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건강 문제로 작년에 조직검사를 받았는데요.
그때 결과로는 별 문제 없는 걸로 나왔어요.
그런데 계속 약을 먹어도 뭔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서
며칠 전 다시 조직검사를 받았거든요.
이게 1박2일 입원하고 첫날 오후에 하는거라서
저도 평소보다 일찍 조퇴해서 남편 입원하는 병원에 와서 같이 있다가 남편 수술실로 들여보내고
밖에 보호자 대기실에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남편 수술을 끝났다고 전광판에 뜨는데 회복실에서 50분을 있더라고요.
지난 번에는 약 20분 정도 회복실에 있었거든요.
제가 마음이 안절부절하고
뭔 일이 있었나, 혹시라도 쇼크라도 있었나,
왜 회복실에서 이렇게 오래 있는건가 온갖 생각이 머리에 스쳐서 도저히 보호자 대기실에 있을 수 없더라고요,.
회복실 앞에서 서성이면서 마음을 졸이는데
그때 제 머리와 목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걸 느꼈어요.
드디어 남편이 나오고 병실로 이동했는데
남편은 수면마취여서 아직 완전히 정신이 돌아온게 아니고 살짝 말이 어눌하더라고요.
하여간 남편 말로는 아무 일 없었대요. 그저 정상적인 회복과정이었다고 해요.
그날 밤에 남편 옆에서 남편은 침상에 저는 보조침대에 누워있는데
밤 내내 혈관주사로 뭘 주고 뭔 검사하면서 간호사들 왔다갔다 하고 해서
거의 잠을 잘 수 없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 저는 출근해야 해서 7시반에 병원에서 떠나 집에 와서
부랴부랴 샤워하고 출근했거든요.
남편은 나중에 본인이 혼자 퇴원수속하고서 집에 오구요.
그런데 오늘 보니까 제 몸이 온통 땀띠가 났더라고요.
얼굴만 멀쩡하고 목부터 몸통이 다 땀띠예요.
그리고 다리는 이상하게 피멍이 다 터져있어요.
제가 봐도 제 몸이 정말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흉하네요.
남편 조직검사하는 1박2일이 제게 너무 힘든 과정이었나봐요.
이런 건 아무리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해도 몸이 자기가 받는 스트레스에 그대로 반응하는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