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선일보의 장난질

장신교수페북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20-06-16 08:17:19
일부러 링크를 걸지 않았는데 어제 새벽에 조선일보가 이기을 교수(강경화 장관의 시아버지, 생존)의 독립운동 서훈 신청 기사를 썼다. 몇 시간 뒤에 보완한 기사를 올렸는데, 처음과 달리 제목에 강경화 장관이 들어갔다. 더 뜨악하기로는 신청자인 이기을 교수보다 강장관 사진을 먼저 배치하였다. 기사를 봤을 때 몇 자 적을까 하다 말았는데, 연합도 받았으니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만 보면 취재를 충실히 해서 객관성을 담보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제목과 사진에서 마치 강장관을 이용해서 서훈을 받아보려는 행태로 읽히게끔 만들었다. 서훈 신청자는 이기을 교수 자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그렇듯이 교묘한 편집이었다. 예상대로 댓글은 엉망진창이고.

비교적 '충실한' 취재라고 했지만 '학병' 경력 때문에 서훈에서 탈락한 것으로 '추정'해서 더 이상하게 만들었다. 기사를 읽으면 알 수 있지만 지도급이었던 최교사는 일찍 서훈을 받았는데, 5인방의 다른 친구들 중 한 사람이 서훈 받은 것도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것도 대통령표창이다.

나야 서훈 심사에 들어간 적이 없으니 그 기준을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학계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정리하면, 애시당초 소수의 신념에 찬 학병을 제외하고 학병 자체가 서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학병은 '강제동원'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훈을 받지 못한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일 것이다. 첫째는 기록의 부재이다. 이기을 교수의 독서회 사건은 함흥경찰서의 작품이었고, 당연히 재판도 함흥지방법원검사국을 거쳐 함흥지방법원에서 이루어졌다. 이 곳의 판결문이 없어서 사건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이기을 교수가 1999년에 쓴 회고록 을 보면, 함흥지방법원감사국으로 송치되었다가 함흥형무소에서 4개월의 미결생활을 하던 중 기소유예로 풀려났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이전만 하더라도 서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은 6개월이었다. 동지였던 황종갑이 서훈을 받은 때는 아마도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데, 서훈의 기준을 낮추면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기을 교수도 이것을 보고 다시 신청하였을 것이다. 처음에 신청할 때면 증빙과 기간 때문에 불가능한 사안이었지만.

97세의 노인이 직접 자신의 소년시절에 겪었던 독서회 사건의 독립운동 여부를 판정해달라고 국가에 요청하였는데, 조선일보는 교묘하게 정치적으로 비틀어서 마치 자격이 없는 사람이 신청한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론 기사 자체는 객관적이라 볼 수 있지만, 오독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 덧붙이면, 이기을은 미결감에서 전향했다. 회고에서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감옥 선배로부터 조언을 듣고, '반성'의 신호를 보냈다고 했으니까. 그렇다고 이 전향이 엄청난 것도 아니다. 다들 그러했듯이 옥살이를 줄이려는 것이었으니까.

글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이런 '글장난질'을 보면 화가 난다.
IP : 110.70.xxx.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16 8:18 AM (223.38.xxx.64)

    데스크에서 직접 기사 손본거 아닐지

  • 2. ...
    '20.6.16 8:21 AM (110.70.xxx.63)

    기자늠이나 데스크에ㅜ있는 늠이나 그늠이 그늠.

  • 3. 조중동놈들
    '20.6.16 8:22 AM (58.120.xxx.54)

    그러니 폐간이 답이죠.

  • 4. ..
    '20.6.16 8:26 AM (61.72.xxx.45)

    조선... 유 아 낫 언론!

  • 5. ㅡㅡㅡㅡㅡ
    '20.6.16 8:32 AM (58.87.xxx.252) - 삭제된댓글

    조선에도 일부 제정신 가진 기자가 있다고는 하더라구요.
    취재능력도 뛰어난.
    기사써 올리면 데스크에서 손본다고.
    폐간이 시급.

  • 6. ...
    '20.6.16 9:14 AM (222.104.xxx.175)

    언론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 7. ㅇㅇ
    '20.6.16 10:02 AM (59.18.xxx.92)

    언론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5792 제 지인들도 본인 학벌은 미화시키긴해요 7 .... 2020/06/17 2,346
1085791 이웃집소음으로 괴로워하다 해결책찾음 공유하고싶네요 14 승리 2020/06/17 3,761
1085790 열무김치로 국수 말아먹을 때 팁. 4 ㅇㅇ 2020/06/17 3,351
1085789 군 제대한 아들 탈모병원 16 :: 2020/06/17 2,173
1085788 강아지들 지들 이쁘다는 소리 다 알아듣나봐요 15 귀여워 2020/06/17 3,167
1085787 저도 어제 부동산글 읽고 궁금해서요 8 부동산 2020/06/17 1,901
1085786 cc크림으로도 충분히 화장대용이 될까요? 4 .. 2020/06/17 1,580
1085785 더 답 없어진 핑크당 22 **** 2020/06/17 2,484
1085784 청와대 '김여정,무례·몰상식..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에 경고' 11 ... 2020/06/17 2,559
1085783 아파트 늘려 가기 20 상도동 2020/06/17 3,996
1085782 어제 점심이후 단식 중입니다 10 급한 마음 2020/06/17 1,907
1085781 지나가는 강아지 살짝 쳐다봤는데 짖어요 4 ... 2020/06/17 1,362
1085780 월세임대소득신고 문의 2 궁금 2020/06/17 1,347
1085779 영아 수면교육 많이들 하시나요? 8 ... 2020/06/17 1,287
1085778 6월17일 코로나 확진자 43명(해외유입12명/지역발생31명) 2 ㅇㅇㅇ 2020/06/17 1,118
1085777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좌석 조언좀 부탁드려요 3 잘될꺼 2020/06/17 679
1085776 청소년의 갑상선 이상은 어찌 알게되는가요? 8 미국맘 2020/06/17 1,839
1085775 [펌] "10인분 주문도 쇄도했는데"..재난지.. 9 zzz 2020/06/17 2,957
1085774 다이어트 중간 상황이요 12 2020/06/17 2,089
1085773 나의 아저씨에서 궁금한... 8 .. 2020/06/17 1,724
1085772 용인수지??? 왜?? 20 죽전 2020/06/17 4,638
1085771 민주당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잘한 일".. 18 ㅇㅅㅇ 2020/06/17 1,218
1085770 수고비를 얼마나 드려야 할까요? 10 .... 2020/06/17 2,002
1085769 커피에 토스트를 두 개나 먹었습니다. 한 개만 먹을걸... 18 dd 2020/06/17 3,673
1085768 김치찌개의 소소한 팁! 17 식초야고마워.. 2020/06/17 6,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