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적은 정보로 시를 찾을수 있을까요?

sos 조회수 : 602
작성일 : 2020-05-29 19:35:18
지은이는 남자
학교를 거의 안단걸로 기억
철공.용광로 관련 일을 했었다.

시의 내용에는 호박이 들어가요

죄송합니다. 정보가 너무 없어요 ㅠ
아주 오래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 후로 다시 찾을수가 없어서요;;
IP : 119.193.xxx.1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5.29 8:02 PM (59.29.xxx.186) - 삭제된댓글

    조영관 시인의 시화의 달 아닐까요?
    늙은 호박처럼 떠있는 달이란 표현이 나왔던 것 같아요.

  • 2. 이걸까요?
    '20.5.29 8:05 PM (122.38.xxx.224)

    넝쿨의 힘...김신용

    집 앞, 언덕배기에 서 있는 감나무에 호박 한 덩이가 열렸다

    언덕 밑 밭 둔덕에 심어 놓았던 호박의 넝쿨이, 여름 내내 기어올라 가지에 매달아 놓은 것

    잎이 무성할 때는 눈에 잘 띄지도 않더니

    잎 지고 나니, 등걸에 끈질기게 뻗어 오른 넝쿨의 궤적이 힘줄처럼 도드라져 보인다

    무거운 짐 지고 飛階를 오르느라 힘겨웠겠다. 저 넝쿨

    늦가을 서리가 내렸는데도 공중에 커다랗게 떠 있는 것을 보면

    한여름 내내 모래자갈 져 날라 골조공사를 한 것 같다. 호박의 넝쿨

    땅바닥을 기면 편안히 열매 맺을 수도 있을 텐데

    밭 둔덕의 부드러운 풀 위에 얹어 놓을 수도 있을 텐데

    하필이면 가파른 언덕 위의 가지에 아슬아슬 매달아 놓았을까? 저 호박의 넝쿨

    그것을 보며 얼마나 공중정원을 짓고 싶었으면―, 하고 비웃을 수도 있는 일

    허공에 덩그러니 매달린 그 사상누각을 보며, 혀를 찰 수도 있는 일

    그러나 넝쿨은 그곳에 길이 있었기에 걸어갔을 것이다

    낭떠러지든 허구렁이든 다만 길이 있었기에 뻗어 갔을 것이다

    모랫바람 불어, 모래 무덤이 생겼다 스러지고 스러졌다 생기는 사막을 걸어 간 발자국들이

    비단길을 만들었듯이

    그 길이, 누란을 건설했듯이

    다만 길이 있었기에 뻗어 가, 저렇게 허공 중에 열매를 매달아 놓았을 것이다. 저 넝쿨

    가을이 와, 자신은 마른 새끼줄처럼 쇠잔해져 가면서도

    그 끈질긴 집념의 집요한 포복으로, 불가능이라는 것의 등짝에

    마치 달인 듯, 둥그렇게 호박 한 덩이를 떠올려 놓았을 것이다

    오늘, 조심스레 사다리 놓고 올라가, 저 호박을 따리

    오래도록 옹기그릇에 받쳐 방에 장식해두리, 저 기어가는 것들의 힘.

  • 3. 원글
    '20.5.29 9:28 PM (223.38.xxx.229)

    이걸까요?님
    와와~~ ლ(╹◡╹ლ)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 4. wisdomH
    '20.7.23 9:02 AM (211.114.xxx.78)

    82쿡 여기 회원분들 정말 대단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9863 요즘 드라마 뭐가 재밌나요 4 .. 13:00:04 1,561
1579862 조국신당 박은정 남편, 1조원대 다단계 사기 변호로 떼돈 94 ... 12:53:41 6,281
1579861 하단에 광고 안나오게 하는 방법있나요?아이폰이요. 1 .. 12:52:17 228
1579860 눈치보는 성격 못고치겠죠? 11 .. 12:50:22 1,367
1579859 부산입니다 12 오늘 12:50:04 2,142
1579858 플레이브 노래 정말 좋네요 5 12:49:16 581
1579857 대문글에 mz세대 글보고 제가 느낀점 22 .... 12:46:59 2,868
1579856 옷 보관 서비스 사용해보신 분 계신가요 1 후기 요망 12:46:54 574
1579855 의료 광고 돈 아까와요. 6 .. 12:42:47 900
1579854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게 문제, 정치 자체는 죄 .. 47 맘이 급하구.. 12:37:47 2,525
1579853 봉태규 dj로서도 잘하네요 7 땅지맘 12:33:38 1,862
1579852 실비보험마다 요금 차이가 있던데 한달에 얼마씩 내시나요? 2 .. 12:32:40 692
1579851 어제 윤통의 은혜로운 봉사짓의 민낯 17 .. 12:32:28 2,918
1579850 삼겹살값이 너무 올랐어요 23 ... 12:28:04 2,715
1579849 서울 송도병원 & 대항병원 5 흐흑ᆢ 12:27:22 900
1579848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참가자 윤도현씨 5 고독 12:27:04 3,284
1579847 괌 최고의럭셔리 리조트 어딜까요? 13 ... 12:23:49 1,744
1579846 키 크신 분들 언제까지 컸나요 36 ㆍㄹㅌㄹ 12:23:45 1,791
1579845 저같은 경우 전세보증보험 가입해야할까요? 4 전세 12:23:35 370
1579844 버스 전혀 운행 안하나요? 7 아이사랑 12:23:06 1,717
1579843 성인 사시는 어느 병원으로 가면 좋을까요? 1 .. 12:22:03 188
1579842 바른는 탈모약 바르시는 분들.. 4 혹시 12:18:17 647
1579841 옷 후크가 자꾸 벌어져요 5 훜훜 12:13:17 797
1579840 증산역에서 명지대 걸어갈수있나요 9 버스파업 12:11:19 743
1579839 대파 샀어요 25 ㅇㅇ 12:11:03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