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이고 회사 생활은 여기가 거의 처음, 3년이 넘어갑니다.
월급은 세후 170으로 동결, 지방이고 회사 경력도 없어 큰 불만은 없이 다니는 중이에요.
이번 고민은 업무 분담에 관한 거예요.
직원수 30명 정도의 작은 회사인데 몇달동안 품질관리가 공석으로
비워져 있다가 (그동안 품질관리 업무는 수출입담당인 저와 직영점 관리 직원 둘이 분담)
간신히 4달 전 직원이 들어왔는데 이번달까지 하고 관둔다고 합니다.
저는 바쁠 땐 정신없이 바쁘고 한가할 땐 한가한 편이에요.
수출입 스케줄이 일정치 않아서 예측할 수가 없어요.
몇 달 전, 간신히 품질관리 업무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그 이후 또 다른 업무를 맡겨서
제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하나 맡아서 하고 있구요. 그 일도 하루의 많은 시간을 차지해요.
그런데 이번에 품질관리 직원이 나가면서 또 예전 업무를 맡아 해야 될 것 같아요.
품질관리직은 자꾸 금방 관둬서 사람을 다시 뽑을 것 같지 않아요.
이럴 때, 업무 부담이 커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해보는 게 나을지..
아니면 그래봤자 어차피 내차지 될 거 순순히 일을 맡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힘들다고 어필해봤자 제 차지가 될 거예요.
떠날 직원도 사무실 사정상 당연히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얘기하고요.
윗사람도 말이 먹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전에 해봤던 일인 만큼 앞으로 제가 맡을 일이 얼마나 사람 짜증나게 하는 일인지 잘알고 있어요.
윗선에 찍히는 건 상관없는데.. 어떤 식으로 못하겠다고 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을까요.
아니면 마인드컨트롤하고 그냥 받아들이는게 나은 걸까요.
우울증약 복용하면서 정말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며 다니는 회사인데
이런 일까지 겹쳐서 별생각이 다 드는 요즘입니다.
반려묘만 아니면 회사 관두고 지금껏 벌어둔 푼돈 다 쓰고 세상 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