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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동창들을 20년 넘어 만났는데 참 신기해요

오랜만 조회수 : 5,994
작성일 : 2020-06-13 12:54:14

여초과라서 여학생들이 대부분이에요...

입학한지는 25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처음에는 어색어색하더니..

어느 순간 보니...

대학신입생 시절 그 모습 그대로에요...

조용하게 리더했던 친구는 이 모임에서도 여전히 조영한 리더가 되어 있고요..

요란하게 리더했던 친구는 어느새 이 모임에서도 요란한 리더가 되더라구요.

당시에도 20살밖에 안된 어린나이여도 마더링역할하던 친구가 있었거든요..키는 되게 작은데도 엄마나 이모처럼 느껴지던 친구....그런데 이번에도 조용히 소외되는 친구는 따뜻하게 챙기고 흘리는거 세세하게 챙기고 있더라구요..

신입생 시절부터 글루미했던 친구는 여전히 글루미하고...

도대체 뭘하면서 사는지 알수 없도록 혼자 은둔형처럼 왠지 불안불안해 보이던 친구는 여전히 불안불안해 보이고요.

개구쟁이였던 친구는 개구쟁이 중년아줌마가 되어 있고, 약간 분위기있던 친구는 여전히 분위기아줌마가 되었네요.

제일 웃겼던건 당시에도 대학가 분식집에서 하나를 먹어도 정성스레 사람수대로 최선을 다해서 주문해서 먹자던 친구는 이번에도 메뉴판을 두 손에 움켜쥐고 최선을 다해서 주문을 하네요 하하하

또 동아리 활동도 안하고 강의만 끝나면 곧장 집으로만 갔던 친구가( 고딩인지 헷갈렸던 친구)있어요...그러니 과 비하인드스토리를 몰라서 항상 뒷북이었고 급할때 우리들이 정보를 챙겨주던 친구가 있는데

지금 전업인데 집에만 있대요. 집밖으로 잘 안나간대요..심지어 대치동에 사는데 엄마들 모임도 거의 안나간대요..그래서 학원가 정보...이런것도 거의 모르더라구요.ㅎㅎㅎ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바뀌죠?

그런데  저희가 지방국립대학인데...당시에는 사는 형편 비슷했거든요. 지방국립대여도 과가  괜찮은 과여서

그 점수로 서울 상위권 끝자락 과는 갈수 있었는데 집에서 형편 안되어 눌러 앉은 애들도 많구요..

지금 전국에 많이 흩어져있고 그 지방과 서울경기에 제일 많은 것 같은데...

하나하나 사는 형편 듣다보니....격차가 그 사이에 많이 나네요...

남편 직업부터...사는 동네...등등....

그런게 밝혀지니 어색한 기운도 흐르구요...

어쩔수 없는 거겠죠?

IP : 183.98.xxx.2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13 1:03 PM (221.151.xxx.109)

    지방 국립대면 부산대나 경북대
    과가 괜찮고 여초과면
    영문이나 영교였을 거 같아요

  • 2.
    '20.6.13 1:04 PM (183.98.xxx.230)

    점새개님 대충 맞습니다 ㅎㅎㅎ 이 모습 그대로 다시 대학 신입생 시절로 돌아가도 그때랑 똑같을 것 같더라구요

  • 3. 사과
    '20.6.13 1:13 PM (223.39.xxx.239)

    저랑 나이 비슷하실거 같은데....
    아무튼 사람 본성. 성격은 안변하고
    사람팔자 (남편복. 재물복) 은 다 타고나고 아무도 모른다는

  • 4. ...
    '20.6.13 1:20 PM (39.7.xxx.51) - 삭제된댓글

    저도 지방국립대 졸업한지 30년도 더 지났는데 원글님 말씀 그대로네요.
    저는 웃기고 시위현장 열심히 쫓아다니던 학생이었는데 지금도 웃기고
    시위현장 열심히 쫓아 다니는 아줌마가 되었어요.
    공주드레스 입고 다니던 친구는 지금도 샤랄라한 아줌마가 되었구요.
    저흰 성비 비슷한 과였는데 남자 동기들은 다양하네요.
    그래도 기본 성향은 여전하더라구요.

  • 5.
    '20.6.13 1:24 PM (180.224.xxx.210)

    사람 안 변하는 것도 맞기는 한데요.

    제 대학 동창들 중에는 반전캐릭터도 많아요.
    대충 감이 이러이러할 것이다 했던 것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거죠.

    그런데 저 오십대인데 고인 된 동기도 두 명 있어요.
    어제도 어느 동네 갔다가 그 동네 살던 고인 된 잘 지냈던 후배가 떠올라 마음이 좀 힘들었어요.

  • 6.
    '20.6.13 1:24 PM (211.219.xxx.193)

    한걸음 뒤에서 관찰자로 있던 친구는 여전히 관찰자 싯점으로 82에 글을 올리고 있을 거예요, ㅎㅎ 맞죠?

  • 7. 점두개님
    '20.6.13 1:29 PM (183.98.xxx.230) - 삭제된댓글

    그런가요???전 학창시절 관찰자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암튼 제일 재미있었던거...분식점 저렴메뉴들을 골라도 아주 정성스럽게 골랐던 친구에요.다른 친구들거까지 본인이 골라야 직성이 풀리던...뭔 분식메뉴를 저렇게 열심히 고를까 했거든요..그런데 확실히 그 친구가 골라주면 분식이라도 풍성했고 잘 먹었단 기억이 났는데....어느순간 메뉴판이 이 친구 손에 가 있고 열심히 메뉴판 스캔을 하면서 메뉴를 서치하더라구요...결국 이 친구덕에 암튼 잘 먹었네요....하하하하

  • 8. 점두개님
    '20.6.13 1:30 PM (183.98.xxx.230)

    그런가요???전 학창시절 관찰자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암튼 제일 재미있었던거...분식점 저렴메뉴들을 골라도 아주 정성스럽게 골랐던 친구에요.다른 친구들거까지 본인이 골라야 직성이 풀리던...뭔 분식메뉴를 저렇게 열심히 고를까 했거든요..그런데 확실히 그 친구가 골라주면 분식이라도 풍성했고 잘 먹었다는 기억이 나는데....이번 모임에 메뉴판이 어느순간 이 친구 손에 가 있고 열심히 메뉴판 스캔하면서 메뉴를 서치하더라구요...결국 이 친구덕에 이번에도 잘 먹었네요....하하하하

  • 9. 다들
    '20.6.13 1:56 PM (218.236.xxx.93)

    어릴적친구들 만나니
    그 당시로 회귀된거 아닐까요 ㅎㅎ

  • 10. 잘될거야
    '20.6.13 2:09 PM (39.118.xxx.146)

    재밌네요 본성이 어디 가나요ㅎㅎ
    근데 동창회에 그렇게 모이는 게 신기하네요
    저희는 아마 모이라면 아무도 안 나올 듯 한데.
    다들 지들 끼리끼리야 각자는 만나도 말이에요.

  • 11. ㅎㅎ
    '20.6.13 2:51 PM (67.180.xxx.159)

    재미있는 글이에요.

  • 12. ㄱㄴㄷ
    '20.6.13 4:24 PM (106.102.xxx.71) - 삭제된댓글

    동창모임 안나가요, 굳이 근황을 알고 싶지 않아요. 동창다녀와서 긍정보다 부정효과가 더 큰 것 같아요.

  • 13. 맞아요
    '20.6.13 8:08 PM (116.36.xxx.231)

    나이들수록 정말 더 실감하는게
    사람은 정말 잘 안변한다는 거예요.
    타고나는게 있어요.ㅎㅎ

  • 14. 재밌네요
    '20.6.14 12:43 AM (61.253.xxx.62) - 삭제된댓글

    퀸카였던 저는 지금 뚱땡이아줌만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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