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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커피 심부름 알바 아들보니 생각나는 소설

ㅎㅎ 조회수 : 3,171
작성일 : 2020-05-30 22:11:32
오 헨리단편 소설인데

어느 빵집에 매일 젊은 남자가 와서 빵 한덩어리를 사가요.
여자는 행색이 초라하고 삐쩍 마른 가난한 그 남자를 측은해 하면서 호감도 생겨서
평소 입던 단조로운 칙칙한 옷도 화사하고 밝은 옷으로 갈아입고
외모도 신경쓰면서 매일 남자가 빵사러 오는 시간을 설레면서 기다리다
급기야 남자의 고백을 기다리죠.

그러다 더 기다릴 수 없던 여자는
남자가 맨날 사가던 딱딱한 빵덩어리에 몰래 버터를 발라두고
남자가 집에서 버터 바른 빵을 먹고 감동해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래요.

어느 날 그 남자는 그녀가 몰래 버터 발라놓은 빵을 사갔고
여자는 두근두근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요.

잠시 후 남자가 얼굴에 홍조를 띄며 미친듯이 가게로 들이닥칩니다.
가게에 들어선 남자의 손엔 버터바른 빵이 꼭 쥐어져 있었어요.
남자는 외칩니다.








망할! 당신 도대체 뭔 짓을 한거야!!!!!!



알고보니 남자는 건축설계사였고
수개월동안 공모전을 위한 설계도면에 집중해, 완성 직전이었는데
지우개보다 빵이 더 잘 지워져 매일 빵을 사간거였죠.
근데 설계도면 완성 직전에 몰래 바른 빵속 버터로 다 엉망진창이 된거였어요.


그 후 여자는 다시 칙칙한 옷으로 갈아입고
무표정하게 빵을 팔아요.
IP : 188.23.xxx.19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나요
    '20.5.30 10:12 PM (14.35.xxx.21)

    그런 소설 있었죠

  • 2. ..
    '20.5.30 10:16 PM (116.88.xxx.138)

    와 진짜 요약 잘하시네요ㅡ 한편 전체 읽은 듯 선명해요.

  • 3. MandY
    '20.5.30 10:20 PM (220.78.xxx.161)

    마녀의 빵이죠^^

  • 4.
    '20.5.30 10:29 PM (175.115.xxx.197)

    진짜 요약 잘하시네요.
    덕분에 방금 오헨리 단편 꺼내 마녀의 빵 읽었어요.

  • 5. 30년 전에
    '20.5.30 10:33 PM (188.23.xxx.198)

    읽은 책이라 세세한 부분은 틀릴 수 있어요.
    어린 나이에 상대가 원하지 않는 친절과 오지랖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준 글이었죠.
    당시엔 친절함은 무조건적 선이라고 생각할 시기였으니까요.

  • 6. ㅇㅇ
    '20.5.30 10:37 PM (175.207.xxx.116)

    저는 왜 이 둘이 결혼했다고 기억될까요...

  • 7. .....
    '20.5.30 10:43 PM (175.123.xxx.77)

    오헨리 단편이죠.

  • 8. 단숨에책읽음
    '20.5.30 10:53 PM (175.192.xxx.170)

    진짜 요약 잘하시네요.
    덕분에 방금 오헨리 단편 꺼내 마녀의 빵 읽었어요. 222

  • 9. 또 생각난건
    '20.5.30 11:03 PM (188.23.xxx.198)

    형제가 있어요.
    큰형은 부지런하고 건실한 소시민이고
    동생은 건들건들 양아치.

    큰형은 동생한테 항상 말해요.
    너처럼 살면 인생 망한다, 나중에 꼭 후회할거야, 제발 정신차리고 성실하게 살아!

    어느 날 동생은 부잣집 딸인지, 미망인인지 여하튼 돈 많은 여자 잡아 결혼해서
    팔자 편하게 잘 살고
    큰 형은 여전히 쪼들리며 살아요.




    권선징악 개나 줘 같은 결말이죠.
    어릴 때 좀 충격이었어요.

  • 10. 또 생각남
    '20.5.31 12:01 AM (188.23.xxx.198)

    젊은 여자와 남자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나요.
    이쁜 외모의 여자는 남자한테 한껏 자랑하죠.
    자기가 가 본 사교계 파티들, 거기서 본 유명인사들.
    얼음을 탄 샴페인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조용히 듣고 있던 남자가 물어요.

    샴페인에 얼음을 탄다구요?

    당황한 여자는 말해요.
    어떤 귀족 왕세자가 샴페인에 얼음을 타 마시면서 시작된 유행이라고 호호호.

    대화는 끝나고 둘은 각자 갈 길을 가요.
    여자는 걸어서 공원밖을 벗어나 빈민촌으로.
    남자는 공원밖에 세워둔 기사딸린 리무진으로.

  • 11. 어머
    '20.5.31 12:25 AM (183.98.xxx.210)

    또 해줘요~~ 완전 재밌어요.

    다 읽었던 소설들인데 왜 새삼 처음 듣는것 처럼 재밌죠?
    저 어렸을때 할머니가 해 주시던 옛날 이야기 같아요.
    이불에 발 넣고 모여 앉아 할머니가 해 주시던 옛날 이야기 들으면 참 재밌었는데.

    했던 이야기 또하고 했던 이야기 또해도 너무 재밌고 항상 새로운 이야기처럼 재밌었어요.

    님~~ 또 해주세요. 완전 재밌어요. ^^

  • 12. 감사해요.
    '20.5.31 2:07 AM (116.122.xxx.50)

    분명 읽은 것들일텐데 오십 넘어 들으니 새롭네요.
    내일 오헨리 단편집 사야 겠어요^^

  • 13. 톨스토이의
    '20.5.31 7:23 AM (115.139.xxx.187) - 삭제된댓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온 내용이네요.
    저도 그글 읽고 '인생엔 답이 없다' 란걸 먼저 깨달은 철학자들 혹은 심리학자들의 고뇌와 통찰을 나눠줘서 고마웠어요.

  • 14. **
    '20.5.31 12:22 PM (211.208.xxx.184)

    오랜 만에 ㅋㅋ 웃었어요.

  • 15. 아닌데요?
    '20.5.31 8:03 PM (188.23.xxx.198)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런 이야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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