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찾아주세요~

[ㅇㅇ]

여류 시인이에요~
여러 가슴절절한 시들 많이 쓰셨구요.
기억에 남는 시는 거울에 비친 본인의 모습을 웃기게 쓴 시도 있어요.
아무리 해도 기억이 안나요ㅡㄹ

[joylife]

혹시 이 시?


눈동자는 왜 둥근가
문정희

​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속은

슬프고 오싹한 동물원이다

둥근 눈동자로 둥근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눈동자가 둥근 것은 둥글게 보라는 것이다

둥근 눈물을 흘리고

둥근 달처럼 사방에 스미라는 것이다

​

거울을 들여다본다. 둥근 눈동자로

둥근 씨앗을 만나려 한다

가빠지는 숨소리로 굴러가려 한다

둥근 씨앗 하나가 둥근 달 속에서

둥글게 둥글게 굴러가서

좀 더 많이 좀 더 넓게 자손을 퍼뜨리려 한다

​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속은

둥글고 뭉클한 동물원이다

어떤 짐승의 눈동자도 네모난 것은 없다

[ㅇㅇ]

답글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ㅠ
그런데 아니에요ㅠㅠ
비오녁 저녁 창밖에 관해서 쓴 시도 있구요. 아..엄청 슬픈 시도 있었고..거울에 비친 모습에 관한 시는 세줄정도의 짧은 시였어요. 넘 궁금해요ㅠ

[...]

최승자 시인?
중년의 거울

[ㅇㅇ]

찾았어요. 황인숙 시인이었어요~ 같이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