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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울살면 몰랐을 것

끄적끄적 조회수 : 5,685
작성일 : 2020-05-30 17:50:16
서울 30년 살았고 
직장때문에 수원에 거주하네요.
거기가 왜 10억이냐 하냐는 글 가끔 보는데요.
서울 살면 여기가 왜 10억이나 하는지 잘 이해 못할 수 있어요. 
서울이랑 멀고 잘 모르니까 그저 시골같을줄 알거든요. 

제가 서울만 살던 선배를 만나러 가는길에 조금 늦어서 
"오산 IC쪽이 너무 막혀서 좀 늦었어요" 했었는데 
"오산이 어디야?" 하시던 기억이 나요. 
아마 서울 살았음 저도 그랬겠죠. 

그런데 제가 이쪽에서 거의 20년 살면서 보니
여기는 서울사는 분들이 모르는 부자들이 많아요. 
땅부자들이요. 
원주민들(원래 개발되기 전 살던 사람들)중 도시 개발되면서 
땅부자들은 몇 십억 부자들이고요. 
또 사업도 크게 해요. 

이분들은 삶의 방식이 달라요. 
저도 그냥 공부잘해서 제가 보던 세계만 보면서 살았고
지금까지도 제가 아는 세계가 좁은 편인데 
듣도보도 못한 공장과 일터들에서 돈을 버는데
단위가 직장인과 다르고요. 
아무래도 집에 큰 돈이 안들어가서 그런지 몰라도 
차는 좋은 차들 많이 타고요. 
백화점에서도 은근 이런 분들 소비가 많아요. 시골사람 같지만. 
현금주고 사는 사람들. 

저도 여기 살면서 서울계속 살았음 
아마 시골이라 그리 생각했었겠죠.
여기는 서울 수요가 아니라 인근 화성과 용인, 수원이
딱 구분되지 않고 왔다갔다하면서 움직이는 인구들이 굉장히 커요.
수원만 해도 130만이거든요. 엄청 커요. 
예전 제가 대학때 딱 한번 왔었는데 그때는 모두 배밭이었는데
지금은 그 배밭들 개발되면서 땅 갖고 있던 사람들 다 돈 많이 벌었죠. 

서울로 가려면 멀고 교육이 고민이긴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자연 가깝고 
집도 아무래도 서울보다 저렴하니 크게 거주할 수 있고
외곽 빠지기도 좋고 그리 삶의 질을 누리면서 살아요.
먹고살 것만 인근에 있다면 
또 다른 기회들도 올 수 있는 곳이에요. 

그냥 저도 예전에는 서울서 벗어나면 큰일 나는줄 알고 
시골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다는거...
그냥 오늘도 나들이 다녀오면서 참 좋다고 생각해서 몇 자 끄적여 봤네요. 

IP : 182.228.xxx.16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30 5:53 PM (59.10.xxx.58)

    몇십억 부자?
    그정도는 서울에서 중상층 좀 잘만하다지 부자까지는
    서울에서는 몇백억 정도되야 부자소리 듣죠.

    그리고 수원 얼마전에도 가봤는데
    시내가 서울 변두리 수준이던데 그나마 광교는 신도시느낌이라
    좀 다르고

    시골이라 생각은 안들어도 유난히 양아치 같은 인간들이 많고
    사건사고도 강력쪽이라
    애들 키우고 살기는 별로 광교나 용인이면 모를까

  • 2. 여긴
    '20.5.30 5:55 PM (223.39.xxx.237)

    외국부심 부리면 욕먹고
    서울부심은 장난아닌곳 ㅋㅋㅋ

  • 3. 그렇궁요
    '20.5.30 5:57 PM (211.215.xxx.158)

    네.. 마지막에서 다섯째줄.. 먹고살 게 없어서 서울 붙어 살죠 ㅠㅠ 저도 전국 사람과 전화상담하는 직업인데 얘기 들어보면 별나라 얘기들 많아요. 저도 대학나와 회사원생활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사업하는 사람들은 스케일이 다르더라구요. 큰사업 아니더라도요.

  • 4.
    '20.5.30 5:59 PM (118.41.xxx.94) - 삭제된댓글

    또 광역시
    사업가들은 스케일이다르더군요

  • 5. ....
    '20.5.30 6:00 PM (182.228.xxx.161)

    네. 그렇게 보면 그렇죠.
    하지만 말씀하신건 서울 부자가 아니라 전국구 부자 아닐까요?
    그리고 몇 십억 부자가 중산층이라는 것은 82 기준이고요.
    사실 100억대라고 하려다가 말았어요. 그런분들 심심치 않아요. 땅부자들.
    단지 현금화되지 않는 돈이니까요. 그렇다면 서울분들 집값빼면 얼마나 될까요?
    어쨌든 전국 기준은 또 다르죠.

    광교 다르다는 것 맞고요.
    거기는 또 다른 수요층이에요.
    새로 개발되는곳 다 안가보셔서 그래요.
    망포, 영통 번화하고요. 호매실 개발되고 있고...
    양아치 같은 사람들 많은 곳도 분명 있어요.
    특정 지역 거론하긴 그렇고.
    용인도 넓어서 용인이면 모를까라는 말 맞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교육 제외라고 했어요. 그래서.
    초중학교까지는 괜찮아요. 고등학교 괜찮은데가 없어서 그렇지.
    제가 살기 좋다고는 안했어요.
    서울살면 이런 삶을 몰랐을거라고... 했을뿐.

  • 6. ..
    '20.5.30 6:01 PM (106.102.xxx.209)

    수원 좋죠. 서울이랑 가깝고

  • 7. ...
    '20.5.30 6:16 PM (180.70.xxx.189)

    그곳에 그런 분들은 가뭄에 콩나듯 있겠죠..서울에는 잘나가는 강남 아파트 몇천세대에 몇천명..만명가까이 모여사는거구요...반포자이를 생각해보세요. 스케일 다른데 뭘...ㅋㅋ

  • 8. ..
    '20.5.30 6:41 PM (114.30.xxx.23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말씀 수긍해요.
    아들 아이 직장이 동탄이라 자주 가보는데
    '서울로 가려면 멀고 교육이 고민이긴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자연 가깝고
    집도 아무래도 서울보다 저렴하니 크게 거주할 수 있고
    외곽 빠지기도 좋고 그리 삶의 질을 누리면서 살아요.
    먹고살 것만 인근에 있다면
    또 다른 기회들도 올 수 있는 곳이에요.' 이 말 맞다고 봅니다.

  • 9.
    '20.5.30 7:21 PM (61.74.xxx.175)

    서울은 몇백억 되야 부자 소리 듣나요?
    부자끼리도 부의 편중이 심해서 가진 사람이 다 가져서 그렇지 상위1% 재산도 그렇게 크지는
    않던데요
    코로나 사태 겪으니 인생 얼마나 산다고 자연이랑 가깝고 좀 편하게 살아야지 싶더라구요

  • 10. ㄴ보이는게 다가
    '20.5.30 7:48 PM (182.228.xxx.161)

    아니네요. 제가 일때문에 천안에 자주 가는데
    거기도 부자가 많아요. 역시 부동산 부자.
    갤러리아 백화점 게스인가 리바이스인가 청바지 파는 분이
    전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곳이 천안이라고.
    의외로 부자가 많아요.
    저는 다른 지역은 모르지만 경상도에도 그런 곳 있겠죠.
    저희가 갖고 있는 땅 있는데 인근 땅 있으신 분들 다 토지가 십억들 이상이에요.
    요즘 토지가격이 올라서 그렇지만요. 그럼 거기만 갖고있냐?
    하면 수원, 용인, 화성 다 개발호재들이 있고
    그 정보 현지인들이 가장 잘 알거든요. 그럼 또 구입하고... 개발되면 뛰고...
    뭐 그런 식이에요.
    물론 그런 분들 소수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많이 보여요. 서울 살때는 안보이던 분들.
    소득도 임대소득, 사업소득 많고요.
    사업은 우리가 보기에 번듯한 것 아니어도(공장, 샤시 이런 종류 운영)
    돈은 꽤 잘 버셔요.
    오늘도 용인 남사랑 이동면 다녀오다가 남편이랑 그랬어요.
    서울 계속 있었으면 절대로 모를 세계였을거라고.
    저희도 그래서 정보 얻고 그러네요.

  • 11. ㄴ음님
    '20.5.30 7:49 PM (182.228.xxx.161)

    저도 그래서 요즘 전원주택 살고싶다는 생각 많이 해서
    돌아다니며 보고 있어요. 그냥 아파트도 지겹고 해서
    애들이랑 개 맘껏 키우면서 전원에서 살고 싶은데 그것도
    맘에 드는 지역은 비싸네요.

  • 12. ㅇㅇ
    '20.5.30 8:11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말에동의해요
    사실꼭 서울근교만아니고
    지방광역시만해도 삶의질이 훨씬높아요
    사는게훨 여유롭더라고요

  • 13. 그런데
    '20.5.30 8:47 PM (175.112.xxx.243) - 삭제된댓글

    정작 그렇게 지방에서 돈벌어 쓰기는 외국이나 서울에서 다 쓰던데요.

    사업은 서울은 워낙 땅값이 비싸니 외곽에서 공장해서 벌지만
    서울거점

    그냥 돈 대충벌고 그냥 살면 지방도 나쁘지 않지만
    아직은 서울을 뛰어 넘을 메리트는 매우 작죠

    그러니 자기는 지방살면서 자식들 왠만큼 머리되면
    다 보내잖아요. 서울 땅값이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예요

  • 14. 그런데
    '20.5.30 8:47 PM (175.112.xxx.243) - 삭제된댓글

    정작 그렇게 지방에서 돈벌어 쓰기는 외국이나 서울에서 다 쓰던데요.

    사업은 서울은 워낙 땅값이 비싸니
    땅부자 많다는 땅부자 없는 동네 있나요 외곽에서 공장해서 벌지만
    서울이 거점

    그냥 돈 대충벌고 그냥 살면 지방도 나쁘지 않지만
    아직은 서울을 뛰어 넘을 메리트는 매우 작죠

    그러니 자기는 지방살면서 자식들 왠만큼 머리되면
    다 보내잖아요. 서울 땅값이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예요

  • 15. 그런데
    '20.5.30 8:49 PM (175.112.xxx.243)

    정작 그렇게 지방에서
    돈벌어 쓰기는 외국이나 서울에서 다 쓰던데요.

    사업 같은 경우는 서울은 워낙 땅값이 비싸니
    외곽에서 공장해서 벌지만 서울이 거점이고
    땅부자 많다는 땅부자 없는 동네 있나요

    그냥 돈 대충벌고 그냥 살면 지방도 나쁘지 않지만

    아직은 서울을 뛰어 넘을 메리트는 매우 작죠
    그러니 자기는 지방살면서 자식들 왠만큼 머리되면
    다 보내잖아요. 서울 땅값이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예요

  • 16.
    '20.5.30 8:59 PM (121.167.xxx.120)

    원글님 얘기 동감 해요
    서울 살다가 동탄으로 이사 왔어요
    땅으로 돈번 알부자가 생각보다 많고 웬만하면 6-70대 할머니도 골프 치러 다니고 운전하고 코로나 전에도 해외여행 가까운 곳은 매달 다니고 10박쯤 하는 여행은 일년에 두세번 다녀요 물론 서민도 많고 안 그런 사람도 만하요
    한블럭 위의 동네엔 생활보호자만 모여 사는 영구 임대 아파트도 있어요 생각 했던것보다 부자가 많이 살아요

  • 17.
    '20.5.30 9:22 PM (124.5.xxx.244)

    원글님은 굉장히 긍정적이시고 열린마인드이신 것 같아요
    저는 잠시 일때문에 그근처 3년정도 살았는데
    미묘하게 다른 생활방식과 의사소통방법 인간관계방법?
    등 때문에 힘들었었거든요...

    같은 걸 겪고 원글님은 배울점을 찾으셨고
    저는 이질감?을 느낀것같아요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지 틀렸다는 건 결코아니에요

    서울부심도아니고
    원글님이 쓰신대로 좀 다른부분이 분명 있었어요
    30년 가까이 한곳에서만 고여 살아그런가
    다양한 분들을 만나니 힘들더라구요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왔고 저는 이곳이 편해요

  • 18. ...
    '20.5.30 9:39 PM (116.127.xxx.74)

    저도 서울에서 30년 살다가 지금 수원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전 서울이 좋네요.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요. 어린 시절 살던 곳이라 그런것 같아요.

  • 19. ㄴ 전님
    '20.5.30 10:51 PM (182.228.xxx.161)

    저도 그래요.
    저는 지금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강북으로 올라가고 싶어요.
    특히 삼청동쪽에서 사는게 소원^^
    꿈은 이루어지지 않겠죠.

    저희는 집도 서울쪽 분양 받은거 전세놓고 있는데
    그 집도 들어가 살아야 하고...(양도세 때문에 2년인가 의무거주 있어요)

    제 직장도 남쪽이라 서울 살이는 불가능한데
    향수병처럼 그렇게 서울 다시 가고싶어요.

    아이들이랑 남편이랑 제 직장 등등 얽혀 있으니
    서울행이 쉽지 않아요. 일단 제 직장하고 너무 멀어서
    방법이 없고 굳이 출퇴근 하는 분들도 있기는 한데요.
    저는 애들도 많고 해서 직주근접까지는 아니어도 수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살어요.

    아직도 뭔가 고향에 안착하지 않은 느끼?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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