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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사는 게 어렵게 느껴질까요

.. 조회수 : 3,556
작성일 : 2020-06-12 09:13:13
제 나이 39. 내년에 마흔이네요.
이제 청년시절은 다 끝나고 중년의 시간이 오나봐요.
29에서 30 될때는 기분이 많이 이상했는데 지금은 그냥 무덤덤하네요.
결혼하고 아기낳으면서 이제 아줌마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서 그런건지.. ㅎㅎ

나이가 들고 인생 경험이 많으면 사는 게 좀 수월해질 줄 알았는데 점점 어렵게만 느껴져요.
돈은 분명 이십대에 비하면 많이 벌고 있고 여유가 생겼는데 대인관계가 점점더 어려워지는 느낌..

그때는 그냥 만나는 사람들도 다같이 어렸으니까 서로 같이 철모르고 하하호호 지내고 좀 싸워도 금방 다시 헤헤거리고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만나는 사람도 다 비슷하거나 저보다 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다보니 서로 살아온 시간들이 달라서인지 생각을 맞추는 게 어려운 거 같아요.
자기만의 방식들이 이미 고착화되어서 익숙한 그 방식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 역시도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뭔가 원하는 게 있거나 맘에 들지 않는것을 얘기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많이 고민을 하고 말을 하거든요. 혹시 말실수할까봐.
그런데도 자기 의견을 명확히 얘기하면 깐깐하고 까다로운 사람이 되버리고 그냥 말을 말자 싶어서 가만히 있으면 호구가 되고 ㅎㅎ

모드 사람을 만족시킬수 없는것도 알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것도 불가능한 희망이란거 알고 있는데도 이왕이면 나를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게 하고 싶은 욕심은 사라지지 않나봐요.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언성높이고 막말하고.. 이런 싸움 사실 실생활에서는 많이 할 일이 없잖아요.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그런데 그 상냥함속에 묻어나오는 기싸움. 상냥함속에 숨겨둔 손해보기 싫은 마음 등등...
이젠 대화속에서 그런걸 캐치해서 결국 나도 내 손해를 줄이려고. 그런 은근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웃으며 응대하면서도 이런 게 늘 어렵네요 ㅎ

더 나이가 먹으면 이런 마음도 초연해질 수 있는건지.
IP : 223.39.xxx.10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20.6.12 9:14 AM (61.253.xxx.184)

    왜 82에선
    항상 30대가 제일 나이먹은것처럼 말할까요?
    항상 궁금

  • 2. ㅅㄷ
    '20.6.12 9:22 AM (223.62.xxx.198) - 삭제된댓글

    초연 안해져요
    나이 들면서 자기 이익에 더 예민해지고 젊을 때보다 훨씬 더 갖가지 감정들을 느끼고 깨달으면서 내면이 복잡다단해지는 데다 서로 그런 사람들끼리 부딪히니 너무 어렵죠 그냥 안 얽히고 아무 감정 주고받지 않는 게 최선이란 생각을 하게 돼요

  • 3. ..
    '20.6.12 9:22 AM (121.253.xxx.126)

    제가 20대일때 사수가
    한살을 먹는건 인생에 무개가 한개 추가되는거라고 말해준게 있는게 딱인듯해요
    부자는 무슨고민이 있을까 싶지만.
    천석군은 천가지 걱정 만석군은 만가지 걱정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삶의 무게를 이겨나가면서
    우리는 영글어가고 익어가는것 그게 인생인것 같어요

    근데 지금 좀 힘드시구나..토닥토닥

  • 4.
    '20.6.12 9:24 AM (121.133.xxx.125)

    40 불혹
    50 지천명
    60 이순

    참 마음에 와 다아요.

    인생을 많이 느끼실 나이는 아닌듯 합니다.

    처세술하고는 조금 다르고요.

  • 5. 53세 아줌마
    '20.6.12 9:45 AM (1.237.xxx.2)

    스스로 힘들게 사시네요
    은근한 기싸움? 손해?
    이런 계산 항상 하면서 사세요?
    저는 생각해보면 나이들면서 그런건 더 무뎌지는것같아요
    내가 하나 더 득보면 상대방이 손해볼테니
    그래도 나는 살만하니 내가 손해보고말지
    저이는 사는게 나보다 더 팍팍하니 하나 더필요한가보다 해요. 평소에는 그런생각 느낄때없지만 가끔 느껴질때있죠. 저사람은 그런가보다. 절실한 너가 하나 더 해라 하고 그냥 내려놓습니다.
    은근 기싸움? 머리쓰는거 보이는 사람하고는
    피곤해서 피합니다.
    나이들면서 보니
    옳고 그름이 칼로 금긋듯이 분명한게 아니더군요. 더 젊은날에는 이건 이래야 맞고 저건 틀렸다라는 나름의 기준이 너무 명확해서 정의의 사도처럼 내생각이 옳고바름을 상대방에게 널리 알렸죠
    근데 나이들어보니 나는 그게 옳다고생각하지만 그게 절대적인건 아니란걸 깨닫게되네요.
    과학적인 진실이라고 믿던 사실들도
    진실이 바뀌기도 합니다
    옳고 그런게 무엇이고 무슨소용이 있을까요.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해서 저런행동을 했다면또 합당한 이유가 있을거라생각이 들고
    거기엔 그사람이 살아오면서의 어떤 경험,과정들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것이므로
    인간적인 불쌍함,연민? 안되었구나싶고요
    나이가 드니 저는 날이 무뎌지고 좀 두리뭉실해지는거같아요

  • 6. 아직은
    '20.6.12 9:54 AM (223.38.xxx.76) - 삭제된댓글

    내려놓기는 40도 더 많이 지나서
    안 내려놓으면 내가 병 들겠구나 싶을 때
    생존을 위해 내려놓게 되는 듯
    20대는 정신은 힘들지만 시간과 체력으로 극복되고
    마음은 20대 인데 몸이 달라지는 30대 후반 부터
    40대 초반 지나며 정신도 체력도 힘들어하다
    현실 받아들이고 내려놓기 시작
    이 후 체력, 건강에 더 신경쓰게 되는 듯

  • 7. 나도
    '20.6.12 10:41 AM (59.13.xxx.192)

    내년에 마흔이면 좋겠다

  • 8. 아이구
    '20.6.12 4:52 PM (218.239.xxx.173)

    40엔 즐겁고 예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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