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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제맘을 모르겠어요.

...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20-06-15 08:35:33

여기 쓰다보면 제 마음이 정리가 될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신랑이랑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어요.

100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큰 이유는 신랑이 바람을 피운겁니다.

1년 넘게 피운다는 걸 아이에게 들켰어요.

초등고학년 아이가 먼저 제게 이혼하라고 했으니까..

저도 느낌은 있었죠.

자꾸 운동하러 나가고, 출장가고....

그래도 설마했던 마음이었지만, 결국 아이가 먼저 알아버렸어요.

그 사이에 이사를 계기로 15년간 제 명의로 되어있던 차 명의 전세명의를  갑자기 자기명의로 하고...

청약 당첨된 아파트 공동명의 안해주겠다고 하고...

제 입장에선 재산 빼돌리는구나 싶었지요.

11월에 통보했어요..

헤어지라고, 그리고 아파트 명의 공동명의로 바꾸자고..

아이 알고 있으니 조용히 정리하라고..

맘 추스리고 버티느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월경 시아버님이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어요.

그리고 3월에 돌아가셨죠.

신랑은 아버님 병간호를 핑계로 가끔씩 집을 비웠어요..

장례 잘 치루고 몇달 지나서야 신랑 쇼핑계정을 열어보고 알았어요.

그 여자 집으로 택배를 보냈더라구요. 신랑이 쓰는 특정 브랜드샴푸요.

아버님 병간호 간다고 했던 바로 그때요.


심적으로 버티기 힘든 그 때... 마지막.... 실날이 끊긴 느낌이었습니다.

장례식에 와주었던 신랑친구들도  알고 있었던거 같고.. 나만 멍충이구나 싶었어요.

그때부터..신랑과 관련한 모든 연락과 인연을 다 끊었어요.

그리고 1년이 지났어요.

전..괜찮은척 잘 지내고 있지만...  지금도 엉망이에요.. 사실..


그런데, 형님이요..

그냥 제가 좋아한 한 사람으로서 형님이요....

제가 왜 그렇게 인연을 끊게 되었는지........ 아마 모르실거라고 생각해요...

한번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

제 욕심이에요..

아무도 제 속사정을 몰라요.. 아무도.. 친정식구 친구 아무에게도 다 말 못했어요.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때 겉도는 그 느낌....

누구든지 만나서.. 속시원이 이야기 하고 위로 받고 싶어요. ㅠㅠ


만나야할지 말지....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될지..

힘드네요.



IP : 210.92.xxx.1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아줌마
    '20.6.15 8:38 AM (1.225.xxx.38)

    아이가먼저알고 이혼을 권햇다니요ㅠ형님이면 시누이? 아니면 큰동서인가요?(아주버님 와이프?)
    님 맘가는대로 하세요
    부질없는 일인거 알고 계시지만
    그냥 마음가는
    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시라 하고싶엉ㅎ

  • 2.
    '20.6.15 8:44 AM (175.127.xxx.153)

    형님이 안다한들 시가편이죠
    지금은 누구를 붙잡고 원글님 억울한 심정 하소연하고
    싶겠지만 시가식구들은 아닌것 같네요
    형님 귀에 들어가면 아주버니도 아는거고
    아주버니 통해 남편이 알게 되겠죠
    하소연은 나중에 하시고 원글님이 최대한 가져올수 있는게 무언지 생각하시고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세요
    예로 증거 모으기..
    남편한테는 티내지 마시고 용서한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시고요
    모든게 완벽하게 준비되었을때 서류를 집어 던지세요
    이혼이 급한게 아니니 서서히 준비하세요
    원글님은 이혼 생각이 없으시겠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요
    전업이라면 든든한 직업이 뭘지도 준비하시고요

  • 3. ....
    '20.6.15 9:30 A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님 마음을 님도 모른다고 하시니... 남들이 어찌 뭐라 말하겠어요.
    가만히 앉아서 진짜 님이 원하는게 뭔지 들여다 보세요.
    윗동서인지 시누인지.. 만나서 님 얘기 한다면 님이 위로받을 거 같은가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시집쪽 사람들에게 님 입장 설명하고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다는 거 보니까
    아직 이혼 생각은 없나봐요.
    아이가 먼저 알고 엄마에게 이혼하라 했다니 일반적인 불화 가정의 모습은 아니에요.
    다들 아이 걱정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반면, 님의 경우는 님 결정이 우선이네요.
    남편 붙잡고 결단을 내세요. 이혼할건지 말건지..
    그리고 나서 이혼으로 가닥이 잡히면 각자 집에 통보하면 될 일이지,
    지금으로선 님이 시집 사람들 만나서 하소연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얻어지는 건 없을 거예요.

  • 4. 하세요
    '20.6.15 9:34 AM (14.4.xxx.184)

    직접적으로 돌아오는거 없는 부질없는 짓이라고 해도 속도 풀리고 그래도 주위에서 이해해주는 사람 있다는게 알게 모르게 힘이 될 수 있어요.
    시동생네 부부가 한창 안좋을때 남편은 시동생한테만 얘기를 들으니까 동서가 문제 많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동서랑 얘기를 해보니 또 완전히 다른 거였더라고요.
    평소에 동서와 사이는 좋았지만 둘 다 좀 드라이한 성격이고 직장에 다니고 해서 같은 서울이어도 명절에나 만났었거든요.
    기회가 돼서 동서랑 점심 하면서 하소연 비슷하게 듣다보니 제가 남편에게 전해들었던 시동생 얘기랑은 딴판이었던.
    그 이후로는 시동생네 얘기를 전해듣거나 알게 되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고 동서를 훨씬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 5. 얘기하셔야
    '20.6.15 11:32 AM (59.6.xxx.151)

    일단 저는
    하소연 전혀(친정어머니와 남편 평) 안하는 성격이고
    모든 문제는 당사자들이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이 경우는 말씀하세요
    제 성격이 그래서인지
    이 일이 말한다고 속이 풀릴 거 같지도 않고, 동서란 좋든 나쁘든 남편으로 인해 이어진 인연이라 득이 될 순 없지만
    최악의 경우는 나중에 남편이 모두에게 딴소리 할 수 있어요
    남편에게 아는 표 내지 말아달라 하고 하소연 형식으로 알게 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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