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 안먹던 아이 밥먹이기

소금소금 조회수 : 991
작성일 : 2020-06-15 17:25:28
외동아들 정말 사랑스럽고 물고 빨고 키우지만
이유식 후기부터 밥시간만 되면 아주 내 속을 휘딱 뒤집어 놓았어요
밥을 진짜 신경질나게 안먹었어요

아니 애가 할일이 뭐있어요
밥잘먹고 똥잘싸고 잠잘자는 게 지 본분인데 
밥을 왜 안먹는거야 왜!왜!

잘크톤이나, 홍삼, 한약 이런 건 기본으로 깔고 갔져
효과를 보긴 봤어요
근데 약을 먹고 아이가 드라마틱하게 밥을 잘먹게 되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전엔 줘도 안먹었다 에서
주면 마지못해 받아 먹어는 준다 수준으로 변했달까요

아무도 그런말 안하는데
애가 안먹으면 엄마가 안해먹이나 하는 괜한 눈치를 받는거 같기도 하고
사실 제가 음식솜씨나 플레이팅을 잘한다 소리 듣는 편이라
진짜 억울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일단 밥잘먹일수 있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방법을 다 해보긴 했어요

그러다가 4살쯤 되니 영유아발달검진에서
하위 2%를 뙇! 찍더라구요

그쯤되니 저도 마음을 비우게 되면서 
그래 너 좋아하는 간식이나 반찬으로 먹어라 싶더라구요

아이가 즐기던 괴식을 소개할게요
1. 망고쥬스에 밥말아 먹이기
2. 버섯국에 촤컬릿 올려주기
3. 짱구과자에 볶음밥 넣어주기
4. 고기반찬에 마이쮸 토핑

내 주위에 안먹는다고 걱정하는 엄마들은 내가 
저렇게 먹였다니까 기막혀 하더라구요

근데 애가 저런걸 먹으면서 양이 늘었어요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하대요

지금은 9살 초등 2학년 인데요
과체중 어린이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ㅠㅠ

아침인사가 "엄마 오늘 아침밥은 뭐야?"입니다
외식하자면 자꾸 집밥먹재요. 
자기는 엄마가 해주는게 젤 맛있다면서ㅠㅠ
아놔~집밥이란 말은 또 어디서 들은거야

안먹는 아이 키우시는 엄마들 너무 힘드시져
그냥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여
애가 또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산딸기를 두팩 사오다가
불현듯 힘들었던 그때가 생각나서 괜시리 위로드리고 싶어요




IP : 49.169.xxx.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15 6:29 PM (211.109.xxx.109) - 삭제된댓글

    ㅎㅎ~
    뭐든지 마음을 비워야하나봐요.
    지금은 잘먹는다니 다행입니다.

  • 2. 아ㅠ
    '20.6.15 6:41 PM (59.6.xxx.154)

    저희는 그런 반전이 없으려나요. 9살 동갑 남아인데 아직 24키로예요ㅠㅠ 저는 아직 먹여요.

  • 3. 둥둥
    '20.6.15 6:46 PM (39.7.xxx.68)

    좀만 기다려보세요 윗님
    저희애 4학년말부터 먹기 시작해서
    갑자기 쩌서 튼살크림 바를 정도예요
    어찌나 안먹던지 아침에 일어나면
    밥달란 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했어요

  • 4. 티니
    '20.6.15 11:18 PM (116.39.xxx.156)

    하하 저희 아이도 한창 모든걸 거부하는데
    홍시와 요플레는 먹어서
    볶음밥에 요플레 얹어 먹기
    맨밥에 홍시 얹어먹기
    많이 했지요 ㅠㅠ 흐규흐규
    지금은 잘먹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5486 남자들의 이상형 부잣집딸과 미인중에 12 ㅇㅇ 2020/06/16 5,944
1085485 다이어트 2일차 9 달력 2020/06/16 1,426
1085484 되게 이상한 물건이 있어서 한번 보시라고 10 엄낫 2020/06/16 4,567
1085483 양구군청 근처 맛집 있을까요?! 3 .. 2020/06/16 1,189
1085482 글내용펑합니다 26 ㄱㄴ 2020/06/16 5,751
1085481 구내염에 프로폴리스 얼마나 먹어야하나요? 4 ... 2020/06/16 1,640
1085480 개인 사유로 이사를 직장에서 먼거리로 가게된 경우,,, 5 흠.... 2020/06/16 1,121
1085479 이러다 대한민국 교회이름 다 알겠어요 8 ... 2020/06/16 1,603
1085478 부자 며느리한테 아들 뺏길가바 걱정되긴해요 36 .... 2020/06/16 11,174
1085477 식단 이렇게 먹어도 안쓰러질까요-다이어트 16 식단 2020/06/16 3,166
1085476 잇몸이 너무 약해진거 같아요~ 잇몸아프신분 뭐드세요? 12 이가없으면 2020/06/16 3,475
1085475 왜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록 맘이 조급해지죠? 12 ㅇㅇ 2020/06/16 2,446
1085474 폴 맥카트니는 사별한 아내 린다 맥카트니를 정말 6 옛날 2020/06/16 3,224
1085473 파김치가 계절이 있어요? 10 ... 2020/06/16 3,189
1085472 남자친구가 몸살이 났는데 어찌 해야 할지 4 남친 2020/06/16 2,177
1085471 이경우 학교에 전화를 하셨겠어요?? 6 조언 2020/06/16 1,819
1085470 지금 며느리 - 시모 불만 관련들들이요 9 궁금이 2020/06/16 1,721
1085469 저는 제 취향대로 옷입으면서 해방감 같은걸 좀 느껴요 3 2020/06/16 1,662
1085468 저는 주방 취향이 독특해요 9 ㅇㅇ 2020/06/16 3,850
1085467 연장 계약 안해주니 세입자가 비협조로 나오네요 13 ........ 2020/06/16 4,161
1085466 벌레보다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더 심각한거 아닐까요? 3 채소 2020/06/16 1,016
1085465 인제훈련소로 군대 보내신분 계실까요 5 심란한 엄마.. 2020/06/16 1,058
1085464 영어 질문 도와주세요. 10 영어 고수님.. 2020/06/16 903
1085463 사회복지사 자격증 제일 빠르게 취득하는 길 궁금해요 3 사복 2020/06/16 2,289
1085462 '감염자 0명' 달성했던 뉴질랜드, 신규 확진자 2명 발생 6 ..... 2020/06/16 3,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