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작고 (그래도 저희땐 학생수 제법 있었는데..)
아담한 중학교를 다녔어요.
초등학교때 부터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중학교때만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한 학년 끝내는 날
마을 또래 친구들끼리 모여
책거리를 했어요.
과자랑 음료수 사다놓고
큰 상 하나 펴서 가운데 여러 종류 과자를 다 뜯어놓고
정말 그날은 실컷 과자랑 음료수를 먹을 수 있었어요.
작은 면단위의 시골이다보니
가게라고는 학교가 있는 곳으로 가야만 있었고
그래서 평상시엔 군것질을 자주 할 수 없었어요
과자 사먹는 것에 고민할 필요가 없는 친구들은
학교 다녀오면서 자주 과자, 빵,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사먹기도 했지만
저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지라
과자를 맘 놓고 먹을 수 있을때는
소풍가는 날 (그날도 과자는 두가지 정도)
혹은 엄마가 시장갔다가 과자 사다 주시는 날
아니면 이렇게 언니 오빠들 책거리 하는 날 꼽사리 껴서
과자 얻어먹거나
아니면 동네 또래 친구들과 같이 책거리 하는 날에나
과자를 좀 먹을 수 있었어요
책거리 한다고 과자 준비하는 날이면
왜그리 설레고 기분이 좋은지..
사실 책거리 자체는 특별한 것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저 과자 먹고 음료수 먹고 친구들과 수다떠는 일이
전부였는데
평상시 먹고 싶은 과자를 잘 못먹었던 저한테는
그날이 참 행복한 날이긴 했어요.ㅎㅎ
지금은 먹고 싶은 과자 고민할 필요 없이 턱하고 살 수 있지만
어릴때 먹던 그 과자 맛은 비교할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