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볔마다 산에 운동가는데 옆에 아파트에 산다는 태어난걸로는 제가 3개월 빠른 친구가 있어요.
저는 남편도 직장이 멀어서 6시에 출근하고, 애들도 각자 챙겨서 출근을 하니까 새볔에 시간이 많아서 매일 뒷산에 운동을 갑니다.
전부 60대 70대인 어르신들 사이에서 아침마다 체조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체조하고 어떤날은 아침식사부터 차레로 돌아가면서 한번씩 근처 식당에 가서 제공하고, 그냥 아침일찍부터 힐링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가까워진 친구가 저와 성격이 정 반대인걸 알았는데 저는 그냥 세상 다 산사람처럼 모든걸 이해와 용서로 사람을 대합니다. 그러니까 제 마음속에는 미운사람도 없고 다 좋은 사람만 주변에 있는것입니다.
체조나 운동 끝나면 나이드신 어르신들과 식당에 가서 식사를 끝내면 저나 그 친구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까(60세) 커피타서 가져다 드리고 물 떠 드리고 봉사한다는 자세로 뒷 치닥거리는 열심히 합니다.
어르신들 전부 다 좋으신 분들이고, 여러명이다 보니 농담도 한마디씩 하고 웃고, 급한일이 있는 집은 같이 도우고 그렇게 삽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본인은 어르신들 앞에서 말도 많이 하고 남 듣기싫어할 말도 잘 하면서 자기한테 누가 한마디 하면 잘 삐치고 토라칩니다. 다른사람한테는 얘기안하고 저한테만 누가 어떻고 누가 저떻고 하면서 그냥 좋은 분들인데도 개인개인 흉거리를 만들어서 말합니다. 전부 좋은 분들이니까 흉같은거 좀 말하지말라고 하고, 이런사람 저런사람 모여서 사는게 세상사고 다름을 인정해 주고 나와 다르다고 뒤에서 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저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립니다. 한마디로 뒤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 헐뜯는걸 너무 좋아하고 멀리하고 싶은데 자꾸 친하게 다가오네요.
그런 사람이 저의 말은 안 하고 다니겠어요? 제 말도 하고 다닐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동네로 이사온지 2년밖에 안됐다는데 길다니다보면 아는사람도 많고, 길가다가도 무조건 말 붙이고, 마음속에 있는걸 말로 다 뱉어내는 그런 성격인거죠.
저는 태생이 말을 잘 안하는 성격에 모든걸 포용하고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장에서 오래 일하다 그만뒀는데 세상사 다 용서되고 이해되는 그런 성격으로 바껴버렸는데 그 친구는 저 보고 꽤많고 약아빠진 사람이라네요. 60평생 살다가 저보고 꽤많고 약아빠진 사람이란 소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자기합리화를 시켜도 분수가 있지 자기는 말많고 보는거마다 모든일에 참견하고 자기의견과 다르면 전부 욕하고 그러면 없는사람 욕하는거 나쁜거니까 그러지 말라고 하면 알았다고 하면서도 자기는 순진해서 그렇다고 하고 저보고는 나쁜걸봐도 좋은걸봐도 아무말 안한다고 저보고 꽤많고 약아빠진 사람이라네요. 오늘도 아침운동 끝나고 아침밥 먹고 내려오면서 그 얘기를 하길래 어이가 없었지만 그 친구랑은 거리를 둬야 되겠구나 생각만 하고 그냥 내려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