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때 문제가 있었던 친구, 중등 담임께 말씀드려야 할까요?

[..]

초등 6학년 때 저희 아이가 반에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A,B,C와 친하게 지내다가..2학기부터 어떤 계기로 틀어지게 된 거죠.
그 계기란 게...저희 아이가 너무 들러붙는다는 거였고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저희 애에게 말을 걸지도 대답도 않으면서 무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반 친구들과의 사이도 서먹해지기 시작했어요.

그와중에 반 아이들이 다 참여하는 마니또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걸 주관한 D라는 친구가 일부러 저희 아이 이름을 빼버립니다.
다른 아이들이 그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이후 들었습니다만,
D는 괜찮다며 일부러 빼버렸단 겁니다.
다음날 저희 아이가 등교를 했더니, 이미 마니또 뽑기는 끝나 있었죠.
이름도 없었던 저희 아이는 선택을 받지도 하지도 못하고 멀거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가서 소리죽여 울고
반에서 없는 취급 받기를 몇 개월.
결국 우연히 제가 알게 되어 담임과 상담을 했습니다.
담임은 제가 상담을 간 다음 A,B,C와 저희 아이를 불러 자리를 만들었고요.
B와 C는 그동안 자기들도 너무 미안했다며 펑펑 울면서 사과를 했고, 저희 아이를 유독 싫어했던 A는 울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사과는 하며 마무리되는 듯 했죠.

근데 그 고해타임에서 D의 이름이 또 등장하는 겁니다.
평소 아이들에게 저희 아이를 무시하고 다니라고 했다고, B인지 C인지가 울면서 그 자리에서 얘기를 해 알게 됐죠.

그 D의 엄마와는 평소 아는 사이였던지라
D에게 단단히 일러주라고,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런 짓들을 하면 학폭까지 갈 줄 알라고ㅡ그 엄마에게 전화로 얘기했어요.
그러나 D는 담임과 상담한 뒤에도 저희 아이에게 사과는커녕,
너희 엄마가 우리 엄마에게 심한 소리를 해서 자기도 충격을 받았다고 저희 아이에게 화를 내더랍니다.

여튼 그렇게 6학년 남은 한 달은
A,B,C는 물론 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마무리됐습니다.
아이는 반 친구들이 사탕까지 내밀며 사과를 하더라고 집에 와서 울더라고요.
그리고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는 인싸 수준으로 정말 행복한 1학년 생활을 보냈고요.
곧 2학년 등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서두가 너무너무 길었는데ㅡ
문제는 이번 2학년에 그 D와 같은 반이 된 겁니다.
반 배정에서 저희 아이는 아는 친구가 전무하다시피 한 반면,
D는 같은 반에서 여자친구 2명과 같이 올라오고요.

이제 친구 관계도 스스로 해결해야되는 나이이긴 합니다만...
맨처음 자리 배치를 할 때 그 친구와 앞뒤나 옆자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담임께 말씀을 드리면 오바일까요?
이후부턴 저희 아이가 하기에 달렸겠지만 맨 처음 자리만이라도...
그런데 그 말씀을 드리자니 그럼 6학년 때 얘기를 해야 하고
그럼 담임도 그 아이나 저희 아이에게 편견을 갖게 되진 않을까..염려스러운 것도 사실이고요..

당장 다음주 등교인데...지금이라도 담임께 전화를 드려야 하나 계속 망설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음]

올해는 짧게 지나갈테니 개학하고 조금 지켜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문제가 생길 조짐이 보이면 그때 의논하는건 어떨까요? 그땐 대차게 나가시고요.

[..]

그냥 그 아이가 마니또 게임에서 원글님 아이 이름을 빼고 왕따 시키는 행동을 했다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우리 아이는 친한 아이도 반에 없는데 그 아이는 그렇지 않아서
같은 일이 반복 될까 걱정이다.

반을 따로 배정 받을수 없다면 자리 배치 멀리 해주고 선생님이 상황체크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하세요.

초등보다 중등이 학폭에 예민합니다.

심각하면 고등 생기부에까지 적혀요.

선생님들도 대강 무마하려고 안합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아이 건드리는 애한테 사과편지 받고 우리애한테 말도 걸지 않겠다고 약속도 받았어요.
선생님이 적극 나서주셨고요.

길게 얘기 안하시고 그 아이 얘기만 하세요.

[...]

그리고 그 아이가 원글님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안좋은 행동을 한다면 일일이 다 일시랑 내용 적어서 모아두세요.

원글님 아이가 힘들겠지만 건당 선생님에게 말하는 것보다 모아서 한꺼번에 이제는 못참겠다고 말하는게 훨씬 효과 좋습니다.

제 아이도 매번 선생님에게 말해달라하는데 달래서 한꺼번에 얘기하니 선생님도 심각성을 인정해주셨어요.

하나하나는 사소하게 넘어갈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들이 모이면 지속적인 괴롭힘이 되거든요

[qㅣ]

현직 교사에요.
아이가 보호받는게 우선이에요 담임선생님께
솔직히 그간 있었던 일 말씀드리고 같이 협의해서
아이를 지키는게 우선인것 같아요
아이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잘 해결되어서 학교생활 웃으며 잘 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꼭]

중등 학폭 신경 많이 써주세요.
꼭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폭까지 생각하고있다 강하게 말씀하세요. 3학년 반배정도 얘기하시구요.
아이가 많이 불안하겠어요. 잘 지켜주세요.
요즘 아이들 상상 그 이상 입니다

[그런데]

담임께 상담할때 내 아이가 예민해서,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그런 피해를 당했다는 인상은 주지 마세요.
D가 왕따를 주도했던 경험이 있고, 그 아이가 다른 아이와 뭉쳐서 다른 착한애를 왕따시키는 성향이 강하다.그래서 그 아이를 주의 관찰 부탁드린다는 방향으로 설명하세요.
담임교사의 성향을 모르기 때문에 tmi하지 마시길요.

[..]

같은 반 배정이 안되게 미리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등교 몇번 안해도 중학생들 폰 가지고 있고 충분히 가능성 있어요
미리 말씀드리고 부탁하겠어요

[...]

기다리지 말고 반 바꿔달라하세요
그게 원글님 따님,d,담임쌤도 다 좋아요
반배정 알았을때 바로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고1인데 중학교때 일로 부모가 원해서 반 바뀐일도 있어요
얼른 담임쌤께 말씀드리세요

[...]

혹시나 해서요..원글님 자녀분이 다른반으로 가는거에요

[. .]

중1 때는 너무 잘 지냈고
굳이 같은 반 될지 어떨지 모르는 상황에 미리 말씀드리기도 그래서 얘기는 안했고요.
방학 중에 2학년 반 배정 발표나고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담임께 전화드렸더니 발표 난 이후에는 반 변경이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거기다 1학년 때 담임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신 성황이라 더 곤란해 하셨고...

6학년 때보단 아이도 여물어졌으니 믿고 그냥 보내보려고는 하는데
맨처음 반에 가서 친구를 사귈 때 그 친구 때문에 어그러질까봐 걱정되어서 여쭤보았어요.

소중한 답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수의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선생님께 슬쩍 먼저 말씀드려봐야겠습니다.
모두 정말 감사드려요.

[ㄴㄴㄴㄴ]

팩트 중심으로 딱딱 짚어서 말씀드리세요.

그냥 그 아이가 마니또 게임에서 원글님 아이 이름을 빼고 왕따 시키는 행동을 했다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우리 아이는 친한 아이도 반에 없는데 그 아이는 그렇지 않아서
같은 일이 반복 될까 걱정이다.

반을 따로 배정 받을수 없다면 자리 배치 멀리 해주고 선생님이 상황체크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하세요.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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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으면 이야기 할거 같어요.
아이들이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속에 응어리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다 고리에 고리를 풀고 일어날거 같어요.
되도록이면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수 있는 일에 막을수 있다면 미리 이야기 하는것이 담임선생님도 좋을거에요.
같은 반 되지 않는거 근처에 앉게 하지 않는거 큰일 아닐거 같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