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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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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창피한 경우 어떻게 마음 정리하시나요?

별반바람반 조회수 : 3,800
작성일 : 2020-06-08 14:04:59
요새 인터넷에 아무데서나 목소리 높이는 어르신들 이야기 많이 나오잖아요. 진상이라고.

부끄럽지만 저는 제 친정 아버님이 좀 그런 분이세요. 왜 정치성향도 박근혜 지지쪽이고 젊은 사람들 버릇없고 그러시면서 본인은 정말 안하무인격으로 공중도덕이나 예의 안지키고.

유튜브에 공중도덕 안지키는 사람이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거라고, 머리가 나쁜거라고 일가갈하는 동영상 있었잖아요. 좀 그런 식이세요. 젊으실 때도 안하무인격이었는데 나이들면서 고집은 더 세지면서 막무가내예요.

가령 극장같은 공공장소에서 공중도덕 안지키고 하고 싶은대로 하신다거나 남들 다 조용히 수면 취하는 공간에서 혼자 크게 떠든다거나. 남들이 그거 가지고 한마디 하면 뭐 어때서 그러냐 하는 식으로 버럭 소리지르고 더 오기가 생겨서 더 큰소리로 떠들거나.

정말 애들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더 창피할때가 많아요. 애들의 경우라면 어떻게 데리고 나거가너 윽박질러서라도 조용히 시키겠는데 나이드신 어른이다보니 이건 더 안통하고. 오히려 저나 제남편이 당황해서 어찌할바 모르면서 말리면 그거에 더 오기가 생겨서 청개구리처럼 더 소리치시거나 엇나가시고. 어쩔 때는 즐기시나? 라는 생각까지 들때가 있어요.

본인이 항상 리더가 돼야하고 본인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로 사셨다가 나이들어 기력이 쇠하니 자꾸 무시받는거 같고 그러니 더 저런식으로 남들 앞에서 관심사면서 남들 곤란해하는 모습을 즐기는 방식으로 자기 존재감 확인하나 싶고.

가능한 친정에는 저 혼자 가는데 어쩌다 한번씩 가족이 가면 더 저런 모습 보이시니 제가 얼굴이 다 화끈거립니다 시부모님들은 양쪽 다 점잖으신 분들이라 저런 모습은 상상도 못하는데...

이번에 어쩌다 남편 데리고 방문했더니 아버지가 아니나 다를까 저런 비슷한 일로(부끄러워서 구체적으로도 못쓰겠네요) 옆자리 사람과 시비가 붙고. 남편이 암말도 안하고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그러더라구요

아버님 혹시 치매 전초 단계 아니냐고, 치매 검사받으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이런 말까지 나왔는데, 제가 볼때는 그렇지는 않아요. 아버지 예전에 젊을 때도 그렇게 비슷하게 문제 일으키셨던 분이라, 어린 제가 항상 아버지와 남들 만나거나 어디 사람 많은데 갈때 안절부절했던 기억이 있어요.  심리상담을 잠깐 받은적이 있는데 사람 마음속에 원초감정 ? 그런 감정이 저는 깊은 수치심과 불안이더라구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그 일 때문에 다시 어린 시절 우울한 감정들이 올라오면서 나는 왜 이런가, 영향받는것도 싫고. 마냥 발길을 끊을수만은 없고. 어떻게 마음 다독여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IP : 211.217.xxx.9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0.6.8 2:10 PM (211.192.xxx.148)

    고집이 세지시네.. 그러고 말죠

  • 2. --
    '20.6.8 2:11 PM (118.221.xxx.161)

    전 제가 감당안될 때는 방문 횟수를 줄여요

    그러다가 보면 서로 좀 조심하는 것 같고 아버지도 좀 반성? 하시는 것 같아요

  • 3. ..
    '20.6.8 2:17 PM (39.7.xxx.7)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오신 부모님 성향은 바뀌지 않아요. 단지 내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부모의 모습과 현실의 부모님 모습의 괴리 때문에 괴로운 것이죠. 인정하고 받아 들일 것이냐, 거리를 두고 만남 횟수를 줄여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것이냐의 문제죠. 그치만 부끄러울 정도로 강한 성격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니 그만큼 공백도 커지더군요. 애증의 관계라서.

  • 4. ,,,
    '20.6.8 2:22 PM (121.167.xxx.120)

    치매 검사도 해보세요.
    남편과 시아버지가 만날 일을 줄이세요.
    만나도 짧게 만나고 같이 외출은 하지 말고요
    그게 아버지 잘못이 아니라 원글님 약점으로 돌아 와요.

  • 5. 편지써서
    '20.6.8 2:30 PM (112.151.xxx.122)

    편지 써서 한번 드려보세요
    그랬는데 마구 화내면서 뭐라하면
    5번갈걸 한번가는거죠
    것도 아무도 대동 안하고
    자식인 죄로 원글님 혼자서요

  • 6. ...
    '20.6.8 3:03 PM (58.123.xxx.13) - 삭제된댓글

    아버님은 절대 안바뀌십니다.
    원글님이 어떻게 하실지 결정하셔야지요.
    방문 횟수를 줄인다.
    원글님만 친정 방문한다.

  • 7. ㄱㄱ
    '20.6.8 5:02 PM (1.225.xxx.151)

    이런 경우면 어떻게 해서든지 남편과 친정아버지 만남의 횟수를 줄이겟어요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아버님은 그 어떤 방법을 써도 안 바뀔거라고 봅니다.

  • 8. 제대로 또박또박
    '20.6.8 8:17 PM (110.70.xxx.19)

    지적하시고, 당연히 더 난리치시면

    상대와 주변에 정중하게 사과하시고, 경고하세요.

    이렇게 남들에게 민폐 끼치시면 모시고 나오지 않겠다.

    그대로 실행하시고요. 님만 가시고, 최소한의 도리만 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히 말해주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합니다.

    개랑 똑같아요.

  • 9. ㄴㄱㄷ
    '20.6.9 5:22 PM (117.111.xxx.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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