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윤석열의 원칙

작성일 : 2020-06-23 23:34:00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논란이 또 한번 정치권을 달궜다. 여권 일각에선 윤 총장 물러나라는, 보수 야권에선 윤 총장 흔들기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눈길을 끄는 건 사퇴 주장은 산발적인 데 비해, 반격은 집중적이며 공세적이라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설훈 의원 정도가 “나라면 물러나겠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몇몇 의원이 윤 총장 저격에 나섰지만, 직접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건 아니다. 박범계 의원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 쏟을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해찬 대표는 ‘윤석열 함구령’을 내렸다.
반면, 보수 야권에선 ‘윤석열 구하기’ 포화를 퍼부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 거취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대통령을 걸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 총장 탄압 금지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공동 제출하자”고 했다. 보수 매체들은 이런 주장을 키우며 ‘찍어내기’ 프레임을 부각한다.
이런 구도는 정치권이 진영으로 갈려 거의 모든 사안을 정쟁화해온 관성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권력기관 감시라는 국회의 주요 책무를 다하긴 어렵다. 거취 공방에 묻혀 정작 윤 총장의 직무 수행이 적절했느냐 하는 본질적인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적 편가르기를 벗어나, 수사·감찰 현안을 다뤄온 윤 총장의 행태를 냉철하게 짚어봐야 한다.
시민사회에서 제기하는 ‘윤석열 검찰’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다. ‘과잉 무리수’ 논란이 하나다. ‘조국 수사’는 역대급 수사 역량을 쏟아붓고도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 할 중대 혐의는 아직까지 내놓지 못해 ‘먼지털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는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또한 청와대의 조직적 개입을 예단하고 일부 무리한 근거까지 짜깁기해 넣은 공소장 작성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과도한 검찰 수사가 청와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반발과 관련 있지 않겠느냐는 건 합리적 의심이다. 다만 이런 ‘과잉 수사’ 논란이 윤 총장 체제 검찰의 정당성에 대해 결정적으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 검찰도 이에 대해선 방어 논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 국정농단 사건과 똑같이 ‘살아 있는 권력’에도 가차없이 칼을 뽑았을 뿐이라고 항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론으로도 떨쳐내지 못할 문제점이 있다. ‘편파 수사’ 논란에 드리운 이중 잣대 문제다. 이야말로 윤석열식 ‘법과 원칙’이 포장해온 검찰의 두 얼굴을 햇볕 아래 폭로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도 ‘원칙의 칼날’을 들이대는 검찰이 왜 특정 사안에는 그만큼의 결기를 보이지 않는 걸까? 이런 의문을 낳는다. 한쪽엔 가혹하고 한쪽엔 너그러운 원칙이란 ‘선택적 정의’ 아닌가.
사례는 넘친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시절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나경원 전 의원 자녀 입시·취업 의혹, 패스트트랙 저지 사건. 자유한국당 관련 ‘3종 세트’를 대하는 검찰 칼끝은 무뎠다. 윤 총장 장모 관련 사건 처리도 다를 게 없었다.
윤 총장이 최측근 참모였던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과 유착 의혹을 다루는 자세는 당혹감을 안긴다. 처음엔 독립적 감찰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한 차장을 피의자로 소환하려 하자, ‘범죄가 되느냐’며 대검이 막았다. 윤 총장은 한 차장이 피의자로 전환되자 ‘나는 관여 않겠다’며 대검 부장회의에 사건 지휘를 일임했다. 그래 놓고 정작 ‘수사팀 견제용’ 전문수사자문단은 직권 소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놓고 3단 방어막을 쳤다.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기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 때 보여줬던 기개대로라면, 일선 수사팀에 힘을 실어줘야 마땅했을 일이다.
바게트 껍질처럼 바스러지는 윤석열표 원칙의 허망함은 ‘윤적윤’(지금 윤석열의 적은 과거의 윤석열)을 불러낸다. ‘검찰주의자’ 총장의 한계 또한 고스란히 드러났다. 검찰 밖엔 서릿발 같지만 ‘내 식구’만은 예외라는 독단. 윤석열의 빛바랜 원칙이 가려온 이 낡은 시스템을 깨는 것이 검찰개혁이다.
wonje@hani.co.kr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950642.html#csidxfbc1f01771b663fb8a2d...
IP : 121.129.xxx.18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학적표현까지
    '20.6.23 11:37 PM (121.129.xxx.187)

    바게트 껍질처럼 바스러지는 윤석열표 원칙의 허망함..

  • 2. 웃기고있네
    '20.6.23 11:44 PM (223.62.xxx.210)

    .
    .
    .

  • 3.
    '20.6.23 11:45 PM (121.129.xxx.187) - 삭제된댓글

    갑자기 바게트 껍질 벗기먼서 웃고 싶네

  • 4. ㅎㅎ
    '20.6.23 11:47 PM (121.129.xxx.187) - 삭제된댓글

    윤적조 ㅋㅋ . 아프냐? 아직 멀었다. 넌 이제ㅡ시작이다.

  • 5. ㅎㅎ
    '20.6.23 11:48 PM (121.129.xxx.187)

    윤적윤 ㅋㅋ 아프냐? 넌 이제 시작이다.

  • 6.
    '20.6.23 11:56 PM (223.38.xxx.242)

    듣보잡 칼럼?

  • 7.
    '20.6.23 11:56 PM (223.38.xxx.242)

    기더기.저리가라네.

  • 8. ㅋㅋ
    '20.6.24 12:02 AM (121.129.xxx.187)

    그래 부들 부들이 와야 제맛이지.
    내일 아침은 바게트 껍질을 와자작 씹어 묵어야 겠다.

  • 9.
    '20.6.24 12:59 AM (211.219.xxx.81)

    내 맘인데요

  • 10. 한마디로
    '20.6.24 1:25 AM (175.195.xxx.27)

    웃기는 짜장

  • 11. 벌레 광분
    '20.6.24 5:07 AM (75.156.xxx.152)

    조중동 아니면 쓰레기? 윤석렬이 갈 때가 다가오니 환장하는구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4093 밀가루 음식 조절과 빠른 체중 감량. 괜찮겠죠 3 ... 2020/06/26 2,434
1084092 터졌다~~!!! 69 .... 2020/06/26 18,697
1084091 다스뵈이다 ㅡ 볼턴 닭갈비포장 그리고 정준희교수 5 본방사수 .. 2020/06/26 1,557
1084090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다시 참석 16 해피엔딩 2020/06/26 3,081
1084089 부동산 차라리 가만 있지... 20 새옹 2020/06/26 3,985
1084088 82님들 갑자기 두통에 눈알전체가 아파요ㅜ 왜이럴까요? 9 ㅇㅇ 2020/06/26 2,994
1084087 혼자 야식 뭐시킬까요? 12 ㅇㅇ 2020/06/26 3,118
1084086 엄마생각납니다. 2 혼자인밤 2020/06/26 2,099
1084085 박병석은 사퇴하라!! 8 국민무시하는.. 2020/06/26 1,456
1084084 복직 후 친정 엄마 집 옆에 사는 문제 31 .... 2020/06/26 6,993
1084083 갓면허딴 자식이 모는 차 마음놓고 탈 수 있을까요? 11 질문 2020/06/26 2,131
1084082 앞집 이사왔네요... 6 후우 2020/06/26 4,050
1084081 부부가 몸의 온도가 비슷해야 사이가 좋을거 같아요 7 2020/06/26 3,843
1084080 유퀴즈언더블럭...그러니까 김과장님 4 감사 2020/06/26 3,303
1084079 금요일 밤만 되면 맥주가 마시고 싶어요 14 하하하 2020/06/26 3,080
1084078 궁금한 이야기 Y 참..여자 불쌍하네요 5 ... 2020/06/26 6,955
1084077 검찰의 꼼수와 보복? 1심 김경록pb에 '포괄일죄' 적용, 조.. 5 빨간아재 2020/06/26 1,327
1084076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9 원글 2020/06/26 3,719
1084075 서울시 식재료 바우처받으셨나요 16 쌀쌀 2020/06/26 3,464
1084074 국회의원제 없애고 시대에 맞게 디지털 전국민투표. 7 디지털시대 2020/06/26 1,408
1084073 수타면 어린이들~ 6 ... 2020/06/26 1,473
1084072 거실마루 바닥에 뭐 깔으셨나요? 3 제제 2020/06/26 2,068
1084071 머그잔들 걸어두는 머그 트리(?) 어떤가요? 3 ... 2020/06/26 2,712
1084070 전업맘 아이도 유치원 나가고 있나요? 7 .... 2020/06/26 2,049
1084069 학창시절에 한번은 마주치게 되는 유형 5 ..... 2020/06/26 2,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