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40.
공대 졸업하고 관련업계에서 10년간 일하면서 경력쌓고 나름 에이스란 말 듣는 과장이었지요.
그래도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었어요.
그래서 몇년간 회사다니면서 독학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최근 과감하게 꿈꾸던 업종으로 이력서를 한 스무곳은 냈어요.
딱 두군데서 전화와서 면접보고 두군데 합격하고는 한곳 골랐어요.
면접때 마지막으로 질문하고 싶은거 없냐길래
"저는 정말 이 분야를 분석하는 것이 좋아서 이것을 업으로 삼고 싶어 지원했으니
꼭 뽑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과감하게 말했어요.
나중에 대표님 왈, 다른건 모르겠고 마지막의 그 말이 인상적이어서 뽑으셨대요,
그게 정말 간절함인지 아줌마의 패기인지 모르겠지만 인상적이었다나요.
아무튼 그러곤 출근한지 2주차인데요 물론 직위도 신입직원이에요 ㅎㅎ
연봉도 아주 초봉으로 낮아진거죠. 상관없어요. 하고 싶던 일을 하는 거라서요..
그런데 2주차 되는 어느날, 복도 계단에 가서 펑펑 울었어요. 훗.
저보다 10살 어린 남자 사수가 얼마나 못되게 구는지, 게다가 감정기복은 얼마나 심한지
그날은 저한테 "잘 안되면 말을 하세요!" 이러고 온 짜증을 다담아서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세상에... 소리지를 일도 아니었는데 이놈이 생리를 하는 남자인가
이까짓걸로 뭘 우냐고 하실 수 있는데
단지 그때 한번 걔가 화를 낸것 때문은 아니고요, 평상시에도 말투를 얼마나 못되게 하는지
그것들 참다가 한꺼번에 몰려와서 서러워서 복도가서 혼자 팡 울고 왔어요.
이 업계 사람들이 좀 예민보스가 많은거 같더라구요. 자뻑 쩔구요 ㅎ.
그래도 전혀 물러날 생각없습니다.
이나이에 어떻게 구한 기회인데. 스무곳 지원한 중에 겨우 귀하게 잡은 기회인데.
그런 이상한 놈때문에 흔들릴 생각 없구요
더 열심히 해서 실력, 능력으로 그녀석 나중에 코를 눌러줄겁니다. ㅎ
조용하게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있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