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쑥불쑥 엄마한테 짜증이 치밀어올라요.
어릴땐 그런 말을 들었을때 합죽이처럼 가만히 있었어요. 속으로는 상처를 받구요. 그런게 누적되면서 저는 제 자신을 엄마가 말하는만큼 정도로 한정시켰던거 같아요. 난 동생보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는 애. 엄마는 나같은거 없어져도 동생만 데리고 살아도 더 좋아하겠다.
근데 나이 40 이 넘고나니 이제 사춘기가 왔는지 왜 내 앞에서 그딴 말들을 지껄여서 내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했는지 짜증이 솟구쳐올라요. 그냥 속으로 생각하고 말던지 하지
왜 저한테 그런 얘길 다 했는지. 동생한텐 그런 말들을 했을지 모르겠어요. 넌 언니보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한다.
저희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우리집은 언니고 동생이고 할거없이 십원한장 차이없이 무조건 공평하게 한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의 어린 시절에 둘째라는 이유로 장녀보다 못누린게 억울한게 있었나봐요. 공평 공평을 외치던 분이었지만 역할이나 의무에 있어서는 그러지 않은 분이었죠. 니가 언니잖아. 언니니까 동생한테 양보해. 누리는것만 공평하게 해야되는거에 억울함이 계속 커져요. 그래서 문득문득 분노가 치밀어올라요. 근데 이렇게 엄마에 대한 미운 감정이 매일 커지는게 많이 괴로워요. 그런데 제가 어찌 컨트롤할 수가 없어요.그래서 더 힘들어요.
저에게 약이 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병원, 상담 이런 걸 해볼까요.
1. .....
'20.6.29 3:43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결혼 하셨나요?? 가정이 있으시면 지금 가족에게 집중하시면 좀 잊혀지지 않을까요??
2. ...
'20.6.29 3:46 PM (175.117.xxx.251)저두요. 나이가 먹고나니 하루하루 부모거 더 이해가 안가고 분노가 솟구쳐요... 저는 이나이에 부모 원망하는 제모습이 싫어 나라도 좋은부모가 되자 마음을 다스려요
3. 에잇
'20.6.29 3:49 PM (125.177.xxx.105)그럴때 엄마에게 솔직히 얘기하세요 두려워말고
그놈의 유교사상이 자식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만드는데 절대 그건아니죠
인간대 인간으로서 기분 나쁜건 나쁘다고 말해야죠
그런말 다시는 안듣도록 항의해야죠 더 나이들어 터뜨리지 마세요
분명 언젠간 터지거든요
결혼하셨다면 거리를 두고요4. ...
'20.6.29 3:57 PM (118.91.xxx.6)저도 비슷한 상황이고 그 안에 있는데요 ㅜㅜ 어떤 맘이실지 얼마나 괴롭우실지 알아요...원글님 마음속의 아이를 어른이 된 원글님이 어른으로서 많이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상상을 계속 해보세요. 괜찮아 이제 그런 소리 안 듣게 내가 지켜줄거야...먼저 나를 충분히 알아주고 위로해주시고 나에게 좋은 걸 하세요. 상담도 좋은 방법같구요. 저희 엄마는 몇 십년 병원다니시고 약도 드셨는데 정말 죽을 것 같은 정도가 아니라면 모를까 좀 그래요. 더 나아지지는 않고 증상을 눌러놓는 것 같구요. 뇌기능이 무력해지는 것도 같아요. 저는 매일 땀 흘리고 그림 그리고 글쓰고 상담받고 그러고 지내고 있어요.
5. 토닥토닥
'20.6.29 4:52 PM (39.7.xxx.48) - 삭제된댓글지금 가족에게 집중한다해도 문득문득 솟구쳐 올라요.
왜그랬냐고 따지지는 못하더라도
친정엄마가 그런말하셨을때 느꼈던 감정을
친정엄마가 더 나이 들기전에 하세요.
병들어 누워계시면 그땐 하고 싶어도 못해요.
한두번만해도 가슴속이 뚫릴겁니다.6. 다들
'20.6.29 5:03 PM (180.226.xxx.59)말하라고 하지만 말했을때 어떤 반응이 오던가요
제 경우는 모두 무슨 소리 하냐 희한하다 였죠
그래서 저는 자식한테 그런 부모가 되지 않고자 반면교사로 삼고 살아요7. ㄷㄷ
'20.6.29 5:10 PM (223.38.xxx.102)진짜 미친년처럼 소리질러보고 싶어요. 나한테 왜그러냐고. 왜 낳았냐고. 상상만 했는데도 눈물이 흘러요.
8. 토닥토닥
'20.6.29 5:24 PM (39.7.xxx.48) - 삭제된댓글왜 그랬냐고 따지면, 언제 그랬냐고 되려 큰소리쳐요.
남얘기하듯 엄마가 그때 그런말했을때 내 기분이 이랬다...로 시작하고
엄마가 시인하고 원글님이 더 용기가 나면 따져보세요.9. 저는
'20.6.29 5:45 PM (180.226.xxx.59)미친듯이 돌아다녔어요
말해봤자 벽보다 못한걸요
내가 행복한걸로 조금씩 채워 눈물을 흘러넘치게 하세요10. 심지어..
'20.6.29 7:05 PM (1.225.xxx.10)전 동생도 아니고
얼굴도 모르는 내 동갑짜리하고 비교당했어요.
외가쪽...먼 친척..
웃기게도 장녀가 아닌 엄마들이 희한하게
큰딸에게 장녀노릇...이란 짐을 쉽게 지우더라고요.
자기도 큰딸 역할을 해 본적도 없고...힘든일 있으면
늘 큰이모한테 징징거렸으면서...
그런 엄마들 대부분이 그렇듯
말하라고 하지만 말했을때 어떤 반응이 오던가요
제 경우는 모두 무슨 소리 하냐 희한하다 였죠...222
더..그런적 없다, 기억이 안난다,
넌 나쁜것만 그리 기억하냐...며 오히려 적반하장..
전 대놓고 미친년 처럼 ㅈㄹ 떨고는 ...
안보고 삽니다.
내가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를 이해하기는 커녕
분노만 커져서 힘들었는데...
그렇게 한 번 뒤엎고 안보고 사니....진짜
살만합니다.11. 비슷해서
'20.6.29 7:10 PM (175.223.xxx.105)저도 너무너무 가슴에 한이 맺혀요
억울해서 죽어서도 귀신이 될 거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내 선에서 해소하거나 덮으려고, 일부러 감사도 하고
연민 느끼면서 굽혀도 봤지만...인생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고 수용범위가 내 한계 이상이라서
평생 용서못할거 같아요.
그런데 화내고 원망하니 나만 또 심적으로 힘들어지네요. 좌절..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