.7.2 10:10 AM (211.226.xxx.162)

    원글님. 반찬은 좀 사기도 하시고, 집살림도 힘드시면 도우미도 좀 쓰세요.

    내몸이 덜 힘들어야 그 에너지로 아이도 더 살펴주고, 어머님도 보살펴드릴 수 있어요.

    식사 잘 챙겨드시구요.

  • 17. ...
    '20.7.2 10:43 AM (116.122.xxx.15) - 삭제된댓글

    고3 따님이 효녀네요... 가고 싶은 대학 꼭 합격하시고 후기도 올려주세요^^.

  • 18. 그러게요
    '20.7.2 10:45 AM (125.178.xxx.37)

    다 지나가네요.
    저도 작년9월..남편 급격히 암 발견..
    수술잡히고 아이 수시 원서쓰고...
    전 수술후 병원 기거하며 병간호 하느라 아이
    챙기지도 못하고..일은 끊겨 생활비도 없고..
    죽을만큼 힘들더니..그 조차 지나가더라구요..
    아이는 결국 떨어지고 재수하는데..
    님 아이가 정말 기특해요..우리아이는 그런처지면
    알아서 해야하는데 그냥저냥 적당히
    하는거 같아요..말도 안먹히고 두고 보는 편입니다.
    본인 노력만큼 가겠거니 하구요..
    암튼 항암도 끝나고 많이 회복되어
    일도하고..
    그 때가 언젠가 싶은 세월이 있네요..
    부모님 비교적 건강하신데
    언젠간 오겠지요.
    암튼 여러개 겹쳐오면 정말
    정신이 피폐 해 지더라구요.
    응원합니다 원글님!

  • 19. 원글님
    '20.7.2 10:49 AM (203.246.xxx.74)

    잘 견뎌내셨네요
    다른 힘든 일 있으신 분들도 모두 잘 견뎌내시길
    참 행복한 글이네요. 건강하세요~^^

  • 20. 축하드려요
    '20.7.2 10:54 AM (223.33.xxx.140)

    자식이 알아서 잘하는게 최고의 복 중 하나인 듯 합니다..건강 조심하시고,좀 편해지시길 빕니다

  • 21. 안정
    '20.7.2 11:35 AM (1.246.xxx.87) - 삭제된댓글

    되셔서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어머니가 병원생활 직후의 섬망이라 부럽네요. 저희엄만 진짜 치매거든요. 제 아인 작년 고3였어서 해줄일도 없는데 엄마께 신경을 못썼어요. 지방이라 멀었고 통화하면 의례 잘게시다해서...그 의례가 치매의 초기였나봐요. 신경쓰는 사람 없이 겉으로 건강하시니 알고나서 약챙겨드렸을 때는 혼자 할수 있는 일이 급속도로 없어져서 무척 당황하고 아팠어요. 지금은 받아들이고 아직 몸은 건강하시니 이 상태가 최대한 길어지길 바래요. 아이 입시도 ....
    돌아보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가족 건강하고(제가 제일 빌빌)
    무탈한 시간들였는데
    감사의 마음이 부족했어요.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순간를 열시미 살아아겠어요

  • 22. 너무너무나
    '20.7.2 12:28 PM (1.225.xxx.38)

    감사한일이네요

  • 23. 갱년기, 아픈 노모
    '20.7.2 1:18 PM (76.250.xxx.146)

    네,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됩니다.

  • 24. 축하
    '20.7.2 1:24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아들이 효자네요.
    다 잘 되길 바랍니다.

  • 25. 딱 내 이야기
    '20.7.2 1:38 PM (14.50.xxx.112)

    맞아요. 딱 내 이야기입니다.
    자궁근종이 너무 심해서 자궁적출 수술 후 찾아온 갱년기 증상으로
    불면증, 열감, 감정고조... 갑상선저하증으로 호르몬 조절이 안돼서
    살이 자꾸만 찌고, 오십견이 와서 간신히 어깨 부여잡고 일하고,
    암투병하는 친정엄마, 친정엄마 병간호하다 병나서 쓰러지신 친정 아버지
    주말마다 반찬 만들어서 친정으로, 시댁으로... 챙겨드려야 할 어른들은 많고
    주중에는 밀려드는 일로 정신이 없고, 실질적인 생계를 맡은 가장으로 직장에 시달리고
    치매증상이 나날이 심해져가는 시어머니, 이 와중에 제대로 돌보고 챙겨주지 못하는 고3아들
    건강이 안 좋아져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남편...
    왜 좋은 일은 같이 안 와도,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오는지... 벌써 2020년 반이 지나갔는데...
    버스타고 가다가 울고, 잠못자고 울고, 청소하다 울고...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울고....
    그런데,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더라구요. 물론, 감정의 해소는 되니 .... 울지않고 삭히는 것보다 낫지만..
    그래도 다 지나가고, 다들 겪는 일이더군요. 연로하고 편찮으신 어른들, 고3 입시 앞둔 부모
    건강이 좋지 않아서 고생하는 중년의 배우자들, 여하튼, 나만 겪는 고통이 아니니...
    정말 앞이 안 보여도 사람은 그냥 다 버티고 견디고, 그럭저럭 하다보면 또 한 달이 가고, 반년이 가고
    그렇게 지나가더군요.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성적으로 기쁨을 주지 않지만, 어릴 때 하도
    약하고 아파고 병원 문턱 닳도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아이라서 잘 커준 것도 감사하네요.
    부모의 기대 만큼 성적이 안 나와서 좀 속이 상하긴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누가 무슨 말 한 마디만 해도 눈물 핑 돌던 눈물빼기 여린 소녀가
    나이가 들어감을, 어른이 되어감을 이런 저런 일 겪으며 배우고 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 26. 갱년기
    '20.7.2 2:14 PM (223.62.xxx.212)

    윗님 글을 읽으니 제 이야긴 그냥 투정 같네요.본인 건강 챙기시고 힘든 2020년이 다 지나가길 빌께요.부디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 27. 독수리 날다
    '20.7.2 2:54 PM (220.120.xxx.194)

    원글님~ 축하해요^^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그 한복판에 있을 땐 너무 어렵잖아요.
    그 어려운 시간 잘 지나가신 것!!
    축하해요~~~

  • 28. 희망
    '20.7.2 4:29 PM (59.14.xxx.173)

    눈물 나네요.
    저도 갱년기, 친정엄만 치매,
    엄마집을 내놓았는데,
    가계약에서 파기 되었어요,.ㅠㅠ
    집 매매가 속히 되어야 하는데,
    가계약금받은거 돌려줬네요..
    어서 빨리 팔리기만을 기도할 뿐이여요.
    정말 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모두들 힘든 시기인분들 힘내셔요.

    원글님 잘이겨내신 거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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