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동네지나다가 자주 만나는 집고양이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어미고양이가 궁금해서요.
기본표정이 항상 인상 쓰고 있는 듯이 짜증나보이고, 눈빛이 날카로워서 기분이 나빠보여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거의 매일 볼때마다 눈이 찌그러져 있거나
절반쯤 안뜨고 인상쓰는 표정으로 있어요.
전부터 제가 자주 집앞에 다니고 간식도 가끔 주기도 하는터라서,,,
저를 경계해서 그러는 건 아닌거 같아요.
인사하듯이 가끔 쓰윽 스치고 붙기도 하고 그러는걸보면요.
주인분도 사료나 간식도 넉넉하게 주시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풀어주는 걸 보면 어떤 욕구불만이 생겨서 그런것도 아닐텐데..
이 고양이는 왜 이런걸까요?
그동안 한 달 이상을 주기적으로 봐왔는데
다른 냥이에 비해서 애정표현을 대놓고 노골적으로 하거나,,
턱을 맡기고 만져달라고 하지도 않아요.
성묘가 된 자기 자식냥이들 중에서 한 애가 애정표현이 살가운데,,
얘(다소 눈치없고 게을러보이는 애)가 다가가서 애정표현하며 부비대기만 하면
못마땅한 듯이 소리내며 거부하는 걸 두어차례 이상 봤어요.
다른 자기 새끼들이랑은 적당히 의사소통 하는 편이구요.
다른 냥이들 여럿은 저한테 가까이 다가오는데 얘만 너무 쌩하길래
저도 하루는 나도 너 싫어!!! 하고 유치하게 피해버리니까.. (반응이 궁금했어요ㅋㅋㅋ)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듯이 전에 없이 바로 저한테 다가와서 애교 부리더라구요.
다른때는 본둥만둥 하기도 한데, 제가 간식거리를 가져와서 주는 때는
종종 걸음으로 달려와서 열심히 받아먹고요 ㅋㅋ
태도변화가 심해서 농담삼아 기회주의자라고도 별명 붙였어요 ㅋㅋㅋ
집의 다른 가족분은 얘가 시크한 성격..이라는데...음.......
이 사람이 만져도 잠시만 만지게 해주고 쓰윽 빠져나간다 하거든요.
자기 주인한테만은 안 그런거 같구요.
그리고 일전에는 똘똘해뵈는 어느 초등학생 남자애가 만져주니 몸을 맡기고 있다가
기분이 좋은듯이 충만한 표정으로 한참을 뒹굴뒹굴하더라구요..
그래서 얘는 사람을 가려서 이러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인상만 보고, 동물중에서도 사람처럼 뒤틀린 성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오해하는 걸까요?
저에게 덜 붙으니 다른 아이들보다 정이 덜 가기도 하고,,,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도 이 냥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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