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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고양이를 들이는 일.

모르겠어 조회수 : 2,226
작성일 : 2020-06-21 19:59:40
어떨결에 키우게 되었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어찌어찌 잘 키우고 잘 살았어요
그 아이를 떠나보내고 난후

새로 고양이를 들이는 일에 대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들썩여요

내 스스로 입양을 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고
그러나 만약 첫 고양이를 만났을 때처럼
가엾은 어린 고양이를 길에서 만나 다시
어쩌지도 못할 상황이 온다면 그땐 키울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요

남편 직장 동료가 키우는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대요
새끼를 낳게 하려고 한건 아닌데
어쩌다 식구가 된 다른 고양이와의 사이에서
준비할 틈도 없이 임신이 되는 바람에
새끼를 낳아서 새끼들을 입양 보내고
중성화 시킬 예정인가 봐요

저는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동물 영상 보면서 위안을 삼는데
남편은 그런 저를 보고 그 동료 새끼 고양이를
한마리 데려오는게 어떠냐고 물어요

남편은 제가 동물 영상을 자주 보니까.
마음이 쓰인다고 말은 하지만
남편도 마음속에 저랑 비슷한 생각이 있다는 걸
알아요

남편도 혼란스러운 상태일거에요
떠나보낸 고양이를 생각하면 다시는...이란 생각과
그런 마음 한켠엔 공허함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라
나는 아니다. 라고 하면서도 속마음엔
어느정도 마음이 있기도 한
참 복잡한 상태인거죠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을때는
그렇게 고민이 되지도 어렵지도 않았던 일이
두번째가 되는 일은 이렇게 어렵다니
참 희한하죠

너무도 어려운 일이네요
IP : 124.80.xxx.23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20.6.21 8:02 PM (114.203.xxx.61)

    당연한 고민이죠
    생명거두는 일 쉽진않죠
    저도. 지금고양이군ㅜ울아들이 길에서 데려온 아이라정말 준비없이 들이게 되었는데
    이아이 한테 얻는 기쁨이 너무커요
    내가준비한다음 들이는건 아마 지금까지도 못했인것 같아요

  • 2. ...
    '20.6.21 8:30 PM (1.176.xxx.101)

    친구도 냥이 세 마리 키우다가 두 마리가 2년 사이 별로 갔어요. 보내는 슬픔이 너무 크다고 지금 한 마리 잘 키우고 다시는 입양 안 할거라 하더군요. 어려운 문제에요.

  • 3. ..
    '20.6.21 8:54 PM (39.119.xxx.136)

    네이버 고다 카페 가입해보시면 불쌍한 아기고양이들 정말 많아요. 그아이들 입양 전에 집에서 임시보호 일이라도 시작해 보세요.

  • 4. 들이시기를 ...
    '20.6.21 9:08 PM (183.97.xxx.187)

    들이시기를 조심스레 추천드려요... 먼저 사고로 간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쓰라려요...
    이래저래 패양된 아이를 우연찮게 만나 다시 가족 삼았어요..
    마치 제자리인양 밀고 무릎에 앉는 아이를 보며 위안을 받습니다.
    먼저간 그 착하고 순수한 아이 다음생에는 튼튼한 몸으로 태어나 즐겁게 사랑받으며 살기를 때때로 자주
    기도합니다.

  • 5. .........
    '20.6.21 9:13 PM (211.178.xxx.33)

    뭐 대단하게 해준다기보다
    먼저 간 아이대신
    불쌍한 애들 짧은생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뭐 세상을 구할것도아니라서
    제가할수있는정도만 하려고해요

  • 6. .....
    '20.6.21 9:46 PM (210.178.xxx.171)

    원글님 글 보니
    삐용이가 생각나네요...

  • 7. ::
    '20.6.21 9:48 PM (1.227.xxx.59)

    길생활하는 아이들 한생명이라도 도움주고 교감하면 이보다 더한 삶이 어디있나 생각합니다.
    길냥이들은 1년도 못살고 집에서 살면 15년을 사는것 같아요. 그만큼 길생활이 고단하다는 예기겠죠.
    이리저리 생각하면 더 결론을 못내리겠더라고요.
    저같은경우도 털때문에 망설였는데 저희 큰딸이 카톡으로
    오늘 집으로 고양이 데려간다라는 글보고 고민없이 그러기로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같아요.
    식구들끼리 말하면서 그때 망설였을때 너가 그렇게 말해서
    진행이 빨랐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 8. dd
    '20.6.21 10:29 PM (159.65.xxx.131) - 삭제된댓글

    저는 고양이 아니고 강아지 키우는데
    얼결에 들이게 됐어요.
    유기견은 아니고 켄넬에서 아기때 데려왔는데
    가족중 데려오자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러자, 했던 게.ㅎㅎ
    동물, 특히 강아지 고양이들은 사람이랑 교감하는 게 있다보니.
    아, 고양이는 잘 모르지만 강아지는 확실히 그렇죠.
    정이 꽤 많이 들었어요 이쁜 짓도 많이 하고 자기 의사 표현도 하는 게 너무 귀엽죠.
    그래서 가끔 아직 어린 강아지지만 나중에 이 아이가 떠난 후를 생각하면
    후유증이 엄청날 것 같은 거예요
    강아지들은 수명이 십오년에서 아주 길어야 이십년정도니까요.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 아이는 끝까지 책임지지만 그 이후는 다시는 안 키울 생각이예요, 지금으로서는요.

    뭐라고 말씀드리기 참 그러네요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은 삶이 참 고단할텐데
    사람이 거둬주면 집에서 보살핌 받으며 안락하게 지내니까
    좋은 일이긴 한데
    사람보다 먼저 떠나서 마음 아픈 거 생각하면.ㅠㅠ

  • 9. ..
    '20.6.22 12:07 AM (58.123.xxx.130)

    혹시 삐용이엄마 아니신가요?
    저도 글 읽자마자 삐용이 생각이 났어요.

  • 10.
    '20.6.22 12:52 AM (61.74.xxx.64)

    담담하게 적으신 글인데 왜 이렇게 슬프지요.. 3월말에 예쁘고 또 예뻤던 우리 말티즈를 급작스럽게 떠나보냈기 때문일까요..
    통곡하고 오열하고 시간이 지나도 또 울컥하고 눈물만 흘리는 저를 보다가 남편과 딸아이가 아기 냥이를 데려왔어요.
    고양이는 50 평생에 처음인데 정말 사랑스럽네요. 이번에는 후회되지 않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조심스럽지만... 분명이 위안은 될 거예요. 어차피 삶이란 유한한 것인데 나를 온세상으로 인지하는 작고 연약한 생명체와 함께 10 여년씩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요.

  • 11.
    '20.6.22 12:53 AM (61.74.xxx.64)

    오타가.. 분명히 입니다 ㅎ

  • 12. 꽁냥
    '20.6.22 2:21 AM (220.80.xxx.41)

    2주전 16살 냥이를 보냈어요.
    지금도 흔적들이 남아있고 구석진곳에서 털이 나올때면 울컥해요.
    함께한 시간들은 더없이 행복했고 서로에게 전부였지만..
    아픈걸 지켜보는 시간들. 마지막을 준비했던 시간들. 떠나보낸 지금의 시간들이 너무 먹먹해요. 다시는 나에게 고양이는 없을거라고 다짐하지만,, 고양이 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또 그렇게 이쁠수가 없네요.
    그마음 너무 공감되어요.

  • 13. ...
    '20.6.22 3:41 AM (113.61.xxx.84)

    저도 삐용이 생각이 먼저 나네요. 혹 원글님, 아니시라면 미리 죄송합니다. 같은 아픔 있으신 분이니 부디 넉넉히 이해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새 고양이가 온다고 첫아이가 잊혀지는 건 아니잖아요. 새 아이에게, 그리고 집사님들께도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포인핸드 어플이나 고다 등에 하루에도 몇 번이나 유기묘가 올라와요. 유기묘를 입양 부탁 드리는 건 아니구요, 그런 곳에서 딱 내 묘연같은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는 식의 글을 가끔 읽어서요.
    이렇게나 고민을 하시는 신중한 분들이시니 물론 남편분 지인 고양이도 좋지만(다 거두실 순 없을테니 입양 가면 좋지요) 다른 곳도 한 번 보시면 어떨까 살며시 말씀드려보아요.
    이런 집사님들을 두었던 애기는 진짜로 행복했을 거예요! 위로를 전합니다.

  • 14. 나무
    '20.6.22 5:44 PM (110.46.xxx.98)

    원글님~
    혹시 계신곳이 어디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기고양이를 좋은 가정에 입양시키려고
    수소문중입니다 일주일전에 우연히 만난 아기고양이를 제가 여건상 계속 못돌봐서 보호소도 알아보고 여기 글도 올렸는데 아직 답을 찾지못하고 있어요...책임분양하는 업체까지 알아봤는데 변종 팻샵이라고 82님들께서 말씀하시니
    안심이 안되서 보내지도 못하고 계속 고민상태입니다
    제가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서 실례를 무릎쓰고 댓글 올려봅니다 두서없는 글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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