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제가 아는 사람이 투룸 렌트해서 이사 오게 되었어요.
그 투룸은 이미 비워져 있었구요.
도배는 새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청소를 하고 이사오는게 좋을거 같은데
투룸 정도는 그냥 내가 쉬엄쉬엄하지 하는 생각에
오후에 짐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오전에 제가 가서 청소나 좀 해주려고 갔어요.
들여다보니 정말 너무 놀랐네요.
화장실 벽이니, 방문이니, 창틀 찐득한 먼지에 뭐가 그렇게 많이 튀어 있는지.
유리창은 정말 몇년은 닦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고
싱크대, 싱크 선반, 싱크 문. 2구짜리 가스레인지 밑, 부억 선반 벽 등등..
정말 먼지가 눈이 쌓인 것같이 있고요.
후드대 위는 얼마나 식용유 눌어붙은 것에 먼지가 켜켜로 쌓여있고
가스레인지 조금 들고 밑을 봤더니 아주 찐득하게 간장과 식용유 눌러붙은게 2센티 두께로 있어요.
이거 수저로 박박 긇어내야 할 정도..
제가 비위가 엄청 좋은데도 구역질이 나더라고요.
화장실도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어요.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해놓고 살까요?
거기 살던 사람은 정말 바닥만 청소하고 달랑 변기만 세척하고 살았나봐요.
너무너무 기가 막히긴 한데 짐 들어오기전까지 시간이 별로 없어서
뭐라 말을 하기도 아까워서 계속 몇시간을 청소했네요.
정말 이러고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구나 싶더라고요.
세상에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