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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훈계하듯이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망고주스 조회수 : 3,298
작성일 : 2020-05-30 12:19:45

주로 저보다 2,3살이라도 일단 많으면 무슨 말이든지 훈계하는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번에 초등 1학년 엄마가 되었어요.

이미 큰딸의 초등과 중학교 시절을 다 거친 경험이 있는데도, 이제 초등학교를 다니기시작한 아이의

엄마라 또다시 조심스러울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한가지 안건, 단순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려는 방법은 친해지지도 않고

오히려 뒤통수를 맞을수도 있거나, 너무도 빨리 멀어질수도 있는 관계가 될수도 있다는건

알고있었어요.


교문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데 3년전에 얼굴만 알던 나이많은 (언니)를 봤어요.

반가운 맘에 서로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저녁에 전화를 해봤더니,

이건 나일강이 둑을 넘어 침범하는 듯한 일방적인 수다만 듣다가 끝났어요.

훈계하는 어조와 혼내는 듯한 어조도 섞여있었어요.

"언니, 아까전에 전화해보려다가 지금 해보게되었어요,어디세요?"

"우리애가 집에 있을수도 없을만큼 바빠서 한자,영어, 수학, 태권도,국어를 보내느라 바빴어요.

그래, 자긴 방과후 영어 어떻게 생각해?"
"학원만큼 좋지는 않다고는 들었는데 가격은 저렴해요,"

"나는,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고는 생각안해,

그건 아이들의 재능이고, 능력인거지이~~내가 시킬수는 없잖아? 그냐앙~영어는 지금 저학년인데에~엉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 그냥~그냥~ 보내주는거고~ 난 또 강요도 안해애~~~그리고 엄마들과의 관계도 중요한게

아이들의 친목관계가 달린문제지~~ 우리애가 태권도를 보냈더니~아주 사회성이 밝아져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대~~

근데 내옆에 그 00엄마 봤지?내가 그때 좀 인사시켜주었잖아~~~ 그엄마, 애가 셋인데에~응? 열심히 살아,

요즘 엄마들, 애 팽개쳐두고 나몰라라 사는 사람 많잖아? 그런 엄마들 지랄들하고 다니는데, 그엄마는

그냥 애들밖에 몰라, 그리고 언니, 이거 들으셨어요, 물통 준비하라는거?하면서 다 전화해주고...."


뭐지, 내가 뭐라고 문제를 제기한 부분도 없는데 왜 저렇게 혼자 말하는거지?

전화한번 했다가 약간 호통조로 말하면서 길게 길게 말하는 그 언니의 전화목소리는 귀로 들으면서

후회를 많이 했어요.

왜 했을까.

오십줄 가까운 언니이고 안면좀 있다고 내가 뭘 오해한걸까.

이렇게 일방적으로 말도 많고, 훈계조로 호통조로 말하는 사람 진짜 안좋아하는데,

그 언니말이 더 이어지고 있어서 중간에 적당할때 끊고, 사실은 아메리카 커피한잔이 남았는데 아직 마실만해서

갖다주고 싶어 전화했는데, 지금은 어려우시겠죠?라고 물은다음 안마신다는 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어요.

아마도, 두번다시 전화할일은 없을것 같아요.

3년전에도 우연히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는데 그땐 제가 직장다니느라 바빴고 한두번 동네에서 보긴했어도

전화번호를 간수못했던 터라 가끔 인사나 하면서 헤어지곤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그간 사람들에게 많이 뒤통수를 당해봐서, 커피숍도 같이 가보지 않았던 것도 있구요.

제가 제대로 운도 못떼었는데 어쩜 그렇게 제가 묻지도 않은 말들까지 쏟아내는지.

알지도 못하고 친해질리도 없는 그 옆에 있었다던 다른 엄마의 부분들까지 제가 들을이유도 없어서

얼른 마무리하고 끊었는데 아마도 이 언니도 먼저 전화하거나 하진 않을것같아요.

이쯤에서 안것도 다행인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이런것을 지금이라도 알게되어서 다행이지요.

IP : 121.184.xxx.13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ㄴㄴㄴ
    '20.5.30 12:29 PM (161.142.xxx.186)

    그분이 그냥 수다하러 전화한 줄 알고 기다렸다는듯이 다다다다 쏟아냈나봐요
    어쩌나요? 원글님과 코드가 안 맞다고 해야 하나...

    어조가 있었으니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글 내용으로봐서는 훈계,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본인 생각을 늘어놓은걸로 보여요. (사실 저도 제 생각을 많이 늘어놓는 대화 스타일이라....침묵의 순간을 못 참고 ㅠ)

  • 2. 나이 어린
    '20.5.30 12:30 PM (115.21.xxx.164)

    사람이 자식 많다고 자녀나이 더 많다고 훈계하는거 못들어보셨나보네요 요즘 젊은 꼰대들 천지예요 그리 잘난척 하더니 본인아이 학교와서 애들한테 시비걸고 교실에서 소리지르고 몸싸움 하는 거 담임이 힘들게 말하니 왜 아이를 못잡냐고 집에서는 얌전한 아이라고 헛소리 하는 것도 봤어요

  • 3. 필요하면
    '20.5.30 12:33 PM (175.193.xxx.206)

    찾게되고 불필요하면 안만나는 사이.. .또 그런 엄마들이 필요하면 만나서 이것저것 묻게 되죠.

    그런데 아이 대학 보내보고 느끼는건요. 정말 중요한 정보는 그리 공개가 되진 않더라구요.

    오히려 내아이와 절대 경쟁할 일 없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죠.

  • 4. 제가
    '20.5.30 12:35 PM (125.142.xxx.167)

    제가 보기에도, 훈계 같지 않아보여요.
    님이 그언니 말이 마음에 안드니 훈계로 들리는 것이죠.
    그냥 반가워서 수다 늘어놓는 것 같은데...
    저라면 맞장구 치면서 이런저런 얘기 같이 했을 것 같거든요.
    어디가 훈계인지 잘 모르겠고, 그저 님과 반대 의견이 싫으니 이제 안 보겠지요.
    그럼 됐죠 뭐.

  • 5. , , ,
    '20.5.30 12:40 PM (121.162.xxx.4)

    너는 모를테니 가르켜줄께 와 자랑이네요
    오지랖, ,

  • 6. 원글
    '20.5.30 12:41 PM (121.184.xxx.131)

    전 일단 호통조로 다그치면서 ~는 것은 싫어하거든요,
    아마 피드백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고 자기아이 이야기만 늘어놓고
    방과후영어가 학원보다 잘 가르치진 않지만 비용은 저렴하다는 말에 저렇게 발끈해서 길게길게
    처음과 끝이 호통조,훈계조이고 말끝이 ~는 건 싫거든요.
    그러니 이제 알게되었으니 다행인거라는 거죠. 전 피드백이 부드럽게 오가는 대화가 좋아요.

  • 7. ㅇㅇ
    '20.5.30 12:50 PM (211.246.xxx.163) - 삭제된댓글

    저도 결혼하고 30대때는 전업이다가 마흔넘어서 일을 다시 했거든요
    그러면서 40대 중반 ~50대 초중반 연상들과 주로 일을 하는데
    열명중에 7,8명은 저런 성향이에요. 저기서 성격에 따라 살짝씩만 다르고 거의 비슷
    일단 나이가 자기보다 어리면 초면에 말 놓기 시전
    심지어 본인이 더 늦게 입사 했어도 저래요
    나보다 먼저 일하고 있다면 아주 사소한것더 가르치려 들죠
    그러다 사적인 것도 이게 정답이다 식의 가르침이 이어지죠
    진상짓인거 모를걸요. 왜냐면 위에도 썻듯 본인들과 비슷한 아줌마들이 어딜가나 넘치거든요
    묵묵히 내 할일만 하는사람을 가르쳐야할 대상으로 봄

  • 8. 원글
    '20.5.30 12:52 PM (121.184.xxx.131)

    와아, 놀라운 진실이네요..

  • 9. 원글
    '20.5.30 12:54 PM (121.184.xxx.131)

    그럼ㅇㅇ님은 그런분들과의 대화를 무리없이 잘 이어나가세요?한쪽이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고
    넌 나보다 한수 아래야 라는 뉘앙스도 줄것이 뻔한데, 어떻게하시나요? 저도 좀 참고하게요.

  • 10. ㅇㅇ
    '20.5.30 1:06 PM (211.246.xxx.163) - 삭제된댓글

    결론부터 얘기하면 잘 못해요 저도ㅋㅋ
    한수 아래야 뉘앙스 풍기는 사람 정말 있죠 많아요
    세세하게 적지는 못해도 일하면서 어이없는 경우 몇번 봤어요 심지어는 모르면서도 아는척해요.
    아 그건 이거지~~~~ 이거라니까~
    나중에 보니 아님ㅋㅋㅋ
    특이한 여자들 많더라구요. 미혼인 제 친구는 치를 떨어요. 나이든 아줌마라고 하면

  • 11. 덕분에
    '20.5.30 1:15 PM (175.195.xxx.92)

    님 말씀대로 50줄 다되어가는 40대 중반 엄마에요. 터울지는 둘째 키우다보니 둘째 친구는 평균 5.6살 어린 분들. 꼰대 소리 안 들으려고 말 조심하고 아끼는 편이고 늘 정없다 싶을정도로 존재하는데..
    그래도 돌아보네요.
    강요 없는 가벼운 오지랖과 경계없이 본인 생각 오픈하는거 편히하고 관계에서 언니동생 불편하지 않게 만들던 세대이긴해요.
    악의는 없어도 상대편 불편할 수 있다는거 새삼 깨달아요.

  • 12. 덕분에
    '20.5.30 1:15 PM (175.195.xxx.92)

    존재 아니고 존대해요 ^^

  • 13. ㅇㅇ
    '20.5.30 1:30 PM (39.7.xxx.28)

    아~ ㅇㅇ님 정말 정확 정밀 정교! 한 정답

    가르치려드는 거 노땡큐~~~

    -----
    나보다 먼저 일하고 있다면 아주 사소한것더 가르치려 들죠
    그러다 사적인 것도 이게 정답이다 식의 가르침이 이어지죠
    진상짓인거 모를걸요. 왜냐면 위에도 썻듯 본인들과 비슷한 아줌마들이 어딜가나 넘치거든요
    묵묵히 내 할일만 하는사람을 가르쳐야할 대상으로 봄

  • 14. ㅇㅇ
    '20.5.30 2:06 PM (210.91.xxx.238) - 삭제된댓글

    덕분에 님처럼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분들은 그럴확률 낮아요
    그런 사람은 본인이 그런줄을 몰라요
    그래놓고 나중에 안좋은 소리 들으면
    내가 그렇게~ 생각해주고 챙겨주고 알려줬더니 그런 소리나 듣더라. 이래요
    본인이 심한줄을 모른다는게 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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