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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갱년기,노모 병간호

33 조회수 : 5,258
작성일 : 2020-06-13 14:56:37
올해 50이 되었고 갱년기인지 우울증이 한번씩 오더군요.그냥 불안한 감정들이 획감싸안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전 고3엄마.직장도 다니고.게다가 80이 넘은 엄마가 큰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계세요.
지금도 병원 식당에서 김밥 한줄 시켜서 입에 꾸역꾸역 쳐넣으며 청문밖 반짝이는 햇살들을 보자니 눈물이 납니다.
고3학부모 갱년기 엄마 병간호...이게 한꺼번에 닦치니깐 정신나간 여자같아요.
고3이도 알아서 공부한다고 걱정하지 말라하고 남편도 성실하고 착하고 장모님 병수발 잘하라고하는데 이 주체못할 우울함을 어찌해야할지. 병실에 올라가면 수술후 한없이 무너진엄마의 말라비틀어진 육체와 정신을 마주하고 저는 꽂꽂이 있어야겠죠.
너무 우울하고 슬픕니다.엄마의 저 모습이 머지않아 나의 모습이 되겠죠.인생은 고행이네요.

IP : 223.62.xxx.6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른
    '20.6.13 2:57 PM (223.39.xxx.112)

    형제들 없나요? 퇴원해도 님이 모셔야하는지요?

  • 2. 노모
    '20.6.13 3:03 PM (121.176.xxx.24)

    노모 병수발이 힘든 거지
    고3 이야 애들이 하지
    부모가 해 주는 게 딱히 있는 건 아니고
    든든하고 성실한 남편에
    갱년기 증상 때문 이신 거 같아요
    노모병수발은 간병인 있는 통합병동인 가 하시고
    마음먹기 나름 이예요
    홍삼이나 몸에 좋은 영양제 챙겨 드시고
    마음 달래 보세요
    돈 없어 길거리에 나 앉게 된 것도 아니고
    가족 누구 갑자기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나이 80 노모는 그래도 준비 된 거 잖아요

  • 3. 수용하기
    '20.6.13 3:05 PM (175.193.xxx.206)

    처음 사회복지 공부하며 요양원을 갔다가 많이 우울했었어요. 나의 부모의 미래, 그리고 나의 미래를 보는것 같아서요. 과거에 깐깐한 여고 교사였던 미인의 얼굴을 하고 계신 할머니가 했던말을 십분간격으로 반복하시는데 치매는 없으신데 거동을 못하시는 할머니의 쓸쓸한 표정을 보니 그분이 가진 치매는 축복이라 여겼어요. 치매가 없이 그 기나긴 시간 병상을 지키는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그런데 요양사분들이 50대-60대 셨는데 표정이 밝으셨어요. 그 밝은 표정이 위안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분들은 그 직업에 대해 연륜, 노련함과 프로의식도 있으셨어요. 뭐든지, 어떤상황에서든지 당황함 없이 척척~ 그것이 좀 대단해 보였어요.

    그리고 재가센터에서도 일하며 할머님들 가정으로 방문도 하고 가족요양중인분들도 만났는데 점점 마음속 부담도 줄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것 같아요.
    우리엄마가 저 상황이 되시면 어떤 점을 더 잘해드려야겠다...그런것부터 "엄마 괜찮아! "어머니 괜찮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제가 편하게 해드릴게요." 라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 4. 지나고보니
    '20.6.13 3:06 PM (116.32.xxx.51)

    몇년사이에 다 겪었어요
    그땐 끝이 없을거같은 그런일들이...
    겪고보니 그만큼 제가 어른이되었더라구요 ㅜ

  • 5. ㅇㅇ
    '20.6.13 3:06 PM (121.182.xxx.120)

    힘드시겠어요 저도 고3아들 엄마위암 동생이혼 남편 해외지사발령 시모 큰집과 불화로 우리집 합가 한해에 겪었던 일들이에요 시간이 약이라고 지나긴 지나갑니다 혼자 심야영화도 보러가고 뮤지컬도 보러가고 그랬네요 소소하게 스트레스 풀거리를 찾으세요

  • 6. ....
    '20.6.13 3:06 PM (121.160.xxx.19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위로드립니다.

    그런 상념이 들만 한 상황이네요 ㅠㅠ

    마음이 어수선하겠지만, 시간이 약이다 생각하시고

    원글님 몸도 챙기면서 지내세요.

  • 7. 7월
    '20.6.13 3:08 P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고3을 지내온 엄마로서 보면
    고3 때 쯤 양가 부모 큰병으로 간호해야 하는 엄마들 많았어요
    그 나이가 그런거지요

    원글님이 느끼는 우울감은 갱년기 우울감인거에요
    약드세요 , 빨리요

  • 8. 그리
    '20.6.13 3:10 PM (110.70.xxx.204) - 삭제된댓글

    나쁜 조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좋은 남편이 있고
    밥만 해주면 되는 고3

    그 보다 아직 살아계신 엄마가 있잖아요

  • 9. 그래요
    '20.6.13 3:11 PM (59.18.xxx.56)

    그게 인생입니다..저도 올해 88세 되신 시어머니 반찬해 나르며 사는게 뭔가 싶네요.내나이도 60이 다 되었는데 어머니 가시고 나면 나도 노인이네 싶고 그래서 힘들고 귀찮다가도 어머니한테 연민도 느껴집니다..ㅜㅜ 힘내세요 요즘 시국이 이래서 더 힘든거 같아요.맛난거 드시고 힘내셔서 또 지나가 보자구요~

  • 10. 토닥토닥
    '20.6.13 3:16 PM (116.34.xxx.209)

    제가 작년에 그랬어요.
    큰아이 고3. 시어머니께서 수능 두달 전에 뇌출혈로 중환자실 계시다 요양병원.
    중환자실 있는 동안 몇번의 마음의 준비 하고 오라는 호출 받으며 새벽운전을 여러번 했어요.
    이게 또 다 지나가네요.
    얼마전 어머니 장례식 하면서....좀 더 잘해드릴걸 여러번 울컥 울컥 하더라고요.

    님아~토닥토닥토닥....다 지나가요.
    든든한 고3. 남편 있잖아요.

  • 11.
    '20.6.13 3:16 PM (14.47.xxx.244)

    저희 엄마가 병원에서 아빠 병간호 하는데 밖에 날씨는 너무 좋은데...
    그렇게 우울하더래요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이겨냈다고 하시더라구요
    병간호 자체가 힘든거 같아요
    갱년기 우울감에도 약을 먹어야 하나요?
    저도 대책없이 우울해서요

  • 12. ㅇㅇ
    '20.6.13 3:16 PM (113.199.xxx.25)

    저와 같으시네요ㅠㅠ
    저도나이 50 여기저기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나이지요
    아이 고3이고 80된 엄마 간호중입니다
    게다가 저는 일도 하구요ㅠ
    하루하루가 평탄하게 지나가기만을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으로 삽니다

  • 13. 저도50
    '20.6.13 3:52 PM (124.49.xxx.61)

    우울해요..시부모님 다 아프고
    아들 고1인데 저 알아서 잘해도
    그냥 제자신 자체가 우울해요. 희망이 잇을까 싶어여

  • 14. 작년
    '20.6.13 3:53 PM (39.7.xxx.220) - 삭제된댓글

    작년 제 처랑 같네요.. 2주전 장례식 치뤘구요.. 원래 그런 나이 같아요. 시간이 해결해주더군요. 나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어요. 단지 그자리에서 버틸뿐.. 힘내세요

  • 15. 원글이
    '20.6.13 3:57 PM (223.62.xxx.236)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닌건 맞아요.스스로 위안하다가 저위에 그래도 님은 엄마가 살아계시잖아요에 울컥하네요.엄마가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데 그래도 살아계심에 감사합니다.

  • 16. 아이들
    '20.6.13 4:08 PM (210.95.xxx.56)

    대학가면 자유부인돼서 행복해질수 있냐고 가끔 82에서 물어보잖아요. 그때마다 제가 늘 답글달던게 이거였어요. 내몸도 예전같지 않고 부모님들 병수발 시작되어 힘들다고. 원글님은 이 두가지에 아이가 고3이니 아무리 아이가 알아서 공부한다고 해도 입시결과에 대한 불안감까지 있을테니 더 우울하시겠죠. 늙는다는게 참..서글퍼요. 그렇죠? 어머니 쾌유를 빕니다.

  • 17. ㅌㄷㅌㄷ
    '20.6.13 4:09 PM (58.120.xxx.231)

    넘 힘드시죠ㅠ
    저랑 비슷하네요
    제가 할수있는건 그저
    모든게 다 잘되길
    기도하는거 뿐이더라구요
    이상황에
    내 믿는 종교ㅡ불교ㅡ가
    큰 위안이 되길 참 다행.

  • 18. ...
    '20.6.13 4:11 PM (110.9.xxx.48)

    저도 올해 50에 고3 아들있네요~
    양가 어른들 건강하시고 크게 돈드릴일 없네요..아직까지는요..
    남편도 아직 직장 잘 다니고 있고 큰아이도 그냥그냥 대학생이구요~~
    원글님보고 반성하게되네요 요즘 혼자 우울하고 답답했는데..그래도 나는 가진게 많구나 싶네요..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19. 칭구
    '20.6.13 4:14 PM (223.38.xxx.97)

    나이 50, 고3학부모, 형제 사망, 치매엄마와 살고있음.
    지나보니 힘든일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애씁니다. 안 그러면 삶이 너무 허무해서.

  • 20. 갱년기 우울감
    '20.6.13 4:17 PM (110.70.xxx.199)

    더해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화,, 는 없나요?
    요즘 제가 그래서요 ㅠㅠ 화가나면 몸도 떨려요
    고3, 갱년기, 스트레스 만땅인 직업군..
    요즘 같으면 정말 숨쉬기도 힘든 느낌이예요

  • 21. 부자되기
    '20.6.13 4:18 PM (121.167.xxx.19)

    저두 그제 81세 홀친정아버지 요양병원에 모셨어요
    당신이 관리안한 당뇨가 오래 됐구 기력이 넘 없으셔서 걷는게 힘드셔서..
    요양병원은 치매.중풍등 장애를 받아야 오래 입원 가능한데. 당뇨 이외에는 장애가 없으니 조만간 퇴원 하셔야 하니 가슴이 답답 합니다
    저는 쌍둥이 고3 . 더불어 갱년기고 요 며칠 정신 없어서 다시 우울증이 생길까 조마 조마 합니다

  • 22. 많이
    '20.6.13 4:30 PM (183.98.xxx.95)

    힘드시겠어요
    저도 큰아이재수할때 시댁 친정 세분이 아팠어요
    동시에 입원한건 아니어서 다행이다했어요
    다 지나갑니다

  • 23. 그래도 저보단...
    '20.6.13 4:50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저는 한꺼번에 훅 ..너무힘들었어요
    아무도몰라요
    춥기도너무춥고 남편이 친정엄마아픈데 단하루도병원에
    못있게하고 자주병원간다고 눈치주고 섬망증세보이시는엄마는 애가되서 저만찾고ㅜ
    너무힘들어서 울면서 한달을지냈어요ㅜ
    시어머니아플때 그대로남편에게 해줄생각입니다
    힘드시죠ㅜ

  • 24. 저도.우울증
    '20.6.13 6:42 PM (14.54.xxx.124) - 삭제된댓글

    햇볕을 많이 쬐었어요
    효과 정말 좋더라구요

  • 25. ..
    '20.6.13 7:13 PM (125.177.xxx.43)

    약 처방받고
    잠깐이라도 쉬며 차 한잔 하며 쉬고
    산책도 해보세요

  • 26. 소망
    '20.6.13 7:45 PM (118.176.xxx.108)

    2년전에 같은 사연으로 저도 여기에 글올렸어요 저좀 위로해 달라고요 전 아이둘 입시 하나는 재수해서 연 3년을 입시치루고 갱년기에 목디스크가 와서 수능앞둔 늦가을에 벤치에 앉아서 울었어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다 지나갑니다
    그럴수록 잘 드세요 소고기 팍팍 구워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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