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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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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보다가 아들과 딸 보는데...어쩜 이렇게 다르죠?

?? 조회수 : 4,891
작성일 : 2020-06-14 09:28:03

전원일기 보다가 혈압오를것 같아서 안 보거든요...

여러가지 상황이 그렇지만 전원일기를 보면서 가장 참기 힘들었던건

그 당시 모범 드라마라고 칭송했던 그 드라마가 실은 여자들 특히 힘없고 젊은 여자들을 도리라는 이름으로

일꾼으로 착취해서 지탱되어지는 사회였다는거...전원일기 보면서 얻은 결론은 그거였어요.

그리고 그 여자들은 본인들이 착취를 당해도 당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살아요. 전원일기는 그게 제일 답답하더라구요. 정말 저 시대에는 여자들의 착취를 저렇게 여자들 스스로도 당연하게 모두가 받아들였던가...단 한명의 여자도 다른 생각을 하던 시골여자는 없었던가...이런 생각도 들었구요..

얼마전 전원일기 글에 쓴 댓글이기도 한데....

복길엄마는 하루죙일 소처럼 일을 합니다. 동네 아무도 안하려는 소똥 치우는 일도 웃으면서 해요. 돈때문이죠.
시집와서 보니 가난가난한 집인데 시애미는 시애미노릇 한다고 반찬타령하고 집안일은 커녕 밭일도 안 해요. 나이가 60도 안 될텐데요. 일용이는 복길엄마가 여성스럽지 않고 소처럼 산다고 또 구박입니다. 가끔 손찌검도 하구요. 근데 그 복길엄마가 드디어 땅을 사라고 돈을 내 놓아요. 그런데 그때 또 일용이랑 시애미가 구박을 해요. 드디어 김회장 안방에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그 구질구질 가난했던 일용네가 드디어 땅주인이 되는 겁니다. 근데 그 장면에서 내 눈을 의심했어요. 그 계약서를 쓰는 방에 복길엄마 빼고 일용이랑 일용엄니만 있고 계약서 다 쓰고 나니 다들 일용과 일용엄니에게 엄청 칭찬을 합니다. 더 황당한건 일용과 일용엄니는 둘의 노력으로 그 땅을 산 것처럼 말을하고 화면이 바뀌고 복길엄마가 혼자서 계약을 잘 하고 있나?하며 걱정하는 장면이 나와요. 진짜 저 시대가 저랬나요? 시대가 그런거였으면 거지같은 시대고, 저 드라마에서만 그런거면 거지같은 드라마에요.
일용단독명의이고 일용이가 바람이라도 나서 이혼하면 복길엄만 그냥 맨몸으로 쫒겨 나는거죠.
우리가 요새 살기 힘들다 해도 그 거지같은 시절보다는 낫다 싶고 이 에피부터 저 드라마를 보는건 전파낭비다 판단하고 안 보네요...


요새 아들과 딸을 보거든요..

이건 시대배경이 69년도 전후니까 어쩌면 전원일기보다 더 오래전의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더 가부장적이에요...돈 한푼 안 벌어오는 한량백수남편 둔 정혜선은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억척스러운 아줌마이고...그런 정혜선이 번 돈으로 백일섭은 버젓이 행세하고 다니고요...

귀남이 하나를 위해 딸 5명은 중학교 이상은 학교도 안 보내고...귀남이보다 훨씬 우수한 후남이를 끊임없이 누르고 눌러대는 엄마 정혜선,, 특히 딸들이 돈모아서 집안 대들보인 귀남이 대학 뒷바라지 하나 못해주냐고 후남이와 종말이를 닥달을 하죠...

후남이는 폐병에 방통대에 직장생활에 귀남이 뒷바라지 살림까지...   그런데도 이 드라마는 전원일기와는 결이 완전히 달라요. 후남이 언니는 딸 둘을 낳고 엄마처럼 키우지 않겠다고 하고....후남이는 서울로 도망쳐 와서 여러 위험을 이겨가면서 결국 꿈을 이룹니다. 종말이도 엄마품에서 나와서 위태위태하기는 하지만 본인 인생을 어쨋든 개척하고요...나중에 귀남이랑 결혼한 성자도 딸 둘을 낳지만 이 집안 여자처럼 키우지 않을거라고 말을 해요.

물론 90년도 초반에 방영을 했으니 시대적 배경이 69년도 전후라고 해도 90년대초반의 분위기가 들어갔을수도 있지만 ...

여자들의 착취로 유지되던 가부장의 사회를 힘없는 여자들이 정면으로 깨가는 모습들...당시는 이런거 저런거 없이 후남이 구박받는거랑  최고의 신랑감인 석호랑 잘되는거...종말이 귀여운거 특히 그 다방 dj랑 연애할때 웃견던거 이런거 위주로 봤던거 같은데...30년이 지나 다시 보니 이제 다른 싯점으로 봐지네요..

그리고 작가가 참 섬세하다고 생각한게요...귀남이가 돈에 쪼들리니까 과외를 해요. 그런데 그 대상이 여학생 둘을 가르치는 겁니다. 귀남이가 이걸 무척 신기해해요. 아들도 아닌 딸을 이렇게 열심히 공부시켜 대학보내는 세상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거죠.엄마인 정혜선이 늘 입에 달고 사는 말 " 딸(여자)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존재" 그저 남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수준..그래서 공부 가르쳐봤자 대들기만 하니 중학교 이상은 보낼필요없고 집안일이나 시키다가 시집보내면 되는 존재...로만 인식했을 딸을 같은 대한민국 아래에서 아들못지않게 귀하게 공부시키는 엄마들도 있다는걸 경험하게 되는거죠.

30년이 지나 어느정도 인생 살고 드라마를 다시보니 아들과 딸은 그 드라마 그대로 다시 방영해도 지금의 여자들에게 다시 보여줘도 너무 좋을 드라마에요...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건.....후남이가 결혼후 방을 걸레질 하는데 그 방에서 그 따뜻하고 배려심많은 석호도 신문만 보더라구요. 후남이도 직장생활하고 살림하는건데 90년대 초반만 해도 남자들이 집안일은 정말 안 했구나 하는 모습도 알수 있었네요..

IP : 175.117.xxx.11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0.6.14 9:36 AM (175.119.xxx.68)

    복길이 엄마가 하필이면 지금도 걸러라는 홀시어머니 있는 집으로 갔어요
    김회장네는 좀 덜 하잖아요
    그거 끌나고 하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보면 전원일기보다 8년은 뒤에 나온 드라마인데 보면 혈압올라요
    황놀부 맨날 부인한테 손 올리고 때리는 시늉하구요
    아들 며느리가 결혼해서도 시아버지한테 돈 타써요

  • 2. 조선시대
    '20.6.14 9:36 AM (58.231.xxx.192)

    드라마 보면서 왕이 여자 여럿두고 사는거 어떻게 저럴수 있냐
    노비를 어떻게 두고 살수 있냐 양반 천민이 어딨냐 따지는건 웃기는거죠

  • 3. 복길엄마도
    '20.6.14 9:40 AM (175.117.xxx.115)

    일용네한테 시집가기 싫었을거에요..너무 가난하고 홀시어머니이니까요...그런데 복길엄마는 일용네 못지않게 가난한 집 딸이었을거에요. 그러니까 시집갈 곳은 일용네 수준(?)밖에 없는거죠...그런데 복길엄마는 달랐어요. 그 가난을 정면으로 부수기 시작한거죠...그 부분을 좀더 가치있게 묘사해줬으면 좋았으련만 동네 여자들까지 복길엄마를 소처럼 일한다고 흉을 봐요..특히 김회장네 둘째며느리가 주도해서요...그걸 부러워하고 본받아가는 에피로 드라마를 썼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미개한 여자들로 묘사가 되더군요. 가부장의 사회가 저런건가 싶어서 더 이상 못보겠더군요.

  • 4.
    '20.6.14 9:46 AM (1.225.xxx.224)

    50대 아줌마 이구요. 복길할머니 안 좋은 시어머니에요. 그때도 ᆢ그리고 저런 사람 지금도 있을수 있지만 지금은 여자도 이혼 많이 하고 나가서 돈도 쉽게 벌지만 그때 시대상횡이 이혼은 좀 안 좋은 눈으로 보고 이혼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안 좋은 결혼 생활이라도 살게 되구요

    아들과 딸은 김희애가 그 시대에 계몽여성 같아요. 이런상황도 성공할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시대를 극복하기 어렵고 그냥 수긍하며 살죠
    김희애는 아주 똑똑하고 의지력있고 좋은 남편운도 있고

  • 5. 그리고
    '20.6.14 9:54 AM (175.117.xxx.115) - 삭제된댓글

    작가가 정말 훌륜하다고 생각하는건요....후남이는 대학을 못가요. 그리고 가출하고나서 벼라별 고생을 다해요. 그래도 자신의 꿈은 놓지를 않아요. 그리고 결국 돌아돌아 갔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요. 물론 처음부터 좋은 대학합격한채로 그래도 쭉 진행했다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성공했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돌아돌아 누더누더기 상태가 되었지만 마지막은 어쨋든 자신의 꿈에 도달해 있거든요.
    그레 비해 귀남이와 미현이는 드라마 내내 본인들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꿈이 없어요. 드라마 내내 헤매더라구요. 결국 부모에게 온갖 서포트를 다 받지만 어영부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삶을 살아요. 미현이는 유학후 잘 된것 같기는 합니다만요...
    결국 꿈이 있고 목표가 뚜렷한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목표가 뚜렷하면 늦게 가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도착할수 있다는걸 보여준것도 훌륭해서 지금 다시 방영해도 참 좋을 드라마같더라구요

  • 6. 그리고
    '20.6.14 9:55 AM (175.117.xxx.115) - 삭제된댓글

    작가가 정말 훌륜하다고 생각하는건요....후남이는 좋은 대학을 합격했지만 못가요. 귀남이 대학 떨어진것도 후남이가 대학 합격한거라고 귀남이 앞길 막은거라고 엄청 구박을 받죠. 그리고 가출하고나서 벼라별 고생을 다해요. 그래도 자신의 꿈은 놓지를 않아요. 그리고 결국 돌아돌아 갔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요. 물론 처음부터 좋은 대학합격한채로 그래도 쭉 진행했다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성공했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돌아돌아 누더누더기 상태가 되었지만 마지막은 어쨋든 자신의 꿈에 도달해 있거든요.
    그레 비해 귀남이와 미현이는 드라마 내내 본인들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꿈이 없어요. 드라마 내내 헤매더라구요. 결국 부모에게 온갖 서포트를 다 받지만 어영부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삶을 살아요. 미현이는 유학후 잘 된것 같기는 합니다만요...
    결국 꿈이 있고 목표가 뚜렷한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목표가 뚜렷하면 늦게 가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도착할수 있다는걸 보여준것도 훌륭해서 지금 다시 방영해도 참 좋을 드라마같더라구요

  • 7. 그리고
    '20.6.14 9:58 AM (175.117.xxx.115) - 삭제된댓글

    작가가 정말 훌륜하다고 생각하는건요....후남이는 좋은 대학을 합격했지만 못가요. 귀남이 대학 떨어진것도 후남이가 대학 합격한거라고 귀남이 앞길 막은거라고 엄청 구박을 받죠. 그리고 가출하고나서 벼라별 고생을 다해요. 그래도 자신의 꿈은 놓지를 않아요. 그리고 결국 돌아돌아 갔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요. 물론 처음부터 좋은 대학합격한채로 그래도 쭉 진행했다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성공했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돌아돌아 누더누더기 상태가 되었지만 마지막은 어쨋든 자신의 꿈에 도달해 있거든요.
    그에 비해 귀남이와 미현이는 드라마 내내 본인들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꿈이 없어요. 드라마 내내 헤매더라구요. 결국 부모에게 온갖 서포트를 다 받지만 어영부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삶을 살아요. 미현이는 유학후 잘 된것 같기는 합니다만요...
    그리고 규태요...처음부터 체대 가서 모교 체육선생님하겠다는 아주 단순한 꿈을 갖고 나름 고군부타하면서 대학생활하고 졸업후 서울 미련없이 떠나서 시골 모교 체육선생님 되는것도 무척 인상적이고요.
    결국 꿈이 있고 목표가 뚜렷한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목표가 뚜렷하면 늦게 가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도착할수 있다는걸 보여준것도 훌륭해서 지금 다시 방영해도 참 좋을 드라마같더라구요

  • 8. 그리고
    '20.6.14 10:00 AM (175.117.xxx.115) - 삭제된댓글

    작가가 정말 훌륜하다고 생각하는건요....후남이는 좋은 대학을 합격했지만 못가요. 귀남이 대학 떨어진것도 후남이가 대학 합격한거라고 귀남이 앞길 막은거라고 엄청 구박을 받죠. 그리고 가출하고나서 벼라별 고생을 다해요. 그래도 자신의 꿈은 놓지를 않아요. 그리고 결국 돌아돌아 갔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요. 물론 처음부터 좋은 대학합격한채로 그래도 쭉 진행했다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성공했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돌아돌아 누더누더기 상태가 되었지만 마지막은 어쨋든 자신의 꿈에 도달해 있거든요.
    그에 비해 귀남이와 미현이는 드라마 내내 본인들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꿈이 없어요. 드라마 내내 헤매더라구요. 결국 부모에게 온갖 서포트를 다 받지만 어영부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삶을 살아요. 미현이는 유학후 잘 된것 같기는 합니다만요...
    그리고 규태요...처음부터 체대 가서 모교 체육선생님하겠다는 아주 단순한 꿈을 갖고 나름 고군부타하면서 대학생활하고 졸업후 서울 미련없이 떠나서 시골 모교 체육선생님 되는것도 무척 인상적이고요.
    규태의 삶도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10살도 더 많은 미연이 이모 짝사랑하는 모습도 귀엽고요.ㅎㅎ
    결국 꿈이 있고 목표가 뚜렷한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목표가 뚜렷하면 늦게 가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도착할수 있다는걸 보여준것도 훌륭해서 지금 다시 방영해도 참 좋을 드라마같더라구요

  • 9. 그리고
    '20.6.14 10:01 AM (175.117.xxx.115)

    작가가 정말 훌륜하다고 생각하는건요....후남이는 좋은 대학을 합격했지만 못가요. 귀남이 대학 떨어진것도 후남이가 대학 합격한거라고 귀남이 앞길 막은거라고 엄청 구박을 받죠. 그리고 가출하고나서 벼라별 고생을 다해요. 그래도 자신의 꿈은 놓지를 않아요. 그리고 결국 돌아돌아 갔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요. 물론 처음부터 좋은 대학합격한채로 그래도 쭉 진행했다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성공했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돌아돌아 누더누더기 상태가 되었지만 마지막은 어쨋든 자신의 꿈에 도달해 있거든요.
    그에 비해 귀남이와 미현이는 드라마 내내 본인들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꿈이 없어요. 드라마 내내 헤매더라구요. 결국 부모에게 온갖 서포트를 다 받지만 어영부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삶을 살아요. 미현이는 유학후 잘 된것 같기는 합니다만요...
    그리고 규태요...처음부터 체대 가서 모교 체육선생님하겠다는 아주 단순한 꿈을 갖고 나름 고군부투하면서 대학생활하고 졸업후 서울 미련없이 떠나서 시골 모교 체육선생님 되는것도 무척 인상적이고요.
    이런 규태의 삶이 참 건강해보여 좋아보이더라구요. 10살도 더 많은 미연이 이모 짝사랑하면서 가슴앓이 하는 모습도 너무 귀엽구요.... 결국 꿈이 있고 목표가 뚜렷한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목표가 뚜렷하면 늦게 가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도착할수 있다는걸 보여준것도 훌륭해서 지금 다시 방영해도 참 좋을 드라마같더라구요

  • 10. phua
    '20.6.14 10:07 AM (1.230.xxx.96)

    ㅎ~
    원글님 글 보니 아들과딸... 다시 보고 싶네요^^

  • 11. 귀남이
    '20.6.14 10:22 AM (175.117.xxx.115)

    대학 친구인 석호...역시 2차대학 다녔지만...꿈이 어릴적부터 확실해요. 큰아버지 판사이고 형도 사법연수원에 있고 다른건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을 하죠. 그리고 귀남이랑 학교도서관앞에서 잠시 수다를 떨때도 금방 도서관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합니다. 미현이가 잠시 꼬드기기도 하지만 절대 넘어가지도 않고 확실하게 자기 길을 가요. 이 모습이 귀남이와는 정반이죠..귀남이는 고시공부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 해매고요..그런 석호는 귀남이와 달리 사법고시도 한방에 합격을 하죠. 여기서도 둘다 같은 2차 대학을 왔지만 흔들림없는 석호와 계속 흔들리는 귀남이를 비교해서 보게 해주려고 작가가 석호란 친구를 등장시켰나 싶더라구요.
    형태는 다르지만 어쨌든 꿈이 뚜렷한사람- 후남, 규태, 석호......
    꿈이 애매하고 끌리듯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귀남, 미현...
    부모자식간의 애증관점이 아닌, 그리고 남녀간의 애증관점이 아닌 20살 젊은이들의 삶의 태도와 그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싶더라구요

  • 12. 그시절엔
    '20.6.14 10:33 AM (58.234.xxx.213)

    그게 하나도 안이상했죠.
    거즘 그랬어요.

  • 13. ...
    '20.6.14 10:43 AM (180.230.xxx.161)

    규태는 누구였죠?
    아들과딸 너무 잘만들어진 드라마에요
    정혜선님 연기 진 짜 후덜덜..
    저도 그 당시에는 백일섭씨 아 글씨~! 이거랑 종말이랑 dj웃겼던거밖에 생각안나는데 다시 보니 정말 명작이더라구요

  • 14. 규태는
    '20.6.14 10:49 AM (175.117.xxx.115) - 삭제된댓글

    석호 고향친구에요. 고교시절부터 운동 좋아하고 잘 하고
    그래서 대학도 체대를 갑니다. 서울 큰 형네집에 얹혀 살면서 형수한테 눈치 무지 보고 쪼들리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의리로 서울생활도 알차게 잘 해요. 늘 귀남이 자취방에 가서 밥도 잘 얻어먹고요. 그리고 원래대로 고향 모교 체육교사로 가서 잘 삽니다.
    후남 규태 석호. 세사람 모두 부모강요가 아닌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헤쳐나가요.
    이 세사람과 정반대가 귀남과 미현이고요.
    종말과 성자도 나름 본인들의 목표를 이루면서 살죠.

  • 15. 규태는
    '20.6.14 10:55 AM (175.117.xxx.115)

    석호는 고향친구에요. 고교시절부터 운동 좋아하고 잘 하고
    그래서 대학도 체대를 갑니다. 서울 큰 형네집에 얹혀 살면서 형수한테 눈치 무지 보고 쪼들리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의리 그리고 친화력으로 서울생활도 재미나게 잘 해요. 늘 귀남이 자취방에 가서 밥도 잘 얻어먹고요. 그리고 원래꿈대로 고향 모교 체육교사로 가서 고향에서 잘 삽니다.
    후남 규태 석호. 세사람 모두 부모강요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걸 목표로 스스로 정했고 결국 그 꿈을 이루고요
    이 세사람과 정반대가 귀남과 미현이고요.
    종말과 성자도 나름 본인들의 목표를 이루면서 살죠.

  • 16. 그래도
    '20.6.14 11:54 AM (211.212.xxx.184)

    몇 십년 안에 양성평등에 대한 국민 의식이 이만큼이나마 나아졌다는 걸로 위안 삼아야지요 뭐.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다니, 하고 분개할 정도로는 개선이 되었으니까요..

  • 17.
    '20.6.14 12:32 PM (211.109.xxx.163)

    저 그드라마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세대인데요
    그때는 그랬어요
    그당시에도 일용엄니는 얄미운 캐릭터였구요
    그때도 복길엄마 억척스럽게 일만 하는거 안스럽게 생각하며 봤어요
    시대가 변해 이정도인데
    그때는 그랬나보다ᆢ 지금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때보다는 낫구나 하고 사는거죠
    더 먼 미래에는 이시대의 드라마보고 또 한심하다하겠죠
    갈수록 세상은 좋아질테니까요

  • 18. 애엄마
    '20.6.14 2:03 PM (116.34.xxx.12)

    70년대에도 바꿔가려는 여자들 나오는 영화 있었어요

    '어머니'라고. 여자들이 앞장서서 마을 분위기 바꾸고 피임하고 밭 개간해서 현금 수입늘리는 새마을 운동 홍보영화. 그게 대종상인가 영화제 대상을 받아서 영화계에서 반발이 있었지요.

    성공적 사회물과 실패한 국책영화는 한끝 차이에요.

    동시대에 전원일기를 보면서, 아 화목한 가정이구나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용이네 집은 작가 김정수씨의 문제의식(?)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했었어요.

    유인촌이 결혼하는데 마을 청년들이 토끼처럼 귀엽다고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와요. 일용이가 너무 대놓고 부러워하니 일용이 부인이 나는 뭐냐고 물어보니 알 잘낳는 암닭이랬던가 소라고 했던가 부인이 기가 막혀하는 장면이 나오고요.

    이 장면이 부인을 하대하는 장면으로 이해하는가, 부인에게 막말을 하면서도 못느끼는 정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가에 따라 갈릴 것 같아요.

    김회장님댁에 땅 사는 장면도 그것을 그냥 효부 며느리라고 보이려면 땅 사는 장면에 일용엄마도 넣어주거나 아니면 끝부분에 효부라면서 목말 태워주는 장면 같은 것 넣었겠지요. 일은 부인이 하지만 자산형성에서 배제되는 문제를 살짝( 그러나 시청층이 워낙 보수적 고령층이니 대놓고 말할 수 없어 살짝만) 넣어준 것으로 보였어요.

    제가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 여성농민회, 여성평우회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여자가 일 다하는데 수입은 남편이 가져가는 문제 때문에 밭은 여자 몫으로 라는 운동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반발과 저항 무지 심했습니다. 동네 이장들이 다 남자였고 김회장 같은 연령대라서)

  • 19. 어쨌거나
    '20.6.14 2:55 PM (116.36.xxx.231)

    원글 댓글 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

  • 20. 이거다
    '20.6.15 12:56 AM (180.70.xxx.144) - 삭제된댓글

    이거다~! 이거네요 "부모자식간의 애증관점이 아닌, 그리고 남녀간의 애증관점이 아닌 20살 젊은이들의 삶의 태도와 그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싶더라구요"
    아들과 딸 방영 당시엔 초3이었지만 온가족이 둘러앉아 욕하면서 보던 드라마라 장면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원글님의 해석이 너무 공감이 가고 ... 특히 "젊은이들의 삶의 태도와 결과"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세지였던 것 같다는 의견 동의해요..
    규태라는 사람은 전혀 기억에 없지만, 한 번 다시 봐보고 싶고..

    후남이와 석호가 자기 인생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그래서 둘이 어울려요)
    귀남미현은 흔들려하고
    종말앤dj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기 삶 살아가는건 초딩인 저에게도 와닿았었거든요.

    저는,,, 귀남이가 과외를 하는데 여고생이 선생님 애인있냐고 이런거 물어보니깐, 쓸데없는소리하지말고 공부나 해 이렇게 대답하고 마뜩찮아하던 학부모에게 바로 과외 잘리고 후남이에게 편지쓰는것처럼 독백하던게 항상 기억이 나요 "후남아.. 나는 오늘 처음으로 돈벌다는게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어쩌구~~
    제 인생살이 중 돈벌면서 치사한 일 겪고 자존감 깎이는 말 듣거나 하면 항상 이 장면이 떠올라요..
    후남아.. 나는 돈번다는게 이렇게 어렵다는 걸 알겠구나.. 하던 최수종목소리가요.
    아마, 그 때 동시에 후남이는 김밥을 꾸역꾸역 베어물며 눈물 흘렸던 것 같은데, 어린 마음에도 그 교차편집 신의 한수라고 느꼈었구요.
    원글님 글 읽고 나니 아들과딸 작가가 참 재능있는 사람이라는게 다시 느껴지네요.

    또 기억나는건, 제가 초1부터 작가지망생이었는데, 후남이 김밥 팔면서 등단하려고 노력하는거 보고 작가의 꿈을 접었잖아요. '작가는 저렇게 고생하며 써야되나보다'하는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게 한 드라마....ㅎㅎㅎ
    아직도 저한테 작가 이미지를 말해보라 하면,, 황토색 방 안 앉은뱅이 책상에서 원고지에 글 썼다가 꾸겨서 방바닥에 던지고, 쓰다가 꾸겨서 던지는 그런 이미지? ㅎㅎㅎ

    백일섭 홍도야~~ 아글씨! 기억나고.. 정혜선이 깎두기 베어먹으며 후남이 썩을년.. 이러면서 독백하던 장면이랑, dj 도끼빗으로 머리빗던 장면, 종말이 까불까불하던 장면, 오연수가 딸 유미라고 부르다가 시어머니한테 딱걸리는 장면 등등... 만 기억납니다!

    커서 생각하면 오연수 정말 시집 잘못갔다싶어요ㅠㅠ 남편이 본인을 아껴주지도 않고, 시어머니 넘나 아들바라기에.(아! 그런데 오연수도 외동딸 아니었나요?? 전 이제까지 오연수도 외동으로 나름 곱게 자란 시골아가씨라고 알고 있는데...누구 아시는분?) 이런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나 잘만든 드라마인줄 미처 몰랐네요.
    시대상이랑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인생 이야기였던 거였어요. 제인에어처럼~ 우리가 빅토리아시대 영국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읽어도 공감되잖아요.

    글 댓글 넘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 21. 이거다
    '20.6.15 12:58 AM (180.70.xxx.144) - 삭제된댓글

    그리고 저에게 문화충격이었던 건, 김밥을 통째로도 베어먹을 수 있다는 것~!
    그 드라마 다음날인가 우리가 저렇게 먹게 해달라 해서 엄마가 김밥 싸서 안 잘라 주셨죠. 통째로 길게 잡고 먹은게 참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맛은 잘라먹는게 낫더라구요ㅠㅋㅋㅋ)

    아들과 딸...다시 보고 싶어요. 원글님 글과 댓글 읽고 나니 더더욱 보고 싶네요.
    어른이 되서 보면 더 재밌을 드라마네요.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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