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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남편 교육의 효과

17년차 조회수 : 5,028
작성일 : 2020-06-06 15:24:34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좀 어지러웠어요
출근 준비하러 화장실 들어가서 씻고 나오는데 계속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있어요
새벽에 생리 시작해서 그런가보다하고 출근하면서 남편한테
좀 어지러운데 생리때문에 그런거 같다 점심때 쇠고기 좀 구워달라고 했어요
10분거리라 집에 와서 점심을 먹거든요
점심먹으러 가니까 남편이 가스렌지 앞에 있는데
한쪽에는 어제 먹다 남은 닭고기 볶음에 납작당면 넣어서 볶고
한쪽에는 쇠고기 안심이랑 아스파라거스 굽고 있었어요
저 씻고 나오니까 접시 두개에 각각 담아 내오면서 닭고기는 먹지 말고 쇠고기 먹으라 하고
아스파라거스에도 철분 많다며 많이 먹으라고 주는데 엄청 통통하고 부드러웠어요
다 먹고 나니 남편이 접시를 얼른 챙기며 좀 앉아있어봐 하더니
구운 식빵 한장 먼저 내주고
그거 먹는 사이 작은 접시에 씨 뺀 참외 반쪽을 얇게 썰어 가져왔어요
남편은 씨 있는거 그대로 반쪽 우걱우걱 씹으면서요
참외 다 먹으니까 차 마실래? 하는데 제가 배불러서 그만 됐다고 했지요
그리고 다시 다녀온다고 회사 가면서 기분 좋더라구요
저도 남편한테 저렇게 잘 해 주거든요
그리고 잘 하는 만큼 저한테도 해달라고 요구하고
남편도 제가 하는 걸 보고 비슷하게 따라해요
제가 마사지 엄청 좋아하는데 자기는 별로 안좋아하니까 제가 해달라 해도 안받고 안해주고 한 10년 그러다가
어느날 명절에 친정가서 제가 친정엄마 마사지 해주는거 보더니 -주의깊게 보는 줄 알고 더 열심히 꼼꼼히 했죠
집에 와서 저한테 비슷하게 마사지를 해주더라구요 
첨엔 힘만 셌어요 꾹 참고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이젠 정말 잘해요 일주일에 두번은 꼭 해줘요
10년 동안 인내하며 당근 많이 주고 아주 드물게 채찍 썼더니 17년차 지금은 정말 같이 살기 넘 좋아요
IP : 211.184.xxx.2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6.6 3:34 PM (222.109.xxx.95) - 삭제된댓글

    남편이 집에 있으면
    당연하지요

  • 2. ㅇㅇ
    '20.6.6 3:58 PM (59.7.xxx.155)

    서로 배려하는거 아닌가요?
    뭔 여자들은 결혼하면 남편교육에 열올리는지...
    지진아랑 결혼한것도 아니고 ?

  • 3. ..
    '20.6.6 4:06 PM (66.27.xxx.96)

    그러게요
    개훈련 시키듯 뿌듯하시겠어요

  • 4. 당연하다는 댓글
    '20.6.6 4:39 PM (211.184.xxx.28) - 삭제된댓글

    좋네요 서로 배려하는 것도 맞구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계속 배워야 되는거 아닌가요?
    지진아니 개훈련이니 참 못배운 사람들 많네요

  • 5. 당연하다는 댓글
    '20.6.6 4:39 PM (211.184.xxx.28)

    좋네요 서로 배려하는 것도 맞구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계속 배워야 되는거 아닌가요?
    지진아니 개훈련이니 참 못배운 사람 두 명 있네요

  • 6. ..
    '20.6.6 4:40 PM (222.237.xxx.88)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소서~.

  • 7.
    '20.6.6 4:44 PM (220.121.xxx.194)

    아기자기한 모습이 그려지네요.

  • 8. 남자부릴줄
    '20.6.6 5:01 P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

    아시네요. 모든 부부가 이렇게 현명하게 서로를 부릴줄 안다면 이혼은 팍 줄거예요.
    저도 그렇게 부릴줄 몰라서 힘들었어요.

    여기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부부싸움과 불화는 원글님 같은 능력이 없어서예요.
    같이 화내버리고 싸우고가 반복되지요.

    오늘 올라오는 많은 글들도 보면 이 범주에서 못벗어나요.
    언제 부부싸움 강사로 나서시면 돈 좀 버실것 같아요.

  • 9. 싸움의 기술
    '20.6.6 5:25 PM (211.184.xxx.28)

    지난번 82 어느분이 싸움의 달인으로서 글 써주신거 봤는데
    그 분이 잘하실거 같아요 ㅎ
    전 싸움은 무서워서 많이 피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억울한 건 거의 다 참아요
    참는다 표현하고 실제로는 무시.. ^^;;
    이성적으로 억울한 것만 다투는데 말이 술술 잘 나올때는 말로 하지만 그런 때는 거의 없고
    대부분 서면으로 항의해요
    상대방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하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증거도 남고 ㅎㅎ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서로에게 공정한 처사인가 여부에요
    다툴때 저는 서로 입장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는 편이고
    남편은 꼭 이해할 필요없고 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10. 一一
    '20.6.6 5:36 PM (222.233.xxx.211)

    개훈련이래 ㅋㅋㅋㅋ진짜 아들만 있는 시오마니인가봐 ㅋㅋㅋㅋㅋㅋㅋ

  • 11. ㅇㅇ
    '20.6.6 5:59 PM (61.72.xxx.229)

    아들 둘이나 있는데도 이 글 웃음나는데요?
    지진아나 개 소리 하는 분들은 자격지심이나 욕구불만이 있는거....
    저는 제 아들램들도 이렇게 서로 맞춰가며 살면 좋겠다 생각해요
    행복이 별건가요??

  • 12. ..
    '20.6.6 6:22 PM (66.27.xxx.96)

    나의 남편 교육의 결과 이렇게 됐다는 뉘앙스가 우스워서요.
    그냥 오래 살다보니 서로 위해주고 이렇게 되더라가 아니고.

  • 13. 사람 만나보면
    '20.6.6 6:31 P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

    상대 기분상하지 않게 사람 부릴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도 큰 능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없는 재능이지요

  • 14. 노노
    '20.6.6 6:43 PM (117.111.xxx.38)

    교육 맞아요
    지금 퇴근해서 남편이 만든 떡볶이 먹고 있는데요
    다 제가 솔선수범해서 몇번이고 해준 거 보고 배운거 맞는데요
    오래 살다보니 저절로 된거 아닌데요

  • 15. 친구
    '20.6.6 6:48 PM (106.197.xxx.99)

    저는 18년차에 접어드는데 15년째 매일밤 발 맛사지 해줍니다. 몇년을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힘들게 훈련시켰네요. 상당히 이기적이고 고집센 외아들인데 반찬투정부터해서 게으르기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시어머니가 오냐오냐 키웠다고 본인 입으로 그러더군요. 뼈를 깎는 고통으로 90% 저에게 맞춤교육을 시켰습니다. 저는 가족 우선, 헌신적이고 급한 성격때문인지 부지런한 편입니다. 그래서 가끔 남편과 딸이 힘들어 할때가 있어요. 지금은 남편 배위에 발만 올려 놓으면 자연스럽게 맛사지 합니다. 도중에 남편이 잠들어 있을때도 있지만요. 원글님은 정말 지혜로운 분이시네요.' 말다툼을 서면으로 한다' 니 반성합니다.

  • 16.
    '20.6.6 7:25 PM (66.27.xxx.96)

    그래요. 그럼 내 느낌이 맞네요
    바보같은 남편 가르쳐가며 데리고 사는라 수고했어요

  • 17. ㅎㅎ
    '20.6.7 12:41 AM (107.77.xxx.49)

    현명하시네요.
    남편이 잘하는 사람들보면 아내가 잘하더라구요.
    서로 잘하는거죠..
    전 그런 재주가 없어서 서로 못하고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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