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윤석화 "구정물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세요"

신정아 조회수 : 3,792
작성일 : 2020-05-27 13:12:54
연기 인생 45년 ‘연극 여제(女帝)’ 윤석화(64)에겐 확신이 있습니다. 연극을 통해 세상이 더 풍요롭고 현명해지리란 믿음입니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에서 마리아 칼라스가 “세상은 예술이 없어도 돌아갈 수 있고 또 돌아갈 겁니다. 하지만…”이라며 풀어놓은 말을 ‘내 인생의 명대사’로 꼽은 이유지요.

그가 평생을 바친 공연 무대는 ‘찰나의 예술’입니다. 지나가버리면 그만인 그 ‘찰나’에 그가 연극쟁이로서 거는 기대와 희망이 있습니다. “찰나에 감동을 느끼게 되면 다른 어떤 장르의 예술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강렬한 ‘터칭’이 되는 것”이라며 “찰나에 불과한 감동ㆍ기쁨이 하루를 버텨낼 수 있게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그는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대중화를 이끈 일등공신입니다. 1983년 연극 ‘신의 아그네스’ 이후 TV 스타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독보적인 흥행 배우 자리에 올랐지요. 그가 타이틀 롤을 맡았던 뮤지컬 ‘명성황후’(1995)가 초연 첫날부터 매진 행렬이 이어져 결국 연장공연까지 했던 일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이 늘 희망과 열정으로만 채워진 건 아닙니다. 힘이 빠져 주저앉고 싶었을 때마다 그는 연극 ‘덕혜옹주’(1995)에서 유모의 혼령이 덕혜옹주를 연기하는 그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본 것은 본 곳에 두고, 들은 것은 들은 곳에 두고 (…) 더러움은 그저 더러움일 뿐입니다. 그 더러움에 몸ㆍ마음 담그지 마시고 (…) 그 구정물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십시오.”

그는 “살다보면 원통한 일도 있고, 억울한 일도 있고, 분한 일도 있지 않냐”며 “이 대사를 내 삶에서 마치 교훈처럼 받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올 가을 그는 뮤지컬 연출자로 무대에 돌아옵니다. 청산리 대첩 100주년을 기념해 백야 김좌진 장군을 주제로 한 작품이지요. 한창 대본 작업 중이라는 그는 “공연예술 안에서 무엇이 됐든 자유롭게 쓰이고 싶다”면서도 “연기자로 설 수 있는 작품을 끊임없이 기다린다”고 털어놓습니다.

“근데 별로 할 만한 게 없어요. 솔직히 참 슬픈 얘기입니다. 저는 그냥 꿈만 있어요. 연극쟁이로 죽을 때까지 살고 싶고….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배우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건 없을 것 같습니다.”

■ 내 인생의 명대사

「 배우들이 직접 꼽은 자신의 명대사입니다. 작품의 울타리를 넘어 배우와 관객에게 울림이 컸던 인생의 명대사를 배우의 목소리로 전해드립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영상=김지선·정수경, 그래픽=황수빈

IP : 37.139.xxx.15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정아
    '20.5.27 1:13 PM (37.139.xxx.157)

    https://news.v.daum.net/v/20200523210101109

  • 2. ..
    '20.5.27 1:14 PM (223.38.xxx.147) - 삭제된댓글




  • 3. 아미패딩 가짜뉴스
    '20.5.27 1:15 PM (223.38.xxx.147) - 삭제된댓글

    종양이 만든 가짜뉴스

  • 4.
    '20.5.27 1:16 PM (27.179.xxx.138)

    윤석화가 할말은 아닌거 같은데 ᆢ

  • 5. ..
    '20.5.27 1:21 PM (223.38.xxx.245)

    김어준 말고는 다 토왜

    김어준 말고는 다 적폐

    김어준 털렐루야 만쉐이~~~

  • 6. 사기꾼이
    '20.5.27 1:23 PM (211.224.xxx.157)

    뭐라고 한건가요? 사기꾼 글을 읽을 필요는 없는것 같아서.

  • 7. 223.38..245
    '20.5.27 1:30 PM (1.210.xxx.95)

    어준이한테 돈 떼인 적 있으세요?

  • 8. 이대
    '20.5.27 1:46 PM (220.72.xxx.193)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이거 이후 신뢰감 제로 ㅠㅜㅠㅜ

  • 9. ㅋㅋ
    '20.5.27 1:51 PM (223.62.xxx.78)

    학력위조하고 이대 와서 강연까지 했어요
    채플 와서 자기가 이대다닐때 어쩌고
    자기가 이대생이 연극계 들어와서 고생을 어쩌고 ㅋ
    아직도 기억나요 ㅎㅎ

  • 10. less
    '20.5.27 1:54 PM (124.58.xxx.66) - 삭제된댓글

    '20.5.27 1:21 PM (223.38.xxx.245 김어준이 무섭구나.ㅋㅋㅋㅋㅋㅋ

  • 11.
    '20.5.27 1:55 PM (122.42.xxx.82) - 삭제된댓글

    그러니까 이대생이 아니었다는거잖아요..

  • 12. ...
    '20.5.27 1:59 PM (203.234.xxx.109)

    연예계에 웬 학력위조범이 이렇게 많으며 거짓말을 해놓고 왜들 이렇게 당당한지 모르겠어요

  • 13. phua
    '20.5.27 2:03 PM (1.230.xxx.96)

    이제 니가 뭔 말을 해도
    안...믿...어....

  • 14. 저도
    '20.5.27 2:04 PM (96.32.xxx.253)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육성으로 들은 기억이 생생해서
    뭔서리를해도 멍멍이소리로 들려요

  • 15. Hmm
    '20.5.27 2:07 PM (73.83.xxx.104)

    뭐라는 건가요
    본인이 억울하다는 건가요 구정물이라는 건가요

  • 16. ..
    '20.5.27 4:36 PM (1.234.xxx.84)

    사기꾼 얘기도 찬양해줘야 하나요?
    간도 크지 이대출신이라고 그 후광을 다 받아놓고
    이제와서 피해자인척.

  • 17. 아이고
    '20.5.27 9:05 PM (221.143.xxx.25)

    연극할때 이대 나왔다고 서울 예전 출신들 무시했단 얘기들었어요.
    이 여자의 예술은 이싼타의 연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1148 인간관계 ㅡ 사회생활에서 서운함을 내보이면 관계는 망하네요 9 .. 2020/05/31 5,024
1081147 오피스텔 관리비는 전기세 포함인가오 5 ㅇㅇ 2020/05/31 2,482
1081146 사람들 참 잔인하네요 6 ㅇㅇ 2020/05/31 5,849
1081145 은행직원분 계시면 문의드려요 1 문의 2020/05/31 799
1081144 급질: 한글 컴 잘 아시는 분 2 센스 2020/05/31 563
1081143 광고홈피가 자꾸 뜨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에고야 2020/05/31 571
1081142 어묵구이 왜이렇게 맛있죠? 10 어묵 2020/05/31 3,159
1081141 이거 택배 스미싱 문자일까요? 4 ... 2020/05/31 1,076
1081140 이번 코로나사태도 빈부격차 많이 나네요 29 역시나 2020/05/31 14,071
1081139 82쿡 언제 가입하셨나요? 42 ㅇㅇ 2020/05/30 2,124
1081138 에브레봇 엣지에 물대신 알콜넣고 돌리면 안될까요? 11 WMQM 2020/05/30 3,270
1081137 옥스포드 천은 세탁하면 얼마나 줄어들까요?! 3 .. 2020/05/30 937
1081136 사람이 죽는걸 보고 자녀 안낳길 잘했다고 13 ㅇㅇ 2020/05/30 6,738
1081135 10키로 빼기 8 what 2020/05/30 4,551
1081134 일산 초중들 학군 어디가 좋은가요? 4 n 2020/05/30 2,544
1081133 화장실인데,..창자꼬이는거같아요 10 도와주세요 2020/05/30 2,794
1081132 코로나 터지고 제일 먼저 뭐 챙기셨어요? 26 .. 2020/05/30 5,773
1081131 김용수 할머니 패딩. 마지막 편에 들어보세요. 18 중앙일보 오.. 2020/05/30 2,746
1081130 요즘 같은 때 약국 알바 괜찮을까요 3 알바 2020/05/30 2,967
1081129 젊은시절의 양가휘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15 연인 2020/05/30 4,620
1081128 유실수 날벌레 어떻게 없애죠? 4 아이고 벌레.. 2020/05/30 1,039
1081127 길동물 안락사 저 조언좀.. 9 ..... 2020/05/30 998
1081126 보현스님 레시피 보면 미역으로 육수를 내던데 4 해보신분 2020/05/30 2,932
1081125 마스크 오래하고 있는거 많이 힘든거네요. 피부도 처지고 16 마스크 2020/05/30 5,675
1081124 지금 돼지껍데기에 맘대로 칵테일 흡입중입니다 7 ㅇㅇ 2020/05/30 1,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