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정보로 시를 찾을수 있을까요?
작성일 : 2020-05-29 19:35:18
3016161
지은이는 남자
학교를 거의 안단걸로 기억
철공.용광로 관련 일을 했었다.
시의 내용에는 호박이 들어가요
죄송합니다. 정보가 너무 없어요 ㅠ
아주 오래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 후로 다시 찾을수가 없어서요;;
IP : 119.193.xxx.1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20.5.29 8:02 PM
(59.29.xxx.186)
-
삭제된댓글
조영관 시인의 시화의 달 아닐까요?
늙은 호박처럼 떠있는 달이란 표현이 나왔던 것 같아요.
2. 이걸까요?
'20.5.29 8:05 PM
(122.38.xxx.224)
넝쿨의 힘...김신용
집 앞, 언덕배기에 서 있는 감나무에 호박 한 덩이가 열렸다
언덕 밑 밭 둔덕에 심어 놓았던 호박의 넝쿨이, 여름 내내 기어올라 가지에 매달아 놓은 것
잎이 무성할 때는 눈에 잘 띄지도 않더니
잎 지고 나니, 등걸에 끈질기게 뻗어 오른 넝쿨의 궤적이 힘줄처럼 도드라져 보인다
무거운 짐 지고 飛階를 오르느라 힘겨웠겠다. 저 넝쿨
늦가을 서리가 내렸는데도 공중에 커다랗게 떠 있는 것을 보면
한여름 내내 모래자갈 져 날라 골조공사를 한 것 같다. 호박의 넝쿨
땅바닥을 기면 편안히 열매 맺을 수도 있을 텐데
밭 둔덕의 부드러운 풀 위에 얹어 놓을 수도 있을 텐데
하필이면 가파른 언덕 위의 가지에 아슬아슬 매달아 놓았을까? 저 호박의 넝쿨
그것을 보며 얼마나 공중정원을 짓고 싶었으면―, 하고 비웃을 수도 있는 일
허공에 덩그러니 매달린 그 사상누각을 보며, 혀를 찰 수도 있는 일
그러나 넝쿨은 그곳에 길이 있었기에 걸어갔을 것이다
낭떠러지든 허구렁이든 다만 길이 있었기에 뻗어 갔을 것이다
모랫바람 불어, 모래 무덤이 생겼다 스러지고 스러졌다 생기는 사막을 걸어 간 발자국들이
비단길을 만들었듯이
그 길이, 누란을 건설했듯이
다만 길이 있었기에 뻗어 가, 저렇게 허공 중에 열매를 매달아 놓았을 것이다. 저 넝쿨
가을이 와, 자신은 마른 새끼줄처럼 쇠잔해져 가면서도
그 끈질긴 집념의 집요한 포복으로, 불가능이라는 것의 등짝에
마치 달인 듯, 둥그렇게 호박 한 덩이를 떠올려 놓았을 것이다
오늘, 조심스레 사다리 놓고 올라가, 저 호박을 따리
오래도록 옹기그릇에 받쳐 방에 장식해두리, 저 기어가는 것들의 힘.
3. 원글
'20.5.29 9:28 PM
(223.38.xxx.229)
이걸까요?님
와와~~ ლ(╹◡╹ლ)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4. wisdomH
'20.7.23 9:02 AM
(211.114.xxx.78)
82쿡 여기 회원분들 정말 대단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1082042 |
낚시 갔던 남편이 꽃게를 20마리 잡아왔는데요 22 |
띠용 |
2020/06/02 |
7,277 |
1082041 |
임플란트예정인데요 국산. 수입 차이많이 나나요? 1 |
모모 |
2020/06/02 |
1,429 |
1082040 |
슬기로운의사~우주 못보는게 아쉽네요 14 |
아빠 이행시.. |
2020/06/02 |
2,446 |
1082039 |
골프친구 구해요. 10 |
Jj |
2020/06/02 |
2,270 |
1082038 |
나랑 잘지내는게 뭔가요? 3 |
ㅇㅇ |
2020/06/02 |
1,469 |
1082037 |
초2 여자아이 친구문제 1 |
집콕 |
2020/06/02 |
1,231 |
1082036 |
K 드라마 기막힌 유산 보시는 분? 3 |
놀람 |
2020/06/02 |
1,202 |
1082035 |
알바의 특징을 알았네요. 갑자기... 23 |
... |
2020/06/02 |
3,900 |
1082034 |
폭도는 폭도일 뿐.. 함께 분노해야죠. 3 |
.... |
2020/06/02 |
751 |
1082033 |
제가 천재를 낳았나봅니다 21 |
천재엄마 |
2020/06/02 |
13,874 |
1082032 |
정형돈은 무도떠나서 마음이 편한가봐요 124 |
방송 |
2020/06/02 |
32,909 |
1082031 |
나이를 말할때 몇살,몇세...이상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5 |
.. |
2020/06/02 |
1,828 |
1082030 |
중국 정부, 미국 시위에 “흑인 인권 보장받아야” 11 |
ㅇㅇ |
2020/06/02 |
1,022 |
1082029 |
누나들 록시땅이 괜찮은 브랜드인가요? 15 |
코코 |
2020/06/02 |
4,190 |
1082028 |
시청 근무 공무원은 연금 얼마 받나요? 2 |
광역시 |
2020/06/02 |
3,239 |
1082027 |
요즘 집 인테리어가 다 똑같네요 30 |
ㅇㅇ |
2020/06/02 |
14,841 |
1082026 |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보신 분 6 |
ㅇㅇ |
2020/06/02 |
2,122 |
1082025 |
기초생활수급자가 될까봐 걱정하던 딸아이 6 |
.. |
2020/06/02 |
3,487 |
1082024 |
독학재수학원에 하루종일 있는 재수생요 5 |
마스크 |
2020/06/02 |
1,791 |
1082023 |
공감이 위로가 되던가요? 17 |
ㅇㅇㅇ |
2020/06/02 |
2,746 |
1082022 |
ㅋㅋ국가가 20조 수주 했는데도 언론은 조용하네요-펌 29 |
저도몰랐었네.. |
2020/06/02 |
3,133 |
1082021 |
이게 나라 맞아요?! 13 |
빡쳐 |
2020/06/02 |
2,593 |
1082020 |
윤미향도 문제지만 권영진부터 14 |
ᆢ |
2020/06/02 |
1,060 |
1082019 |
만냥금 꽃망울이 맺혔는데 크지를 않네요. |
........ |
2020/06/02 |
430 |
1082018 |
냉장제품이 실온배송됐는데(유산균) 업체에서 오리발을 내미네요 4 |
ㅇㅇ |
2020/06/02 |
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