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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업종 전환에 성공한 뒤 진통을 겪고 있어요.

업종 조회수 : 3,156
작성일 : 2020-06-20 12:38:49

올해 나이 40.


공대 졸업하고 관련업계에서 10년간 일하면서 경력쌓고 나름 에이스란 말 듣는 과장이었지요.

그래도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었어요.

그래서 몇년간 회사다니면서 독학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최근 과감하게 꿈꾸던 업종으로 이력서를 한 스무곳은 냈어요.

딱 두군데서 전화와서 면접보고 두군데 합격하고는 한곳 골랐어요.

면접때 마지막으로 질문하고 싶은거 없냐길래

"저는 정말 이 분야를 분석하는 것이 좋아서 이것을 업으로 삼고 싶어 지원했으니

꼭 뽑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과감하게 말했어요.

나중에 대표님 왈, 다른건 모르겠고 마지막의 그 말이 인상적이어서 뽑으셨대요,

그게 정말 간절함인지 아줌마의 패기인지 모르겠지만 인상적이었다나요.


아무튼 그러곤 출근한지 2주차인데요 물론 직위도 신입직원이에요 ㅎㅎ

연봉도 아주 초봉으로 낮아진거죠. 상관없어요. 하고 싶던 일을 하는 거라서요..


그런데 2주차 되는 어느날, 복도 계단에 가서 펑펑 울었어요. 훗.

저보다 10살 어린 남자 사수가 얼마나 못되게 구는지, 게다가 감정기복은 얼마나 심한지

그날은 저한테 "잘 안되면 말을 하세요!" 이러고 온 짜증을 다담아서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세상에... 소리지를 일도 아니었는데 이놈이 생리를 하는 남자인가

이까짓걸로 뭘 우냐고 하실 수 있는데

단지 그때 한번 걔가 화를 낸것 때문은 아니고요, 평상시에도 말투를 얼마나 못되게 하는지

그것들 참다가 한꺼번에 몰려와서 서러워서 복도가서 혼자 팡 울고 왔어요.

이 업계 사람들이 좀 예민보스가 많은거 같더라구요. 자뻑 쩔구요 ㅎ.


그래도 전혀 물러날 생각없습니다.

이나이에 어떻게 구한 기회인데. 스무곳 지원한 중에 겨우 귀하게 잡은 기회인데.

그런 이상한 놈때문에 흔들릴 생각 없구요

더 열심히 해서 실력, 능력으로 그녀석 나중에 코를 눌러줄겁니다. ㅎ


조용하게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있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을 뿐입니다.



 

 

IP : 180.224.xxx.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
    '20.6.20 12:43 PM (124.49.xxx.66)

    대단하십니다.
    저도 금요일 팀원 타부서 배치문제로 멘붕이 와서
    정말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복통이 가시질 않네요.

  • 2. ㅣㅣ
    '20.6.20 12:43 PM (223.62.xxx.109) - 삭제된댓글

    멋져요

  • 3. ...
    '20.6.20 12:44 PM (211.215.xxx.56)

    정말 훌륭하세요.
    하고 싶어서 시작하신 이 일에 꼭 성공해서 일인자가 되시길 빌어요.

  • 4. 333
    '20.6.20 12:44 PM (175.209.xxx.92)

    그남자 자격지심에 그러겠죠. 본인이 못나서

  • 5. ㅇㅇ
    '20.6.20 12:45 PM (121.152.xxx.195)

    멋져요
    화이팅하세요!!
    응원합니다

  • 6. 못된거는
    '20.6.20 12:47 PM (121.88.xxx.110)

    유전자 문제라 어찌 못해요.
    저 놈은 못이다!
    원래 그러하다! 세뇌시키시고 힘 내세요!

  • 7. ...
    '20.6.20 12:52 PM (122.38.xxx.110)

    그러려니 무심해지도록 노력하셔서 끝까지 가시길 기원드릴께요.
    그리고 녹음하세요.
    녹음해서 한번은 꼭 들려주세요.
    언제가 될지 몰라도요.
    본인이 한 말 들어보면 다릅니다.

  • 8. yjyj1234
    '20.6.20 12:59 PM (123.212.xxx.132)

    어딜가나 인성 못된인간이 있어요~ 저희회사에서도 있었네요 저는 못참고 나왔지만요 꼭 버티시고 화이팅하세요

  • 9. 못된 것이
    '20.6.20 1:00 PM (211.193.xxx.134)

    유전자라면
    나쁜 놈들 감옥 보내면 안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공부 좀 하세요

    유전이 만병통치약인가?

  • 10. go
    '20.6.20 2:18 PM (27.173.xxx.160) - 삭제된댓글

    그분야가 좋으시면 다른 회사로 이직도 방법이십니다..못된거는 답도 없어요. 저는 분노하는 쪽인데 우시는거는 듣는 제가 가슴 아프네요. 그런 사람에게 뭔가 배우셔야하는 쪽이라면 더욱이요. 차분하게 잘 배우는 회사면 얼마나 능률이 오르는데요. 더 욕심내세요. 괜히 못된사람 돈 벌게 해주실 필요 없으세요.

  • 11. 더 욕심 내세요.
    '20.6.20 2:20 PM (27.173.xxx.160)

    그 분야가 좋으시면 다른 회사로 이직도 방법이십니다..못된거는 답도 없어요. 저는 분노하는 쪽인데 우시는거는 듣는 제가 가슴 아프네요. 그런 사람에게 뭔가 배우셔야하는 쪽이라면 더욱이요. 차분하게 잘 배우는 회사면 얼마나 능률이 오르는데요. 더 욕심내세요. 괜히 못된사람 돈 벌게 해주실 필요 없으세요.

  • 12. ..
    '20.6.20 4:09 PM (117.111.xxx.68)

    그래도 전혀 물러날 생각없습니다.

    이나이에 어떻게 구한 기회인데. 스무곳 지원한 중에 겨우 귀하게 잡은 기회인데.

    그런 이상한 놈때문에 흔들릴 생각 없구요

    더 열심히 해서 실력, 능력으로 그녀석 나중에 코를 눌러줄겁니다. ㅎ



    조용하게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있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을 뿐입니다.

    ——

    이런 끈기 배짱 독기. 너무 멋있으세요.
    저도 비슷한 입장인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꼭 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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