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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아침부터 싸웠어요. (짜증주의)

ghklflfk 조회수 : 3,124
작성일 : 2020-06-26 10:27:16

대판까지는 아니고.




솔직히 이젠 뭐라 떠들기도 싫네요.

미안하다는 사과는 잘하는데 그것도 싫어요.




같은 일로 반복해서 얘기하고 설명하고 곡해하고 또 설명하고

여섯살 제 아들보다도 마음대로 이해해요. 아들이 아닌데 아들한테 얘기하듯 오해하지 말고 들어 자분자분 떠드는게 이제 너무 지긋지긋해요.




아버님 기일을 꼭 챙겨야할 것처럼 굴고는 5시간 걸리는 시댁에 혼자 갔다오겠다고 그러더니

막상 가자니 넘 귀찮은지 찝찝하다며 (코로나) 못가겠다고 하더군요.

연차쓰고 가야하는 거여서 그럼 회사를 가겠거니 했더니 왠걸, 출근할 것처럼 굴고는

애 어린이집보내고 오니까 집에 그대로 있는 거예요.




요즘 주말마다 덥고 사람많고 코로나 이후로 어디 제대로 한번을 못나가서

이런 날 애 얼집안보내고 가까운 식물원이라도 갔으면 좋았겠다 했더니

자기도 그런 생각을 간밤에 했는데 내가 싫어할까봐 못했다고 하더군요.

매일 이래요. 뭘 생각을 안해요. 부동산도, 저축도, 대출도, 아무 고민이 없어요. 그저 멍하니 휴대폰만 보는거죠.

그러면서 어떡할거냐 물으면 내가 싫어할까봐, 자기가 반대할까봐 얘기를 안한거래요.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으면서 뭐든 내 탓을 하죠.




굉장히 부지런떠는 것처럼 구는데 자기 꾸미는 거에만 열심히지 실상은 어디 나가는 것도, 뭘 하는 것도 없어요. 뭘 혼자서 능동적으로 해보자 하는게 전무해요. 아이랑 노는 것도 축구해라, 캐취볼해라, 자전거갈켜줘라. 시켜야 해요. 그것도 꼭 제가 같이 가주길 바라요. 답답하고 속터져요. 뭐든 스스로 알아서 척척하는게 없어요. 그런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안하는게 더 열불나요. 본인은 다 잘하는줄 알죠. 가정적이고 모범적이고 똑똑하고, 자기같은 아빠, 남편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가소로워요.

우물 안 개구리. 딱 그거예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봐요. 남들이 다른 얘기를 하면 본인을 비난한다고 여기고 상종을 안해요.

다툴 때도 마찬가지예요.

말을 하면 지가 해석하는대로 해석하면서 아~ 그래, 그렇게 생각했구나 빈정거리고 말꼬리 잡고.

마치 중고등학교 여자친구랑 싸우는 기분이예요.




쓰다보니 나갈 일이 생겼네요.

신랑 꼴베기 싫어서 얼른 이참에 나가야겠어요.

숨이 턱턱 막히네요.












IP : 110.70.xxx.2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6.26 10:32 AM (220.76.xxx.78) - 삭제된댓글

    근데

    기일에 애는 어린이집. 부모는 놀이동산??

    허걱

    글고 왠만하면 경제활동하세요

    그래야 좀이라도 평등해지죠

  • 2. 나쁜
    '20.6.26 10:35 AM (39.7.xxx.254)

    남편은 야외 활동 자체를 안해줘서 자전거도 캐치볼도 엄마가 하거나 사람 써서 가르치기도 해요. 이혼하실 거 아님 어르고 달래며 사셔야지 어쩌시겠어요.

  • 3. ..
    '20.6.26 10:51 AM (222.237.xxx.149)

    솔직히 남편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시켜도 안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시키면 한다면서요.
    원글이 답답해하는 것 같아요.

  • 4. 기가 셈
    '20.6.26 10:56 AM (223.38.xxx.1)

    남편분 보다 님 이 기가 더 센 느낌 이예요
    뭐든 님 성에 안 차면 답답해 하는 느낌
    저도 남편이 뭘 잘 못 했는 지 모르겠어요
    꼭두각시도 아니고 알아서 하게 두세요
    님 마음대로 조종 하려 하지 마시고

  • 5. 단호박
    '20.6.26 11:07 AM (210.218.xxx.131)

    남편 분이 말끝마다 아내가 반대할까봐. 아내가 싫어할까봐 라는 변명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남편분이 참 순둥순둥한 분 같습니다. 남편이 하는 일 그리 답답하게만 보지 마시고 하나하나 가르치세요..

    그래도 참 잘 따라올 것 같은 남편분입니다. 아버지 기일 기독교신자가 아니라면 당연히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거기에 아내분은 따라 갈 생각이 없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무 말씀도 못하시잖아. 남편분이,, 단편적인 글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지만. 남편분이 아내분의 기에 눌려 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조금만 부드럽게 남편 분 기를 살려주세요~~~ 짠하네요

  • 6. ㅠㅠ
    '20.6.26 12:00 PM (110.70.xxx.232)

    그렇군요ㅠㅠ 제 잘못이 크군요..그냥 매번 소극적이고 수동적인게 쌓였나봐요 제 기대치는 넘 높고ㅜㅜㅜㅜ제가 좀 놔야겠네요ㅜ
    아 글구 기일에 제가 안가려고한거보다 남편이 코로나때매 애랑 열차타기 그렇다고 혼자가겠다고 한거고...아 핑계로 들리죠? 끄투ㅜㅡ

  • 7. 아내
    '20.6.26 12:33 PM (180.229.xxx.17) - 삭제된댓글

    남편이 부부관계에서 기가 죽어 있네요 내가 어떤 일을 하면 아내가 자꾸 아니라고 하고 짜증을 내니 뭐라고 못하는거예요 그리고 남편이 시키는거라도 해주면 좋은 남편이예요 저희 남편은 초등 가기전에 아이랑 운동해본적도 없어요 내가 뭐라고 몇번을 해야 한번 나가고 그럴거면 애를 왜 낳은건지..

  • 8. ..
    '20.6.26 6:05 PM (222.237.xxx.149)

    조언 받아들이는 모습에 생각을 바꿉니다.
    저도 원글님 기가 너무 세서라고 생각했어요.

    원글님이 조금만 우쭈쭈 해주면
    남편이 자신감이 생겨 더 잘할 것 같아요.

    제가 살아보니
    사람은 바뀌지 않더군요.
    저도 남편도..

    그냥 다름을 인정하시면 살기 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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