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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머리 나쁜 사람은 노인되니 무뇌 수준이 되네요

.. 조회수 : 4,970
작성일 : 2020-06-11 19:15:37
우리 아빠가 그래요
공사 정년퇴직했고 학교 다닐 때 공부를 꽤 잘했다고 해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빠가 어쩌다 지인이나 친척 등 대화하는 걸 들으면 뭔가 대화 내용이 부족하다란 생각을 했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커서 결혼하려면 부모와 남친이 대면해야 하는데 부끄럽다 걱정을 했구요
엄마는 두뇌회전력이 빨라 젊은 사람들 보다 뛰어났어요
그러다보니 엄마가 아빠를 참 무시하면서 살았어요
70이 넘어서도 연봉 1억을 넘게 버니 좀 교만한 것도 있구요

자식들 눈에는 엄마는 아빠를 괴롭히는 악처였구요
아빠가 죽기살기로 스토커처럼 따라다녀서 결혼까지 했다고..
엄마가 결혼으로 한탄하면 누가 결혼을 축은지심으로 하냐 선택의 잘못이다 라며 말을 끊어버려요
엄마는 평생 아빠와 대화 다운 대화를 나눠보지 못 했다고 하는데
엄마도 책을 가까이 하고 교양이 아주 풍부한 사람은 아니에요

아빠는 60대 중반부터 사람 말을 거의 이해 못 해요
같이 안 살지만 마트 간다고 해서 부탁하면 항상 다른 걸 사오구요
택배상자에 적힌 택배사가 어디냐고 물어도 보고는 모르겠다고 해요

치매검사하면 정상인데 보수 유투브 가짜뉴스 보는 낙으로 살아요

tv에 교수들 나와서 지식 강연하는 것 보면 나이 많아지면 오히려
경험이 녹아 내적으로 풍부해지는 말을 하는데
농사나 막노동으로 살아온 것도 아닌 우리 아빠는
어쩜 저렇게 생각을 안 하고 단순하게 살까요

많이 배운다고 그걸 다 활용하고 깊어지고 그런 게 아니지만
우리 아빠처럼 저렇게 살다간다면 인간으로 태어남이 별 의미 없을 거 같아요 저런 사람들이 과반수 이상이란 것도 알지만요
정치성향 때문에 부인과 자녀들에게 푸대접 받으니 안 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노인이 되어 후회하지 않도록 스스로 세상을 폭 넓게 보고
좋은 일도 하다 가게 되길 바랍니다







IP : 223.38.xxx.5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이
    '20.6.11 7:23 PM (183.96.xxx.238)

    나이 60이 넘으면 많이 배운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차이가 없다잖아요
    나이들수록 단순해지고, 고집 쎄지고, 이기적으로 변화는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요

  • 2. ..
    '20.6.11 7:24 PM (180.70.xxx.218)

    가족들이 좀 답답하겠네요
    정작 본인은 어떨지 궁금하기도하고

  • 3. 아버지
    '20.6.11 7:27 PM (61.82.xxx.84) - 삭제된댓글

    아버지는 혹시 경계성 지능장애 수준이신 것 아닐까요. 결혼도 하시고 직장생활도 하셨고, 자녀도 두었는데,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신 것 같네요. 왜 아버지 인생이 짠하게 느껴질까....

  • 4. 맞아요
    '20.6.11 7:45 PM (218.153.xxx.49)

    군인,공무원 출신들이 공감능력 없고 답답한 사람
    많아요

  • 5. ...
    '20.6.11 7:45 PM (121.162.xxx.29) - 삭제된댓글

    나이 들수록 많이 배운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격차는 정말 많이 벌어져요.
    원글님 아버지같은 경우는 좀 특별한 경우고..
    많이 배우신 분들, 새로운 정보나 기술 빠르게
    받아들이시고 자기관리도 잘되어있는데 비해
    많이 못배운 분들은 참 노년이 갑갑하게 여겨져요

  • 6. ,,,
    '20.6.11 8:28 PM (121.167.xxx.120)

    노인이 되도 문과 머리 이과 머리가 있어요.
    아내인 저는 세상사나 생활문제는 다 이해하고 알아서 하는데
    남편은 이해력이 딸려서 그렇게 안돼요.
    기본적인건 일상 해결 하는데 이번에 지역 화폐 나올때도 이해를 못해서 나에게
    몇번이나 질문 하더군요. 답답했는데 82에도 지역화폐 문의 여러번 올라 오는것 보고
    젊은 사람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넘겼어요.
    남편은 물건 고치거나 물건의 원리 같은건 처음 보는 물건도 한번 보고 쓱 이해 하더군요.
    천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 7. ㅇㅇ
    '20.6.11 8:41 PM (218.147.xxx.243) - 삭제된댓글

    아버지가 너무 가엾네요. 원글은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무시하신것 같아요. 엄마도 그렇고...ㅠㅠ

  • 8. 궁금 어머님
    '20.6.11 9:14 PM (218.154.xxx.140)

    칠십 넘으셨는데 일억을 버신다고요? 자영업 이신가오ㅡ?

  • 9. 에고
    '20.6.11 11:44 PM (38.75.xxx.68)

    님 아버님이 불쌍해 보입니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노인이 되면 얼굴에 주름만 느는게 아니라 뇌 근육도 줄어들어서 기능성이 떨어지며 새로운 생각도 받아들이지 못해요. 보통 노인들이 고집있다고 착각하는 부분인데 고집이 아니라 능력이 안되는 거거든요.

    세상에 많은 이들이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인해 상처받고 가정에 불화가 있어요. 님 아버지는 그런 분은 아니시잖아요. 감히 엄마가 무시할 정도로 친근하신 분 아니신가요?

    잘해드리세요.

  • 10. ...
    '20.6.12 3:26 AM (58.235.xxx.246) - 삭제된댓글

    맞아요.. 그런거 있어요..
    말귀 못 알아듣는건 지능의 문제일까요, 태도의 문제일까요, 학습습관의 문제일까요...
    제게도 상당한 고민거리예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참 힘들죠..

  • 11. ...
    '20.6.12 3:27 AM (58.235.xxx.246)

    맞아요.. 그런거 있어요.
    제게도 상당한 고민거리예요.
    말귀 못 알아듣는건 지능의 문제일까요, 성격의 문제일까요, 태도의 문제일까요, 학습습관의 문제일까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참 힘들죠..

  • 12. ...
    '20.6.12 4:02 AM (175.119.xxx.68)

    공부 잘 했다고 하셨는데 그럴수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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