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저보다 2,3살이라도 일단 많으면 무슨 말이든지 훈계하는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번에 초등 1학년 엄마가 되었어요.
이미 큰딸의 초등과 중학교 시절을 다 거친 경험이 있는데도, 이제 초등학교를 다니기시작한 아이의
엄마라 또다시 조심스러울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한가지 안건, 단순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려는 방법은 친해지지도 않고
오히려 뒤통수를 맞을수도 있거나, 너무도 빨리 멀어질수도 있는 관계가 될수도 있다는건
알고있었어요.
교문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데 3년전에 얼굴만 알던 나이많은 (언니)를 봤어요.
반가운 맘에 서로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저녁에 전화를 해봤더니,
이건 나일강이 둑을 넘어 침범하는 듯한 일방적인 수다만 듣다가 끝났어요.
훈계하는 어조와 혼내는 듯한 어조도 섞여있었어요.
"언니, 아까전에 전화해보려다가 지금 해보게되었어요,어디세요?"
"우리애가 집에 있을수도 없을만큼 바빠서 한자,영어, 수학, 태권도,국어를 보내느라 바빴어요.
그래, 자긴 방과후 영어 어떻게 생각해?"
"학원만큼 좋지는 않다고는 들었는데 가격은 저렴해요,"
"나는,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고는 생각안해,
그건 아이들의 재능이고, 능력인거지이~~내가 시킬수는 없잖아? 그냐앙~영어는 지금 저학년인데에~엉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 그냥~그냥~ 보내주는거고~ 난 또 강요도 안해애~~~그리고 엄마들과의 관계도 중요한게
아이들의 친목관계가 달린문제지~~ 우리애가 태권도를 보냈더니~아주 사회성이 밝아져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대~~
근데 내옆에 그 00엄마 봤지?내가 그때 좀 인사시켜주었잖아~~~ 그엄마, 애가 셋인데에~응? 열심히 살아,
요즘 엄마들, 애 팽개쳐두고 나몰라라 사는 사람 많잖아? 그런 엄마들 지랄들하고 다니는데, 그엄마는
그냥 애들밖에 몰라, 그리고 언니, 이거 들으셨어요, 물통 준비하라는거?하면서 다 전화해주고...."
뭐지, 내가 뭐라고 문제를 제기한 부분도 없는데 왜 저렇게 혼자 말하는거지?
전화한번 했다가 약간 호통조로 말하면서 길게 길게 말하는 그 언니의 전화목소리는 귀로 들으면서
후회를 많이 했어요.
왜 했을까.
오십줄 가까운 언니이고 안면좀 있다고 내가 뭘 오해한걸까.
이렇게 일방적으로 말도 많고, 훈계조로 호통조로 말하는 사람 진짜 안좋아하는데,
그 언니말이 더 이어지고 있어서 중간에 적당할때 끊고, 사실은 아메리카 커피한잔이 남았는데 아직 마실만해서
갖다주고 싶어 전화했는데, 지금은 어려우시겠죠?라고 물은다음 안마신다는 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어요.
아마도, 두번다시 전화할일은 없을것 같아요.
3년전에도 우연히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는데 그땐 제가 직장다니느라 바빴고 한두번 동네에서 보긴했어도
전화번호를 간수못했던 터라 가끔 인사나 하면서 헤어지곤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그간 사람들에게 많이 뒤통수를 당해봐서, 커피숍도 같이 가보지 않았던 것도 있구요.
제가 제대로 운도 못떼었는데 어쩜 그렇게 제가 묻지도 않은 말들까지 쏟아내는지.
알지도 못하고 친해질리도 없는 그 옆에 있었다던 다른 엄마의 부분들까지 제가 들을이유도 없어서
얼른 마무리하고 끊었는데 아마도 이 언니도 먼저 전화하거나 하진 않을것같아요.
이쯤에서 안것도 다행인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이런것을 지금이라도 알게되어서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